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몬스터 대 에일리언, 자막으로 보면 왜 눈이 아픈가?

무책임한 CJ엔터테인먼트의 행태

검토 완료

소현수(kiyokuro)등록 2009.05.04 16:26
누구나 어린시절 한번쯤 놀이동산이나 이벤트관 등지에서 3D입체영상을 감상한 경험이 있을것이다. 편광안경 혹은 적청안경을 착용하고 감상하는 이러한 3D입체 영상은 단발성 이벤트 혹은 놀이동산의 어트랙션 정도로 활용되어 오다가 최근들어 헐리우드를 시작으로
영상업계(특히 영화시장)에 새로운 파란을 몰고 오고 있다.

3D입체 스크린수는 2010년 까지 전 세계7000여개로 확대 예정이고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가 큰 기대속에 제작중이며 드림웍스에서 제작되는 모든 애니메이션은 3D입체로 제작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전문성이 부족하지만 소규모 업체들과 몇몇 열정을 가진 분들의 활동으로 점차 활성화 되리라 보지만 갈길이 먼 실정이다.

그러한 입체영상의 발전추세에 발 맞추어 얼마전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 에일리언이 얼마전 개봉했다. 3D입체영상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반드시 봐야 겠다 싶어 4월 26일 오후 3시 CGV 용산에서 드림웍스의 3D입체 애니메이션 몬스터 vs 에일리언을 `자막`버전으로 감상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영화를 보는내내 어이가 없어 말이 안나올 정도였다.

문제는 바로 자막 때문이었다.

과연 3D입체영상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가 조금이라도 되어있는 사람이 자막을 붙였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고, 그런식으로 자막의 컨버전스(왼쪽눈과 오른쪽눈으로 들어가는 영상의 차이)를 벌려놓을 시 사람의 시각에 극심한 피로도를 유발한다는 것 쯤은 상식인데 영화를 보는 1시간 반 내내 그런 자막을 뿌려 놓으니 영화에 아무리 애를 써도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3D입체영상을 공부하고 있는 입장으로써 아직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반인들이 3D 입체영상에 대한 전반적인 오해를 할까 두려웠다.

모든 영화를 더빙으로만 볼 수는 없는 일이며  이는 앞으로 속속 개봉하게 될 3D입체 영화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CGV에 여러가지로 문의를 하게 되었지만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로 그 책임을 넘겨 다시 그리로 문의했다.

그러나 CJ 엔터테인먼트측의 응대는 그야말로 더욱 상식밖이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인식못한 채 자막 역시 해외에서 작업해 들여온 것으로써 그 자막을 제작한 업체며 기술에 관련한 아무런 정보도 없고 앞으로 신경쓸테니 더이상 묻지 말라는 투였다. 거기다 이런 클레임 역시 처음이라 오히려 어이없다는 말투였다. 대화를 길게 이을 수 없어 다시 연락하겠다 하자 툭 끊어버리는 전화응대는 도무지 국내 굴지의 영화배급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3D입체영화라는 이유로 일반 영화보다 거의 두배에 가까운 관람료를 받으면서 고객서비스에 대하여 이 정도 책임감도 갖지 못한 CJ엔터테인먼트와 CGV의 행태에 씁슬한 뒷맛만이 남았다. 앞으로 시정해보겠다니 힘없는 소비자로써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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