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산업에 첫발을 내딛은 대구에 이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또한 관광협회와 손을 잡고 해외환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랜 기간 동안 한국의 관광특구로서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제주는 근래 불황으로 인해 여행자들이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관광매출이 오르는 호사를 겪고 있고, 의료관광산업에 박차를 가해 의료특구로서의 위상 또한 높일 수 있는 기회의 시점에 서 있다.
의료법 개정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해외환자유치가 가능해지면서 세계적으로도 한국의 의료관광산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의료계, 여행관광업계의 정책과 제도가 알맞게 맞물려야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의료관광국으로써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의 정책과 법의 제한에 의해 인도, 싱가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우리의 의료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의 아끼지 않는 예산지원과 첨단시설, 외국인이 만족할 수 있고 또다시 찾을 수 있을만한 제도적 개편 및 홍보가 중요할 것 같다.
선진국에 비해 의료기술 수준에서는 뒤떨어지지 않고, 비용은 훨씬 저렴하다는 이점 하에서 의료관광산업을 통해 한국이 세계적인 의료관광국의 요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약간의 우려가 되는 부분 또한 적지 않다.
우선, 해외환자를 유치함에 있어서 의료기관들간의 과다한 경쟁으로 인해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보다 상업적 목적에 우선순위를 두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약적 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기관들간 경쟁이 과열 되면 자연히 의료서비스의 질은 저하되게 될 것이다. 또한 한국까지 먼 발걸음을 하여 의료와 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하는 해외환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 또한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료소송과 관련하여 지식이 부족한 환자가 승소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현재 우리나라의 소송상황을 고려했을 때, 해외환자와의 의료소송은 자칫하면 국가간 외교문제로 번질 가능성 이 높다. 투명하고 확실한 시술 및 치료를 통해 상호간 신뢰를 견고히 하는 것 또한 의료관광대국으로 가는 중요한 준비절차일 것이다.
'행운은 준비가 기회를 만나는 시점에 있다' 는 말처럼 의료기술과 정책, 휴양지로써의 기능 등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갖춰진 상황 하에서 첨단기술과 질높은 서비스 등으로 인해 의료관광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것은, 국가이미지 개선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조심스러운 우려들이 해소되고, 확실하고 신뢰성이 보장된 세계속의 의료관광국 한국을 기대해본다.
2009.05.15 1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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