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사랑을 나누다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의 서거 소식, 한평생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살다 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 우울하고 답답한 소식들만 연이어 들리는 요즘 이런 답답함을 풀어줄 뮤지컬이 나왔다.
들리세요? 우리 모두의 심정을 담아 울리는 북소리!
이기지 않으면 올라갈 수 없는 점점 치열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지지 않기 위해 세상에 날 맞춰간다. 내 신념과 양심과 도덕이 세상과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한다는 답은 없다. 지금 우리가 세상 앞에서 마주하고 있는 고민들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살아갔던 조상들도 마주했었을 고민들이다. 조선시대에는 우울하고 답답하고 억울한 일이 있을 때, 대궐 앞에 가서 신문고를 울렸다.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겪은 백성들이 그들의 마음 속 외침과 같은 구슬픈 북소리를 울리면 왕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신문고. 답답한 일 많고 억울한 사연 많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이런 신문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 뮤지컬 신문고 뮤지컬 '시간에..'를 제작한 김병화 연출의 신작 뮤지컬 '신문고' ⓒ 뮤지컬스토리
극중극 전개, 동서양이 공존하는 음악, 재기 발랄한 연출 <신문고>
극중극 전개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쉴 틈 없이 바뀌는 무대와 배역. 우리가락에 랩과 R&B가 들어간 동서양이 공존하는 음악. 뮤지컬 '신문고'는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후원하고 대구광역시가 주최하는 한국 유일의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 'DIMF'에서 뮤지컬 '시간에..'로 최우수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고, 올해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소극장 창작뮤지컬상 최종 후보작으로 오르면서 주목받은 김병화 연출의 신작이다. 뮤지컬 '신문고'는 오는 6월 개막하는 제3회 DIMF에서 창작뮤지컬 지원작으로 선정되었다.
상대방의 마음을 너무 잘 읽어 나이 서른까지 백수인 이몽룡과 명품으로 몸을 휘감았지만 남모를 고민으로 둘러싸여 있는 황진이. 매화꽃 같이 아름다운 조선 최고의 미녀가 되고자 성형을 받는 소월, 자신에게 저주가 내렸다고 믿는 남산의 관리인 임꺽정. 저마다의 슬픈 사연을 가지고 신문고 앞에 모인 네 명의 주인공이 만들어가는 신문고는 2회 연속 창작뮤지컬 지원작으로 선정되면서 예술적 역량 및 제작 능력을 검증 받고 있는 김병화 연출의 신작인 만큼 관객이나 평단으로부터 받을 관심이 남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컬 신문고는 오는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대구 문화예술전용극장CT에서 공연을 올린다. 서울 공연은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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