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속보] 오바마, 관타나모 기지 폐쇄 결정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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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devenir)등록 2009.01.23 09:33
백악관에서 업무를 시작한지 이틀째 되는 1일 22일(현지 시간), 오바마 미 대통령은 쿠바에 위치한 관타나모 감옥을 1년 내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오바마는 이날 오전 관타나모 건을 포함한 4건의 연방 집행 명령에 사인함으로써, 캠페인 기간 동안 약속했던 사항들을 서서히 이행하기 시작했다.

오바마의 업무 이튿날 집행 명령에 사인하고 있는 오바마 ⓒ The Huffington Post


이미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는 쿠바령 관타나모 기지 내에 위치한 감옥은 한 마디로 "인권의 사각지대"다. 911 이후, 테러 용의자라는 미명하에 법원의 동의 절차 없이 체포 및 구금할 수 있는 수용소를 미국의 법적 효력이 미치는 영역 밖에 둠으로써, 미국은 국제법 및 국내법의 효력을 교묘히 빠져나가 수감자들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와 폭력적인 고문을 암묵적으로 정당화 할 수 있었다.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제네바 협정의 인권 요구사항과 같은 국제 조약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고집을 부렸었다. 이제 오바마 행정부는 이 집행 명령을 통해 이런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조치들을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집행 명령은 CIA가 테러 용의자들을 수감하고도 그 사실을 한동안 비밀에 부칠 수 있었던 프로그램도 중지하도록 했다. 나아가 수감자들에 대한 억압적인 심문 방법 또한 금지하기로 했다.

관타나모 기지 쿠바에 위치한 미국의 관타나모 수용소 ⓒ AP


그러나 이후 수감자들이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 이후 붙잡힐 수 있는 빈라덴과 같은 주요 테러리스트들은 어떻게 어디에 수감될 것인지에 대한 사항들은 불분명하게 남아있다. 그럼에도 자유를 외치면서 이명박 정부의 무조건 잡아들이는 식의 정책과는 대비되는 측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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