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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 ⓒ 정승천

▲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 ⓒ 정승천

제목 :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

정문수 지부장 (사)대한민국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부산광역시지부

"국민여러분에게 드리는 글"

국민여러분! 45년 전 부산항 제3부두에서 조국의 명령으로 가족과 이별하고 포탄이 작렬하는 전쟁 속으로 떠났던 젊은 용사들이 지금 깊게 패인 주름에다 흰 머리의 늙어버린 노병으로 인해 오늘 여기 다시 모였습니다.

국민여러분! 안타깝게도 이름 모를 산야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정글에서 포성이 지축을 흔들고 조명탄이 대낮을 이룬 그런 상황에서 소총 하나만을 들고 적진으로 돌진했던 용감했던 전우들은 이 자리에 오지 못했습니다.

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그 산화한 전우들은 이 지리에 오지 못한단 말입니까?

국민여러분! 그 전우들과 함께 목숨을 걸었던 우리들 참전용사들은 국가의 정당한 보살핌도 없이 헐벗고 굶주린 상태로 하루하루를 연명해가고 있습니다. 청춘을 잃고 다 늙은 노인이 되었건만 국가는 우리들이 국가의 명령으로 피 흘리고 부상한 것에 대해 눈을 감고 있습니다.

65세가 되어 몸도 제대로 펴지 못할 때가 되어야 겨우 월 8만원의 참전수당을 지급할 뿐입니다.

세계10위의 경제대국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룩한 조국, 60~70년대 외화가 없어 경제발전은 꿈도 꾸지 못할 때에 우리들이 목숨을 바치고 피를 흘려 싸워 주고 그 대가로 상당한 달러를 벌었지만, 국가는 우리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그 처절했던 육칠십 년대 보릿고개는 무슨 돈으로 넘겼으며 경부고속도로는 무슨 재원으로 만들었는지 여러분들은 알고 계십니까?

우리들이 달러로 받은 봉급의 대부분이 국가재건에 들어갔고 정작 우리들은 그 돈의 일부만 받은 사실을 국민여러분들은 알고 계십니까?

만 65세부터 월 8만원의 참전수당! 이것이 우리가 기대하는 유일한 국가의 지원입니다.

베트남전에 파병했던 국가, 호주, 뉴질랜드, 대만, 필리핀, 태국, 영국, 한국, 미국 8개국 중 우리 한국이 가장 낮은 대우를 받고 있음을 알고 계십니까? 아니 이것은 대우가 아닙니다. 만 65세까지는 아무런 혜택도 주지 않으니까요.

고엽제 판정 역시 코끼리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보다도 더 힘이 듭니다. 죽은 사람처럼 거동을 거의 못해야 고엽제 판정을 주게 되는데, 그 보훈급여금도 경도 306,000원, 중도 466,000원, 고도 630.000원으로 나누고 그것도 참전용사 32만 명 중 30%정도만 받을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국가로부터 홀대받는 천덕꾸러기 늙은이일 뿐입니다. 이렇게 거의 다 죽어가야 고엽제 판정을 해주다보니 온몸이 쑤시고 사지가 떨려 취직도 못한 우리들은 아무런 보상도 못 받고 거지처럼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어느 누가 긴급할 때 국가를 위해 몸 바칠 것이며 어떤 명분으로 다시 젊은 피를 요구할 수 있겠습니까?

국민여러분! 우리들은 한때는 돈 벌려 몸을 파는 용병으로 몰리고 국회에서도 평가절하를 받기도 했습니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에게 우리 용사들에게 이것이 무슨 예우입니까?

베트남전 파병을 재조명하여 걸맞은 예우와 보상이 되도록 뜻을 모아 국민여러분 도와주십시오.

그래서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말고 바로 잡아 건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십시다.

참전 8개국 중 미국, 영국, 태국, 뉴질랜드, 호주는 말할 것도 없고 필리핀, 대만까지도 참전용사들이 국가와 국민의 예우와 노후보장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호주는 자국민이 아니라 타국에서 이민 온 참전용사에게도 월 217만원(AUD 환율984.57)을 지급하며 극진한 예우를 하고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이제는 우리 참전용사에게도 정당한 예우와 보상을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베트남전 파병의 의의를 되살려야 합니다. 우리 후손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어야 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의 정신을 이어가야 합니다. 국가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나 참전용사들에 대한 보상은 국민들이 바로 구매력을 높이는 것이기에 경제회복을 위한 적절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국민여러분의 성원으로 우리 베트남전전우와 가족들이 정말 조국을 생각하며

마음껏 다리를 뻗고 살 수 있도록 부디 도와주십시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국민여러분 대한민국 베트남 참전 유공 전우들이 국가유공자로서의 예우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진정한 마음으로 도와주십시오.

(사)대한민국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부산광역시지부 지부장 정문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대한민국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부산광역시지부

051-502-4567 / 016-874-0874

감독 정 승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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