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러시아 일주일 안에 SI 발생 가능성 크다"발표... 당국 긴장

미국, 멕시코산 돼지고기 전면 수입 금지 조처...SI 백신 확보는 가을에나 가능

검토 완료

김혜미(stet21)등록 2009.05.01 15:24

러시아 바이러스 연구소 소장이 돼지 인플루엔자(swine flu. SI)가 일주일 안에 러시아에서 발생할 것이라면서 SI가 국제적인 전염병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지난 달 29일 러시아 일간지 '모스크바 타임스'가 보도했다.

 

드미트리 르보브  바이러스 연구소장은 러시아 과학학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적으로 전염병의 위험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일주일 안에 러시아에까지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아직까지 SI 가 보고되지 않았다. 최근 멕시코를 방문한 한 러시아 여성이 SI 감염 우려로 지난 달 27일 모스크바에 있는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냈지만 다음날 담당의사는 SI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까지 멕시코에서만 170여명이 SI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 캐나다, 스코틀랜드, 스페인, 뉴질랜드 등에서도 SI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그는 현재 러시아에는 이 바이러스에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이 없으며 최대한 빨리 마련하더라도 가을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르보브 소장은 그때까지 사람들은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 약물을 사용해 스스로를 보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어디에서든 마스크를 써야 한다. 그리고 큰 규모의 행사에 참가하는 것을 삼가고 예방차원에서 항바이러스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4월 27일 바이러스가 인간 대 인간 감염이 가능하다며 경보 단계를 상향 조정했다. WHO 대변인인 그레고리 할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국경 관리는 소용이 없다. 검색도 소용이 없다"고 면서, 감염된 사람들은 공항에서는 증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여행 제한조치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러한 당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작 많은 러시아 사람들은 SI에 대해 그다지 우려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세레메티예보 공항에서 입국을 하는 사람들 중 유일하게 마스크를 쓴 사람은 뉴욕발 비행기를 타고 온 티무르 우즈벡코뿐이었다고 기사는 전했다.

 

그는 단지 마스크를 쓰는 것이 더 안전하게 느껴졌다며 "이곳에 오기 전에 사람들이 패닉에 빠져 있거나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예상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특별히 검색이 강하지도 않았다며 "웬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음식을 가져왔냐고 묻는 것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농림부는 미국에서 들어오는 가공되지 않은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승객들이 짐 속에 가지고 들어오는 돼지고기로 만든 가공품들과 비행기와 배에서의 식사로 나오는 돼지고기까지 금수 조처를 확대했다.

 

모스크바 수의의위원회는 수입되는  돼지고기는 더욱 세심한 검역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와 미국에서 들어온  조리되지 않은 돼지고기는 격리 보관된다.

 

농림부 내의 보건당국이 멕시코와 미국의 조리되지 않은 돼지고기 수입 금지 조처는 미국 대사관의 반발을 샀다. 미국 대사관은 바이러스가 사람사이에 전염되는 것이지 돼지고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면서 금수조치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러시아에서의 돼지고기 수입이 빨리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러시아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의 앤드류 소머스 소장은 "러시아의 반응은 이해하지만 이는 과잉 반응이다"라면서 "그렇다고 러시아가 비정상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지난 달 28일 미국산 돼지고기의 수입을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위원회의 한 위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음식과 인플루엔자 간의 관계가 없는 한 우리는 미국에서 수입되는 돼지고기나 식품 등 어떤 고기도 금지할 계획이 없다. 그러한 움직임은 불공평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내일신문에도 송고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5.01 15:19 ⓒ 2009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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