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최종면접>이 돌아왔다. 3차 앙코르 공연에 쏟아진 갈채…

‘끝까지 살아남는 자만 남는다’는 잔혹한 생존경쟁의 면접법

검토 완료

박유민(bagoomy)등록 2009.03.05 19:27
2008 1 초연해서 화제를 모았던 연극 '최종면접' 이제 앙코르 3 공연을 무대에 올리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작품의 원제는 '그뢴홀름 방법론'으로 스페인의 극작가 조르디 갈세란의 원작이다. 2005 영화로도 제작될 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명작이다. 면접실에서 입사를 놓고 경쟁을 강요하는 부조리한 세태를 풍자한 블랙 코미디로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나 직장인들도 공감할만한 소재다.

거대한 다국적 기업 데끼아 그룹에서는 영업부장 자리를 놓고 명의 입사 희망자에게 황당한 미션을 제시한다. 명씩 탈락자가 생길 때마다 남들에게 말하기 곤란한 사생활까지 들추면서 자신들의 약한 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취업이라는 약한 고리에 그들은 최선을 다하지만 끝까지 살아남는 자만 받아들인다는 회사의 원칙이 확인될 뿐이다.

이야기의 진행은 마치 추리소설의 밀실 미스터리와 유사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입사희망자 한명이 회사 인사과 직원이라는 사실 때문에 이들은 모두 혼란에 빠지고, 관객으로 하여금 궁금증을 갖고 극에 몰입하게 만든다.

진짜 직원이 밝혀진 배우들의 새로운 연기도 볼거리다. 극한으로 상대를 몰아가면서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치열하게 매달리는 것을 보면 페이소스마저 느껴질 정도다. 열심히 상사에게 복종하고 회사에 충실했어도 토사구팽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현대 사회의 비애를 연극은 보여주고 있다
앙코르 공연에서는 이전 작품보다 재미 요소를 강조했다. 실컷 조롱하고 울리고 비꼬는 가운데 웃음은 얼굴 근육이 마비된 웃는 것처럼 어딘가 비감이 느껴진다. 연극 안의 비극이 희극이 없는 것은 시대의 우울한 초상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공연 정보]
기간: 2009.3.4~5.32
시각: 평일 오후 8, 토요일 오후 4, 7
     일요일 공휴일 오후 3, 6(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대학로 PMC 소극장
작가: 조르디 갈세란
연출: 서충식
출연: 홍성기, 안영주, 우승권, 박경옥
제작/기획: 문화바구니       
문의: 02)74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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