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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놀이터 위로 피어오르는 담배연기
우리가 청소년을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수요일아침까지 비가 이어진다는 뉴스를 보며
조그만 우산하나 챙겨 현관문을 나올때까지는 여느 아침처럼
평온한 출발이었습니다
20층에서 단숨에 1층 출입구로 나오는데 바로 앞 놀이터 나즈막한 조경수위로
흰 연기가 올라오더군요
부슬비가 내리는데 설마 아침부터 누가 불장난 하는거 아니겠쥐 생각하며
오른쪽으로 돌아 내 갈길을 가려다가 무심코 고개를 돌려 보게되었습니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놀이터 모래위에 쪼그려앉은채로 있더군요
손에 하얀담배를 쥔채로...
흰연기의 주인공이 바로 저 여학생일줄이야
뭘 잘못본건 아닌지 제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학교공부에 받은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했으면" 이나
"어제밤 부모와 다툼의 충격이 심해서" , " 남자친구랑 헤여진건가" 라는 위로의 생각보다는 학생본연의 모습에 어긋나 있는 그 모습을 보며 내 자신조차 흡연학생에게 금연을 말하지 못하는 오늘의 현실에 개탄을 금하지 못할 뿐이었습니다
그 여학생을 위해 생각해주는 부모도 선생님도 주위 이웃들도
모두 방관자의 입장으로 흡연학생을 평소에 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을 이렇게 만들어낸 우리 기성세대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그 여학생의 손에 담배없이 마주쳤으면 좋겠습니다
2009.06.10 14: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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