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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의림지산책로'

등록 2009.06.03 14:51수정 2009.06.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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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의 나무로 병풍을 친 듯한 산책로 ⓒ 임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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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터널 ⓒ 임순복


얼마 걷지 않은 상태에서 마주친 돌터널은 이 산책로를 포근히 감싸안은 어머니의 품과 같다. 세상에 어머니의 품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어디에 있으랴. 생명의 시발점이자 건물로 비하자면 기초를 쌓은 곳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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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케 하는 구절이 담겨있는 시 ⓒ 임순복


조금을 더 가다보니 누구나 공감케하는 문구가 새겨진 시 하나가 눈에 띈다. "사람들 세상에 태어나서 몇 사람이나 얼마만큼 진정(眞情) 사랑하다가 갈까"라는 시의 말미에 있는 구절이 삶을 다시금 생각케 한다.


나 역시 세상에 속한 한 사람으로서 이 시의 구절처럼 이웃 사람들을 얼마만큼 진정으로 사랑했는지 자문하여 본다. 바쁜 생활을 하다보면 쉽사리 잊어 버릴 수 있는 삶의 보편적 진리를 일깨워 주는 듯 하여 가슴이 뭉클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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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주식당 ⓒ 임순복


산책로 중간 쯤에 위치한 식당의 동동주간판을 보며 이른 시간이라 문이 닫겨 있는 바람에맛볼 수 없어 아쉬움을 뒤로 하며 발길을 옮긴다.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리 너머로 보이는 소나무들은 절로 기분을 더 좋아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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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다리 주위로 늘어 선 소나무들 ⓒ 임순복


초록 빛의 색깔은 우리 눈에 피로를 주지않는 자연의 색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실제 눈여겨 보니 과연 그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세상 만물을 만드신 조물주의 놀라운 세심함을 다시한번 생각하며 자연의 소중함도 새삼스러이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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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정취를 풍기는 시 ⓒ 임순복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문신이었던 김창협의 '우 옥순봉(又 玉筍峯)'이라는 옛 시는 운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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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류시화의 시 한편 ⓒ 임순복


그 옆에 걸려있는 익히 들어봄직한 시인인 류시화의 시 한 편은 옛 시인이나 오늘날의 시인이나 사물을 보며 느끼는 바는 세월이 아무리 가도 별 차이가 없음을 보여준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옛 조상들이 더 뛰어날수 있음을 그들이 이루어 놓은 건축물이나 문화유산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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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지 전경 ⓒ 임순복


산책로 마지막에 맞이하는 의림지는 푸근함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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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 속에도 조깅하는 한 사람 ⓒ 임순복


수십여 개 걸려 있는 시들을 감상하며 걸어도 30여 분이면 족한 코스 마지막 부근에서 내린 게릴라성 소나기 속을 뛰어오며 마주친 조깅하는 한 사람은 비가 많이 쏟아짐에도 별 동요가 없어 보인다. 모든 일에서 저런 태도로 임하면 안될 일이 없겠구나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내 자동차를 향해 줄달음 친다.

덧붙이는 글 | 민초신문(www.minchoshinmoon.co.kr)


덧붙이는 글 민초신문(www.minchoshinmoon.co.kr)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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