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민속유물관' 방문객 늘어

주제별 전시, 3개월새 5천 명 다녀가

등록 2009.04.17 14:43수정 2009.04.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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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새 5천 명이 다녀간 민속유물관 민속유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유물들을 관람하고 있다 ⓒ 백용인


점차 사라져 가는 민속자료와 생활유물을 보존하고 조상들의 얼과 지혜를 본받기 위해 설치 운영하고 있는 영광군농업기술센터의 민속유물관을 찾는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인천과 경기도 광주시 등 먼거리에서 단체로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영광읍 식당에 점심까지 예약을 요청하고 있어 영광군의 홍보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등 일석이조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6일 영광군을 방문한 경기도 광주시농촌지도자회 회원 50명은 민속유물관을 견학하고 백수해안도로 인근 식당에서 식사 후 굴비와 모싯잎 송편, 젓갈 등을 사가지고 돌아갔다.

또한 4월 21일부터 3일간은 전국 한우전문지도연구회원 30명, 25일은 한국난연합회 회원 45명, 26일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직원 50명이 자녀들과 함께 관광버스 2대로 민속유물관 방문을 예약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민속유물관은 영광군농업기술센터가 지난 2001년 개관해 각종 생활유물과 민속자료 2천여 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800여 점이 계절별·테마별로 전시되어 연중무휴로 손님을 맞고 있다.

200여㎡의 실내 전시관은 입구에서부터 작은 석등이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갈이기구, 물관리 기구, 수확기구, 운반기구, 생활용품 순으로 전시돼 관람하기 편하게 동선이 꾸며졌다.

갈이기구 코너에는 섬 지역에서 갈이기구로 사용했던 상아형 따비가 안마도에서 수집했다는 설명이 붙어있고 쟁기와 써레, 살포 등이 사용하던 연대별로 자리를 차지했다.


물관리 기구는 혼자 물을 푸는 용두레와 두 사람이 줄을 맞잡고 높은 곳으로 물을 퍼 올리는 맞두레, 무자위(일명 물자세)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물지게와 장군 등 운반기구 등이 용도별로 한눈에 보기 쉽게 전시되어 있다.

타작한 벼나 보리더미에 섞인 짚이나 검불들을 걸러낼 때 사용하던 얼개미와 갈퀴를 비롯해 도리깨와 홀태 등 수확기구도 그 종류가 다양하고 물지게와 장군 등 운반기구들도 나란히 자태를 자랑한다.

특히 섬 지역 걀이기구인 상아형 따비나 쩐지, 씨아 등 길쌈 관련 유물, 조선시대 임금님이 직접 채점한 과거시험 답안지 등 지기한 문화재급 유물들이 많이 있어 차별화된 향토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것이 이곳만의 특색이다.

유물관 확장을 위해 균특예산 10억 원의 사업계획도 제출해 놓았다는 영광군농업기술센터 정병관 연구지원담당은 "매년 3천여 명이 민속유물관을 방문했지만 올들어서는 벌써 5천 명이 넘게 다녀갔다"며 "유물을 통해 어른들은 지난 추억을 회상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조상의 지혜와 숨결을 체험하는 유익한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광군농업기술센터는 영광방문의해를 맞아 지난 2월 민속유물관을 새롭게 색칠하고 유물을 정비해 전시하고 있으며, 공휴일에도 직원들이 교대로 근무하는 등 관람객 맞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백용인 기자는 영광군농업기술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백용인 기자는 영광군농업기술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민속유물관 #용두레 #무자위 #얼개미 #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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