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트 주유소 지역경제 잠식 가속

2년 내 자영업주유소 전멸 우려... 특단의 대책 마련돼야

검토 완료

서성호(tjdgh0122)등록 2009.05.29 13:32

통영 E마트 주유소 진출 5개월, 지역경제 잠식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영의 한 자영주유업계 관계자가 전한 프랑스 까르푸 주유소 원가인하 이후 2년 만에 주변의 1만 2천개 주유업계가 문을 닫았다는 말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지역경제 잠식으로 인한 소상공인과 자영주유업계에 미칠 파급효과로 인해 타 지자체에서는 최근 마트의 주유소 신청서 반려가 잇따르고, 아예 대형할인마트 진출을 제한하는 지자체까지 등장했다.

 

전남 순천시는 최근 지역 내 주유소의 경영악화로 인한 지역경제 불황의 가속화와 도로교통영향 평가결과 교통체증유발 등 부정적인 면이 커 건립허가 불허방침을 내렸다.

 

또 전북 군산시 또한 오랫동안 지역경제를 이끌어 온 주유소 사업자들의 민원을 외면할 수 없다며 이마트 주유소에 대한 불허가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포항시는 아예 대형할인매장의 진출마저 제한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포항시 의회는 임시회를 통해 지역 영세상인 보호와 재래시장활성을 위한 대규모점포의 입점을 제한하기 위해 마련한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을 가결시켰다.

 

이와 관련 통영의 자영주유업계 한 관계자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자영주유업계의 자멸은 시간의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이 현실로 나타나면 대형할인마트는 사실상 독과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타 지자체의 마트주유소 불허방침이 시사하고 있는 것은 "이마트주유소가 단순한 할인 주유소 이전에 지역경제를 망칠 수 있는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통영 이마트 할인주유소는 연중 휘파람을 날리고 있다. 덩달아 마트 매출까지 상승곡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술 더 떠 통영 이마트 주유소는 지난 1월부터는 당초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하던 영업시간을 3시간 앞당겨 오전 7시부터 영업을 하는가 하면, 기름도 마감시간 배추 팔 듯 반짝 세일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통영 자영주유업계 또 한 관계자는 "시민들과 소비자들의 정확한 시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먼저 마트주유소가 팔고 있는 기름가격이 부풀려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오전 10시 현재, 자영주유소 휘발유 가격 1,527원, 경유 1,310원 마트 주유소 휘발유 1,448원, 경유 1,234원으로 휘발유는 79원, 경유는 76원 싸게 팔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통계는 자영주유업계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할인해서 판매하는 주유소는 통계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마트 주변 최저가 주유소와의 판매가격차이는 휘발유는 50원, 경유는 31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E마트가 주유업계 진출 불과 5개월 만에 벌써 지역경제 독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주장했다. 또 다른 주유업계 관계자는 "통영시가 재래시장 현대화 등을 통한 활성화다 뭐다 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다. 타 지자체는 적어도 미래를 내다보는 정확한 선구안이 있었다"며 "늦었지만 대책마련이 있어야 할 것이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최근 경북 구미시에 롯데마트 주유소가 문을 연 것과 관련 "통영 롯데마트 역시 주유소 설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시는 통영에 제2의 이마트 주유소가 설치돼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고 못 박았다.

 

또 그는 "지역의 현금은 몽땅 챙겨가면서 지역사회 환원사업에는 인색한 대형마트의 대기업답지 않은 상술에 시민 또한 냉철하게 판단해야 될 것이다"고 전했다.

2009.05.29 13:29 ⓒ 2009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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