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로 인해 '코리아'가 잃는 브랜드 이미지 지키는 법

불필요한 빈공간(Useless empty space)으로 인해 서울역 안에서 어떤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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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연(babyfungus)등록 2009.02.07 10:17

  서울은 우리나라의 대표 브랜드 도시다.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가장 압축하고 상징화해서 외국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곳이다. 그 중 서울역은 많은 외국인이 지나는 곳이다. 서울시와 코레일에서도 이런 점을 필자보다 더 잘 알고 있고 'Seoul'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역 안, ATM 옆의 노숙자 베스킨라빈스 가게 앞에 있는 ATM 옆에 빈공간에서 노숙자 5명이 추위에 몸을 웅크리고 있다. ⓒ 김부연

 

 사진 아래쪽, 즉 노숙자들 발이 위치해 있는 곳으로 화장실과 베스킨라빈스 가게가 있었다. 역 안에 있는 사람들이 가게를 찾기 위해, 화장실에 들리기 위해 수도 없이 왔다갔다 하고 있다. 

 

 이런 일을 노숙자의 존재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 끝도 없는 얘기가 나온다. 노숙자 관련단체며 서울시 노숙자 대책반에서 노숙자들의 의식주 문제로 그들의 거주 공간을 공용공간에서 이끌어 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위의 사진처럼 속수무책이다.

 

 시설경영(Facility Management)의 관점으로 서울역 안을 다시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따라서 조직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효율성이 달라진 다는 것은 요즘 모든 경영자들과 시설경영관리자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금 노숙자들의 임시 거주처가 돼 버린 ATM 옆은 불필요한 빈공간(Useless empty space)의 생성으로 나타난 결과다. 노숙자가 임시 거주할 공간을 새롭게 다른 무언가로 채워야 한다. 노숙자들을 다 내 쫓아야하고 없애버리자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노숙자에 대한 올바른 대우, 보호에 관한 정책 뿐만 아니라 '코리아'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관한 실행 계획을 동시에 이루어야 한다.

 

노숙자를 쳐다보는 안타까운 시선 열차를 타러 가던 한 중년 남성이 노숙자를 안타깝게 쳐다보고 있다. ⓒ 김부연

 

 코레일에서는 불필요한 빈공간에 대한 시설관리 기법을 새롭게 짜야 할 것이다. 그리고 노숙자 대책반에 단순히 이들을 깨워서 역 밖으로 끌어내는 역할이 아니라 이들이 휴식할 공공장소에서 떨어진 장소로 유인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글로벌화 한다는 것은 거창한 말이지만 거창하게만 실행계획을 세워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작고 세심한 부분부터 시작해야 한다. 코리아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먼저 불필요한 빈공간을 없애라!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2.07 10:15 ⓒ 2009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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