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대생의 넋을 기리며

- 인천대 국문과 3학년 김모양 '난 노대통령 따라 갈래' 유서 남기고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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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jjhland)등록 2009.05.31 14:13
故 노무현대통령의 영결식을 보다가 목을 메 자살한 여대생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다. 기사화된 내용외에 故人이 된 여대생에 대한 소식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인천대학교. 국문과. 3학년. 김모양. 23세가 뉴스를 통해 알게된 전부다.
핸드폰 화면에 '난 노통 따래 갈래. 잘 지내 지금까진 미안했어'
라고 씌여 있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노무현대통령의 서거를 너무나 슬프게 받아드린 것 같다.

1988년 내가 대학교 2학년 때 일이다. 5월 15일 서울대생 조성민열사가 '광주학살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할복 투신 자살을 했다. 그리고 3일후 18일 단국대생 최덕수열사가 동일한 주장을 하며 분신 자살을 했다. 그때 나는 최덕수열사와 같은 나이의 대학생이었다. 나도 그 당시 조성민열사의 의로운 죽음을 보고 잠깐이었지만, 최덕수열사와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6월 6일 숭실대생 박래전열사가 앞의 두 열사의 주장과 같은 이유로 분신자살을 했다. 5월 15일에서 6월 6일 한 달도 안되는 짧은 기간, 세명의 꽃다운 젊은이가 목숨을 버렸다.
그리고 그 해 11월 전두환前대통령이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청문회에 나오게 되었고, 이제 故人이 된 노무현대통령이 전두환에게 의원명패를 집어 던진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노무현대통령은 청문회스타가 되었고, 대통령에 당선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다. 

고인이 된 여대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져 온다.
노무현대통령의 서거에서 영결식까지 일주일 슬픔이 너무 커 다른 걸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우리 국민들 모두가 그럴 것 같다.
어느 한 여대생의 죽음은 너무나 안타깝다. 
그러나 그 죽음은 1988년에 그랬듯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을 의로운 죽음이 될 것이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죽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깊이 애도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대, 아름다운 젊은 넋이여!
하늘나라에서 사랑하던 대통령을 만나겠군요.
대통령 만나시거든 말벗이 되어드리고,
대통령께서 좋아하셨던 토론도 같이 하면 좋겠어요.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된 가족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숭고한 죽음을 맞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숭고한 여대생의 넋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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