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정수근 올시즌 후 결별?

롯데 예비FA 정수근에 연봉 1억? FA보상금에 욕심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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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규(garcia14)등록 2009.06.18 17:41
 롯데는 정수근에게 미련이 없는 것일까? 롯데는 어제(17일) 정수근과 연봉 1억원에 재계약하였다고 발표했다. 정수근은 2003년 FA계약을 통해 총액 40억 6천만에 6년간 계약하였으나 작년 무기한 실격처분을 받으면서 이전의 계약 상태는 무효처리되어 선수 등록 시 연봉 계약을 다시 해야 했다.

정수근과 롯데가 연봉 1억원에 재계약한 것은 다소 의외다. 정수근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자격 재취득 권한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정수근의 소속 구단은 롯데이기 때문에 우선협상권은 롯데가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선 협상 기간 내 계약이 되지 않으면 정수근은 자유의 몸이 되어 전구단과 협상이 가능해진다. 여기서부터 의문이 생긴다. FA규약에 따르면 FA로 선수를 영입한 팀은 원 소속 구단에 전년도 연봉의 450% 혹은 300%와 보상선수 1명을 주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종료 후 FA가 되는 선수들을 연봉 협상 시 흔히 책정된 연봉보다 더 많은 금액을 주면서 영입하려는 구단은 보상금에 대한 부담을 가지게 되고 혹 이적한다고 해도 금전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부분을 생각을 할 때 이번 계약에 의문이 생긴다. 최근에 변경된 FA규약에 따라 이적시 전년도 연봉의 150%의 금액을 초과할 수 없게 되어있다. 정수근을 영입하는 구단은 최대 6억으로 정수근과 계약할 수 있다. 비록 전성기만큼 도루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정수근의 주루 플레이와 컨텍 능력 그리고 그간 그의 경험을 볼 때 꽤나 매력 있는 카드다. 물론 아직 경기 출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컨디션이나 경기감각이 어느 정도인지 판가름 하기는 힘들지만 정수근의 활약 여부에 따라 그를 영입하려 하는 구단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가 이런 점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예상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계약에 대한 의문이 사라지지 않는다. 만약 정수근이 롯데에 잔류한다면 FA연봉 인상 제약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타 팀으로 이적할 때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또 정수근이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던 만큼 올해는 명예회복을 한 후 내년시즌 성적에 맞는 대우를 요구 했을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수근과 롯데 구단이 내심 올 시즌 후 결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해볼 수 있다. 상황이 어떻게 변해 갈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올 시즌 종료 후 롯데와 정수근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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