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생들 “학교에 불만 있어요”

2년 간 불만 접수 20%대 증가...수업 수준, 표절 문제 등이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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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미(stet21)등록 2009.05.21 15:01

영국 공영방송 'BBC'가 대학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 김혜미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대학 심사관들이 지난해 학생들로부터 900건의 불만을 접수 받았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19일 보도했다. 이는 2007년 보다 23%늘어난 수치이며 접수된 불만 중 7%만이 해결됐다. 

영국 고등교육 컨설팅 전문업체인 'OIA'가 발표한 대학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원 과정의 수업 수준과 표절에 관한 불만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대학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2006년에서 2007년 25%, 2007년에서 2008년에 23% 상승했다.

심사관들은 학생들의 불만 증가는 등록금을 지불한 학생들이 그에 상응하는 더 나은 교육을 원하는 '문화적 변화'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교육을 하나의 상품으로 보고 소비자 중심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심사관인 롭 베런스는 특히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면서 이들은 자신들이 낸 등록금에 맞는 더 좋은 교육을 받고자 하는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의 그러한 소비자 중심적 의식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업에 대한 불만 이외에도 '표절'에 관한 불만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OIA는 표저에 대한 불만은 반복적으로 접수되고 있다면서 표절 문제는 상당부분 문화적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런스 심사관은 이 때문에 대학이 어떤 것이 표절이 되는 지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표절 시비가 있을 때 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관습'에 의존해 문제를 처리하기 때문에 더 큰 논쟁이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편 OIA는 접수된 불만 중 자신들이 해결 한 불만은 7%에 불과하다면서 나머지는 심사관들의 권한 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표하는 불만 가운데 가장 논쟁적인 입학 허가, 학점과 같은 학문적 판단을 요하는 것이 대해서는 자신들이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불만이 급증하자 대학들도 학생들의 불만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초 맨체스터 매트로폴리탄 대학의 경우 강의자가 수업에 10분 이상 늦는 경우 불만이 있는 학생은 이를 문자로 접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 대학 부총장 대표단체의 다이아나 워릭 대표는 불만의 증가는 "불만 처리 절차에 대한 인식 증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전국학생연합은 여전히 대학들이 학생들의 불만을 처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고 면서 "많은 대학들이 불만처리 절차를 더욱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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