조선업체의 통근버스 비정규직 좌석 분리에 이어 서울의 모 병원에서
비정규직에게 구내식당 식권을 구분 사용토록 한다는 기사를 접하며
세상이 왜 이리 각박해져만 가는지 참으로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도 내일처럼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화가 나는데
당사자들은 얼마나 자존심 상할 것이며 서글프고 마음이 아플까!
유치하다 못해 치사하고 더러워서 침을 퉤퉤 뱉어 주고 싶은 심정은 아닐는지...
누구보다 동료의식을 느끼고 서로를 존중해주며 함께 해야 할 사람들이
신분을 구분해서 통근을 하고 밥을 먹으면 과연 마음이 편할까?
옛 말 에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다.
말들은 그렇게 하면서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과거에는 분명히 직업에도 귀천이 있었다.
비약적인 논리인지 모르겠지만 그러한 후안무치한 발상을 생각해낸 분들의
머릿속에는 정규직은 귀한 사람들이고 비정규직은 천한 사람들이란
고정관념이 은연중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그 사람들이 다만 운이 없었을 뿐이지, 결코 능력의 차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비정규직이라고 해서 인격적으로 차별 대우를 받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
시대적 변화에 의해 힘의 논리에 밀려 비정규직이 양산되었지만
누군들 비정규직이 되고 싶어 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소위 정규직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자기 밥그릇 지키기 위해
힘 있고 가진 자 들의 추잡한 작태에 무언의 동조를 할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이 있음으로 인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이러한 차별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무심하게 보지 말고
그러한 일들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곧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으므로
동지애적 지혜를 발휘하여 대승적 관점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아야 한다.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외소 해 질 수밖에 없는 비정규직을 만들어낸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지만 그에 앞서
유형무형의 차별을 통한 심적 고통을 겪고 있는 그들의 아픔을
가까운 사람들이 함께 나누고 그 아픔을 치유해 주려고 노력을 할 때
평등한 세상에 더 가까워지며 진정한 화합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2009.01.05 15: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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