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섭 가정경제이야기 - 아직도 재테크에 올인 하시나요?

대한민국 재테크 바이러스에서 벗어 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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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섭(hans21c)등록 2009.06.22 10:39
 재테크의 시작

언어는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세상에 없는 것이 나타나 뿌리내리기 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요.

재테크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일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이 90년대 초반에 우리 나라에 넘어와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재테크(財tech)는 재무(財務)와 테크놀러지(technology) 합성어입니다. 쉬운 말로 '돈 굴리는 기술'이죠. 본래 의미는 기업의 영업 외 잉여자금을 유가증권에 투자하여 배당과 이자 수입을 얻거나 주가 등락에 따른 시세차액으로 기업수익을 높이는 활동을 말합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는 개인의 자산을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하는 재산증식의 용어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90년대 중반 까지는 노력없이 돈을 버는 것을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았습니다. 필자도 그렇게 배우고 자라났습니다. 돈에 대해 여쭈어 보면 어린 놈이 돈을 밝힌다고 꾸지람을 듣기도 했지요.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재테크라는 용어를 찾아 보기 힘들었던 시절 이였습니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재테크라는 좋은(?)용어로 '돈이 돈을 버는 문화'가 오히려 부각이 되었습니다.

 IMF위기는 재테크 촉매제

97년말 경제위기로 실물경제 특히 부동산가격이 급속히 떨어졌었습니다. 정부는 부동산 경기를 일으키기 위해 정책변화를 꾀하였지요. 규제완화, 신용확대 등의 당시에는 필연적인 정책 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반대급부가 상승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수요자의 투자의 목적 이였으나 투기가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분양권 전매를 통한 단기적인 매매차익. 그때 부터 '돈이 돈을 버는' 아주 손쉬운 '재태크'수단으로 포장되기 시작했지요.

때를 같이 하여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재테크서적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 돌풍에 너나 없이 재테크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식사장의 다코스 '벤처열풍'으로 하루아침에 대박을 터트리기도 하였습니다. 언론에서도 먹기 좋은 먹이를 놓칠리 없었지요. 2000년대 초반부터 신문에서 본격적으로 재테크에 대한 기사를 쓰기 시작했고 일반인들은 그것이 정답인듯 재테크에 열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한 결과였는지 모르겠습니다. IMF경제위기로 철통같던 고용시장이 불안 해지고 불투명한 미래와 늘어나는 사교육비... 아마 지금의 사태와 비슷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 너나 없이 부동산, 주식, 펀드등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산을 쏟아 붇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가와 가정경제에 타격을 입고 재테크 바이러스에 걸려 있지요.

서브프라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환점을

97년 IMF 외환위기. 10년 후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10년이라는 기간동안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 났는가?

자살률 1위, 행복지수 120등, 출산율 1.15명 세계 최하위...안타깝지만 우리 나라의 현실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는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재테크'라는 잘못된 만남이

였습니다.

서두에 이야기했던 재테크는 '돈 굴리는 기술'입니다. 주식투자에도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입니다. 전자는 단기적인 시각으로 매매타이밍을 노려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재테크와 괴를 같이합니다. 후자는 기본적 분석으로 기업의 가치를 분석해서 투자를 하는 방식입니다. 대표적 가치투자가로 미국의 워린버펫을 들수 있습니다. 어떤 투자 방법이 좋은 지는 구태여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단기적인 돈 굴리는 기술에 빠져 정작 중요한 자신의 삶을 잊고 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돈 굴리는 기술이 아니라 소중한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구체적인 희망을 그려나 가는 것이 필요한 때입니다.

                                                                           - 재무주치의 피터 한영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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