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서민행보 - '서민'이 기가 막혀.....

'있는 분'들이여 서민을 무시하는 유치한 야유를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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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성(eagles63)등록 2009.06.28 14:46
오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중도'와 '서민'을 놓고 여론전을 펼쳤다. 그제 MB가 이문시장을 찾아 소위 '서민행보'를 하셨는데 이를 두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설전을 벌인 것이다. 민주당은 '쇼를 그만두라' 했고 한나라당은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의총 발언과 관련하여 '쉬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서민의 가슴에 대못질을 했다'고 맏받아쳤다. 이들 두 정당간의 설전은 참 우습지만 결코 웃을 수 없는 해프닝이다. 

MB가 대통령이 되기 전 난 그를 보면서 얇삭한 장사꾼의 냄새가 난다고 한 적이 있었다. 지금에야 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니 그를 선택한 국민들을 욕보이는 그런 막말을 해서는 안될 듯 싶기도 하고, 또한 가급적 예우를 해주고 싶었는데, 그제 MB가 보여준 '서민행보'는  누가 보더라도 그야말로 얇삭한 장사꾼이 '서민'을 파는 행동이었으니, 스스로 예우를 사절하는 친절을 베풀어 주셨고 결과적으로 난 마음에 없는 짓을 안할 수 있으니 오히려 안도하게 되었다.

수 십억, 수 백억 재산의 청와대 참모들 그리고 MB 본인 3백억대의 재산가... 재산을 실거래가로 신고한다면 실제 이들의 재산은 가히 천문학적 금액이 될 것이다. 이들 부자들이 펼치는 '서민 쇼'.....참 한심한 짓이다. 청와대의 참모와 그 보스가 똑같은 단세포들임을 웅변했다고나 할까..... 그리고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남겨둔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역시 수십억 재산가로 알려지고 있다. 그것도 강남에 집을 두 채씩 보유하였고 구색을 갖추려는 듯 골프장 회원권과 고급 헬스클럽의 회원권 역시 보유하고...

MB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백성들이니 그러한 어설픈 쇼에 또한번 마음을 움직여 줄거라 생각을 했을까...? 아님 우리 국민들을 새마을 노래에 감동하는 30년 전의 사람들이라 착각했던 것일까...? 것도 아님 무성영화 시대의 신파에 콧물을 짜는 그 옛날의 백성 정도로 무시했던 것은 아닐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MB 식 쇼'는 이해할 수 없고 感動全無의 촌극이다.

한나라당이 어떤 당이고 MB와 그의 수하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7천만 겨레가 다 아는데...어디로부터 잉태되어 누구의 탯줄을 달고 나온 세력인지, 일제부터 현재까지 오로지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고 누구를 위한 정당이고 누구를 위해 분골쇄신하는 정권인지 다 알고 있는데....족벌 신문의 땀나는 엄호와 재벌과 호족들의 병참으로 강남과 서초와 송파에서 언제나 몰표를 얻고 거기에 사는 부자들이 납부한 종부세를 소급해서 돌려주고 롯데재벌이 잠실에 큰 집을 짓는다고 하니 성남 공항의 활주로까지 옮기면서 뒤를 봐주던 그 정권의 그 사람들이.......

'중도'와 '서민'이란 꼬리표를 달고 싶어 시장 바닥에서 떡볶기와 오뎅을 들고 쇼를 해대면서 우리더러 속아달라 하니... 쩝!! 이것 참!!
그것을 보면서 웃을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더러 양심을 버리고 거짓을 받으라 강요하고 있으니 그저 구경났다고 즐길 일만은 아니지 않는가...? 무엇보다 진짜 서민들이 기가 찰 노릇이 아닌가..? 고단한 서민의 삶을 욕보이는 억장이 무너지는 '있는 X들'의 야유가 아닌가...? 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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