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에서 행정직원을 줄여 학교가 안돌아 가요!!

- 충청북도교육청 정원 감축 농산촌 지역 초중학교에 집중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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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훈(jh445)등록 2009.06.13 13:36
충청북도교육청은 지난 4월 지방공무원 정원조례와 규칙을 개정하여 도내 365개 초중학교의 43.6%인 159개 학교의 행정인력을 감축했다.
행정인력 감축은 초등학교 7학급이하, 중학교 5학급이하의 농산촌 지역 학교로 집중되었다.
이로 인해 행정인력이 대폭 축소돼 소규모 학교의 행정서비스가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교육청본부 충북교육청지부(이하 공무원노조 충북교육청지부)는 4월29에서 5월 11일까지 도교육청 소속 지방공무원 129명을 대상으로 정원조정과 인사발령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이를 지난 9일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8%가 이번 정원조정에 따른 인사발령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또 상대적으로 인력이 풍족한 고등학교 정원은 감축하지 않고 오히려 소규모 초중학교의 정원감축을 감축한 이번 정원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4%가『고등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행정인력이 빈약하고 유치원과 통학차량 운영 등 업무영역이 넓은 초등학교의 행정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공무원노조 충북교육청지부 정재용 정책부장은 "이번 정원감축으로 전체 초중학교의 24.4%에 해당하는 89개 학교에서는 행정직 1명과 기능직 1명만 근무하게 되어 기본적인 학교행정 지원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제천지역 B중학교에 근무하는 모교사는"우리 학교 행정실에는 원래 행정직 2명, 기능직 2명이 행정실에서 근무했는데 5월1일부터 정원이 줄어서 행정직 1명, 기능직 1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아주 엉망으로 돌아갑니다. 물건하나 사달라고 행정실에 가면 사람이 없습니다. 화장실 변기가 막혀도 사람을 찾을 수가 없어 일이 안됩니다. 화가 나지만 막상 땀 뻘뻘 흘리며 공사장으로, 운동장으로, 교실로 뛰어다니는 행정직원을 보면 화를 낼 수도 없습니다. 오죽하면 교사들이 할 수만 있으면 각자 돈을 내서라도 비정규직 행정직원을 더 채용하자는 얘기까지 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공무원 축소 정책으로 농산촌지역 학교의 교육환경을 더욱 나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덧붙이는 글 기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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