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 빨갱이 민노총 조합원의 어설픈 스폰서

노무현이 억울하다면 그들도 억울하고 그들도 피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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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목어(hi)등록 2009.07.27 09:54
1.'빨갱이'로 손가락질 받는 그에게 전화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고백한다.
내가 친하게 지내는 후배가 한 명 있다. 그는 소위 '좌익 빨갱이'라고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는 민노총 조합원이다. 그것도 아주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악질 '빨갱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가 안보에 충실한 국민이라면 그를 아주 멀리해야 정상이다. 그를 가까이하거나 그를 도와주면 '빨갱이'에 세뇌 되었거나 '빨갱이'에 동조하는 국가 전복 세력인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반공 사상이 투철한 내가 그와 가까이 지낸다. 나는 그 '빨갱이'들과 비무장 지대 및 철책선에서 총을 겨누며 남파 간첩을 잡기 위해 눈을 부릅 뜨고 군대 생활을 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도 정상적인 직장 생활과 사업 활동을 하며 꼬박 꼬박 세금 내고 단 한차례 투표도 거르지 않은 아주 건전한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다.

게다가 헌법기구의 대통령 위촉장까지 받은 공인된 국민이다. 그 커다란 대통령 직인이 찍힌 위촉장을 간직한 내가 반공방첩의 선봉에서 '빨갱이' 사냥에 나서도 시원치 않을 판에 어찌 그런 악질 '빨갱이'와 친하게 지내는 걸까.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솔직히 어제도 문득 그 후배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었다. 나는 왜 모두가 기다린다는 주말 오후, 고작 악질 '빨갱이' 후배에게 전화를 했을까. 무슨 생각으로 난 너를 떠올리고 통화를 했을 까.

잠시 이야기가 옆으로 새는 것 같지만 왜 전화 했는지를 밝힌다. 그 동안 인생을 살면서 몇 번 중요한 고비를 겪었다. 그리고 그 고비에서 이런저런 갈등과 혼돈을 겪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았고 그렇게 성장했고 나이를 먹었다.

최근 1년 6개월도 나에게 많은 생각이 들게 했던 혼란의 시기였다. 작년 초까지야 그냥 세상 다 그렇고 그런 거니 하고 억지로 눌러 참았었다. 하지만 지난 가을부터 최근 몇 개월은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를 비롯해 이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가치관의 혼돈과 '무엇을 위해, 왜? 사느냐'는 삶의 가치에 대한 심한 갈등을 했던 시기였다. 분노와 실망과 좌절이 뒤섞이고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바로 이것이다'라고 명쾌한 해답을 쉽게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억지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일으켜 세우고 희망을 만들려 삶의 옳은 가치를 찾아 고민 했다.

그러던 차에 이번에는 '미디어법'이 막무가내로 통과 됐다. (물론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 원천 무효일 수 있지만.) 이번 '미디어법' 처리를 보면 매일 법치를 주장하시는 분들이 법 절차도 엉망이고 법적 요건도 갖추지 않고 재투표니, 대리투표니 하며 억지로 밀어 부치기를 했다. 이건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 다 아는 건데도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법 통과 됐다고 좋다고 큰소리 친다. 한심함을 넘어 정말 이 나라가 이 정도 밖에 안되나 하는 심한 자괴감이 든다.

비록 '미디어법' 반대가 65%고 찬성이 25%라는 여론 조사 결과가 있다지만 그런 분위기는 단지 온라인에서만 표출될 뿐 실제 오프라인에서는 '미디어법' 따위는 관심 없다. 실제 적극적으로 투표를 하는 40대 이상의 계층에서는 노예가 되고 독재를 하건 관심 없고 단지, '나에게 누가 공짜 밥 한 그릇을 사줄까', '오늘 인기 드라마 주인공이 어떻게 할까', '그 가수는 토크쇼에 나와서 무슨 재미난 이야기를 할까' 만이 관심사다. 이런 일반 대중들의 이기적 무관심과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보며 또다시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그 후배 생각이 떠올랐다. 늘 남들이 무관심하건 말건 자기 잇속이나 챙기건 말고 항상 한결 같이 자기 길을 가는 후배. 월 100만원 수입도 안되면서 벌써 오래도록 그렇게 남이 알아주건 말건 남들 돕기 위해 뛰어다니는 후배.

2004년, 후배와 나는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나는 일반 생활인이고 그는 민노총 노동 운동가였었다. 우연처럼 만났던 만큼 나는 민노총 조합원도 아니고 그처럼 노동 운동가도 아니었기에 그냥 잠시 스쳐지나 가는 사이로 끝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인연의 계속 이어졌다.

시간이 지나 만남이 계속될수록 편한 형, 동생으로 소주잔을 기울이며 사는 이야기를 나눌 기회들이 생겼다. 그때나마 나는 처음 볼 때부터 한결같이 고생만 하는 그를 보기 안타까운 마음에 뻔한 충고를 하고는 했다. "너도 이제 네 실속도 차리면서 일해라. 그런 일 하는 건 이해하지만 대충 적당히 해. 너 희생한다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어. 너만 힘들어."

당연히 그가 자기 실속 챙길 것도 없는 위치이고 그럴 입장도 아니며 그런 인간도 아니란 것을 알지만 나는 속물처럼 그저 그런 잔소리를 했었다. 사실 그 충고는 그 예전 내 주위사람들이 나에게 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그 후배에게 하는 것이었다.

그의 눈치를 보며 뻔한 충고를 할 때 마다 그 후배는 착한 웃음을 씨익~ 지으며 "실속은 저 대신 형이 사업해서 챙겨주세요. 저는 그냥 이 길을 끝까지 갈게요. 누군가는 이 길을 가야 하는데 가려는 사람이 없으니 저라도 가야죠."라며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었다. 비록 그의 그런 대답을 들을 때마다 겉으로 말은 안 했지만 속으로 많이 고마 왔었다. 어느덧 나는 이렇게 순수함을 잃고 사는 것 같은데 그래도 어려운 현실 속에 변함없이 순수한 그 마음을 지켜가는 것이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세상이 혼돈스러운 상황이 되면 우직하게 한결같이 자신의 길을 가는 그 후배가 떠오른다. 세상사의 답답함과 그의 한결같음을 대견해하는 마음에 그 뜻을 전하려 전화를 했었다.

2.'빨갱이'끼리 서로 '빨갱이'라고 손가락 질을 하는 웃긴 상황

그런데 역시나 그는 "형, '쌍용차' 때문에 '평택'에 와있어요"라고 했다. 토요일 저녁 그는 이 도시에서 1시간 30분이나 떨어져 있는 그곳에 가 있었다. 소란스런 상황 탓에 긴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어젯밤 '평택, 쌍용차 파업' 관련 기사들을 검색 했다.
그런데 인터넷 포털 다음의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평택에서 연 민주노총 조합원들' 관련 신문기사에 달린 댓 글은 참으로 안타까운 내용 들이었다.
"이것들은 노조가 아니라 좌익 빨갱이"
"이명박 정부는 민주노총을 반정부불법단체로 선포하고 해산시키고 그들 재산을 국가가 몰수하라"고 주장 댓 글들이 여럿 있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그 인터넷 포털 다음은 늘 '수구'지지자들에게 빨갱이 집합소라며 별별 욕을 들어먹는 네티즌들이 많은 곳이다. 그런데 '수구'지지자들에게 빨갱이 소리를 듣는 그들이 오히려 또 다른 이들에게 똑같이 '빨갱이'라고 하고 있다. 평소에 같은 '빨갱이' 소리를 듣는 사람들끼리 '빨갱이' 소리를 듣는다고 억울해하면서 또 자기들끼리 서로 '빨갱이'라고 손가락질을 하는 웃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초등학교 때부터 각종 글짓기, 포스터 그리기, 웅변 대회에서 묘사한 '빨갱이'는 그 속마음은 물론이며 혀도 손발도 시뻘건 악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그 유명한 인터넷 포털 다음의 수많은 네티즌이 '빨갱이' 소리를 듣는다. 그렇다면 이것은 나라의 보편적 다수가 그렇게 속이 시뻘건 악마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과연 평범한 사람들 중에 악마처럼 불의를 전파하고 불의를 실행하는 사람들이 이 나라에 넘쳐나는 가.

나는 도무지 그 수많은 네티즌들이 '빨갱이' 소리를 들을 만큼의 악마적인 악의를 갖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오히려 전혀 악마적이지 않고 정반대로 정의를 위해 싸우고 불의에 맞서는 모습을 훨씬 더 많이 본다. 게다가 실제로 내가 잘 아는 후배 역시 그런 '빨갱이' 소리를 듣기에는 너무 부족하고 전혀 악마답지가 않다.

오히려 자기들만의 욕심과 권력에 미쳐 부자들의 감세와 그와는 정반대로 취약 계층의 점심 급식 예산 삭감하는 그들이,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스폰서를 통해 부귀까지 누리고 자기 뱃속만 오래도록 챙기기 위해 평범한 사람들을 '빨갱이'라 매도하는 그 작자들이 오히려 더 악마처럼 느껴진다. 일당독재, 언론통제의 진짜 북한 '빨갱이'처럼 수구독재, 언론장악 하려는 남쪽의 수구언론과 수구 재벌, 수구 기득권들이 오히려 더 '빨갱이' 와 흡사하다고 느껴진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착한 후배가 단지 '함께 살자'고 주장한다고 '빨갱이'라고 손가락질 한다.

100만원도 안 되는 수입으로 남들 위해 고생한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네가 왜 그런 악마 같은 '빨갱이'니?
술 취한 못난 선배 집에 바래다 주고 자기는 먼 길 걸어 집으로 돌아가는 네가 왜 악마 같은 '빨갱이'니?
늦게 장가가 늦게 얻은 그 귀여운 첫딸 돌잔치에 부조금 받기 미안해 사람 초대도 하지 못하는 네가 왜 악마 같은 '빨갱이'니?

사회생활 10년 넘게 했어도 여전히 빈털터리로 살아가면서도 '비정규직' 돕겠다며 밥 굶으며 뛰어다니는 네가,
다른 사람에 대한 연약한 마음으로 동정심을 베푸는 것을 볼 때 마다 옆에서 보는 사람 마음이 더 아픈데 네가 어찌 그런 악마 같은 '빨갱이' 누명을 쓰고 살아야 하니?

정말 도대체 누가 악마고 누가 천사인 것이냐?
악마는 천사로 둔갑하고 천사는 악마로 마녀 사냥을 당하는 희한한 나라. 도대체 이 나라는 왜 이런 모순 투성이일까?

비록 조중동을 믿는 당신이, 현 정권에 목메는 당신이, 상위10%의 당신이 그런 모순을 조장하고 받아들이고 그것을 이용해 순진한 사람을 악마 같은 '빨갱이'로 몰아 마녀 사냥을 하는 것은 이해한다. 왜? 그래야 그들은 변함없는 권력과 부를 누리기에. 계속 자기들끼리 독점하기에.

그런데 미디어법에 반대하는 당신이, 비정규직에 반대하는 당신이, 중산층 당신이, 가난한 당신이, 정직하고 정의로운 당신이, 조중동의 모순을 아는 당신이, 이 나라 지배층의 위선과 부패를 아는 당신이, 그에 맞서는 당신이. 너무도 안타깝게도 당신이 욕하는 그들의 논리로 그들과 똑같이 '빨갱이' 마녀 사냥을 한다. 귀족노조라 욕하고 밥그릇 싸움이라고 말한다.

3.여기 2명 중에 누가 진짜'빨갱이'이고 누가 진짜'악마'인가

그 논리와 주장은 이런 거다

[1.경제성과 합리성을 주장하는 내용]
"회사가 어려워지면 구조조정을 안 하는 회사가 어디 있습니까. 솔직히 이 정도면 회사가 어려운 형편에 많이 배려해준 거 아닙니까??"
"폭력집회는 국가 이미지 떨어뜨리고 공공재산 파괴와 공권력 상징인 경찰들 인명피해를 발생시킨다."

[2.무조건 '빨갱이'로 마녀 사냥을 주장하는 내용]
"정부는 노동자에 탈을 쓴 간첩들을 색출하시고 이번 기회에 10년 동안 자라온 간첩들을 색출하여서 최고형으로 또 국가보안법을 강력하게 만드세요"
"빨갱이 새끼들, 총알 맛을 보여줘라"
"북으로 가라. 가서 김정일 아들한테 충성하고 살다 뒈져라"
"너희들은 총으로 싸 죽여야 하고 죽어도 싼 사람이다."

1항의 주장을 하시는 분들께 묻고 싶다.
당신들의 주장도 맞다. 그런데 왜 은행권 부실은 수조 원을 쏟아 부어도 상관없고, 왜 부실 예산 집행은 묵인하면서, 왜 공기업은 낙하산 임명으로 개인 사리사욕의 장으로 변해도 삼류 노동자들의 겨우 자기 밥그릇 지키기는 왜 그리 용서 받지 못할 범죄인가.

나는 살면서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갑자기 붉은 머리띠를 매고 투쟁을 외치는 것을 종종 본다. 그 동안 남에 투쟁을 손가락질 하다가 자기 문제가 되면 갑자기 단결, 투쟁, 결사항전을 외친다. 좋다. 난 그들의 그 투쟁을 이해한다.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다.
왜 자기 투쟁 끝나면 머리 띠 풀고 또 다른 투쟁을 외치는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욕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왜 자기 투쟁은 정당하고 남의 투쟁은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인가?

과연 이런 분들이 자기들도 몇 년 전 '사학법' 개정 반대로 국회 밖에서 촛불집회 하던 생각은 안하고 미디어법 장외집회는 가출 정치라 욕하는 정치인들과 무엇이 다른 가. 그냥 두리뭉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것인 건가? 그렇게 유치한 변명으로 얼렁뚱땅 넘어갈 사안인가.

이렇게 이 나라의 진보, 개혁, 서민들은 자기들 밥그릇 투쟁은 정당하고 왜 자기와 동일한 처지의 또 다른 이의 밥그릇 투쟁은 불순한 '빨갱이' 짓거리라고 말하는지 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한마디 더 한다면 유럽의 축구 훌리건처럼 술 먹고 폭동 일으키는 것보다 정치적 사안으로 집회를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명분도 정당하고 국가 이미지를 덜 나쁘게 만드는 것 아닌가?

2항의 주장을 하시는 분들께는 한마디 묻겠다.
위에서 말했듯이 도대체 누가 빨갱이고 누가 악마인가?

스폰서 두고 뒷거래 하며 권세 누리는 검사와 힘없고 가난한 비정규직들 도와주려 밥 굶어가며 발로 뛰며 도와주는 이 중에 도대체 누가 악마이고 누가 악의 편이냐? 과연 예수가 있다면 누구에게 악마라고 말 할 것인가? 교인이면 다 용서된다고? 그것이 진정한 교인인가. 그건 단지 교인을 빙자해 악마에 편에선 자기를 정당화하는 이기적인 인간 일뿐이다.

4.노무현이 억울하다면 그들도 억울하고 그들도 피해자다

뭐, 순수하게 노사 화합하는 노동 운동도 있다고? 그런 노동 운동하면 안되냐고?

여보시오. KBS 노조처럼 과거 지극히 민주적이고 정상적인 경영진은 독재 경영진이라며 결사항전 물러나라는 노조가 오히려 훨씬 비민주적으로 보복 인사나 하는 경영진 아래에서는 침묵하며 노사화합을 외치는 것이 진정한 노동 운동인가? 불과 2년 전에는 그렇게 정의를 외치며 투쟁을 외치던 노동조합 위원장님이 어찌 그리 얌전해 지셨는지, 도대체 그것을 어찌 노사화합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할 것인가. 착한 권력에는 강하고 악한 권력 앞에는 비굴하게 무릎 꿇기에 그런 것은 아니던가.

강부자 정권과 함께 하겠다며 정책연대를 선언하며 정치권이나 기웃거리는 한국노총 운동가들이 진정 노동자를을 위하는 노동 운동가들인가? 나는 오히려 이런 비겁한 자들이 가짜 노조고, 가짜 노동 운동가고, 노동자들의 피를 팔아 먹고 자기 잇속이나 챙기는 귀족 노조라 생각한다.

그리고 금번 쌍용차 문제는 노동 운동의 한 부분에 불과하지만 이번 쌍용차 문제도 이 지경이 되기까지는 애초에 노조의 해외 매각 반대 요구 안을 무시 했기에 이렇게 된 것이다. 만약 그때 노조의 의견을 조금만 긍정적으로 검토 했다면 실리도 명분도 잃은 지금 같은 최악의 사항은 오지 않았다. 지금껏 무시하고는 이제 와서는 노조 때문에 회사 망했다고 바가지를 씌우려 한다.

이건 과거 노무현 정책처럼 했다가 나라가 실질적으로 부강해졌지만 그를 무시하고 나라 망했다고 떠들어 대고 무시한 결과 주가, 부동산, 외환 보유고, 서민 경제, 물가가 이렇게 힘들어진 상황과 똑같다. 결국 이 지경이 될 거면서 그 동안 그렇게 노무현을 욕 했듯이 쌍용차가 결국 이 지경이 되면서 노조 탓만 한 것과 별반 다름이 없다.  그래서 노무현이 수구 기득권과 싸웠듯 민주 노동 운동가들도 수구 기득권과 싸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 본질은 같은 것이다. (비록 방법론에 차이는 있지만)

노무현만 순수한 마음으로 수구기득권과 부딪혀 정치적 타살된 것이 아니다. 노무현만이 억울하고 노무현만이 바보가 아니다. 모두 마찬가지다. 노동운동가들도 바보처럼 싸웠고 그들만 희생된 것이다. 물론 지금 한자리하고 배 두를 기는 노동 운동가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도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고 사람들의 마녀 사냥과 무관심이 그들을 변절하게 만든 측면도 크다.

노무현의 희생에 이 정권이 무관하지 않듯 그건 쌍용차 노조 문제도 마찬가지다. 진짜 문제는 이 사태를 무책임하게 방관하는 정부가 문제다. 시장주의에 의해 도태 되어야 마땅하다? 그럼 왜 FTA는 반대하고 난리냐? 민영화는 왜 반대하고 난리야? 왜 그런 것은 반대하며 쌍용차 문제는 시장에 맡겨 두라고 하는 가.

왜 미국도 GM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나. 다 그럴 만 하니까. 그런 거고 어쩔 수 없으니까 그런 거다. 미국의 오바마가 하면 이해되고 이 정부가 하면 안 되는 거냐?

그래서 노무현이 억울하듯 용산도 억울하고 쌍용차도 억울 한 거다. 그런 쌍용차 사태를 돕기 위해 뛰고 있는 노동 운동가가 빨갱이로 손가락질 받는 거도 억울한 거다.

난 위의 논리에 동조하지 않는 노무현주의자, 노무현 지지자라면 그는 얼치기 지지자고 멋모르는 개혁 세력이라고 본다. 세상의 힘없고 가난하고 궁지에 몰린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지 않으면서 무슨 진보고 개혁이고 사람 사는 세상이고 무슨 노무현 지지자인가.

그리고 공적 자금 투입 반대하고 네 돈으로 해결하라고 조롱하는데 그건 노무현 서거 때 '노무현 잘 죽었다', '김대중도 따라 죽어라'는 조롱을 했던 자들의 야비한 행동과 똑 같은 것이라 본다.

왜, 자기는 억울하고 남은 안 억울한가? 항상 수구세력의 모순을 지적하면서 개혁 세력으로 자처 하는 사람들도 똑같이 그런 모순을 보인다. 나는 그런 개혁 세력에게 이런 민주 노동운동가들을 지지하거나 동조해달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단지, 최소한 정확한 상황을 알고 억울한 사람들에게 욕이나 퍼붓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자기들도 똑같이 욕먹고 조롱 당하면서 왜 똑 같은 짓을 하는 가.

그런 진보와 개혁의 분열 때문에 지난 수년 간의 선거에서 지자체, 국회, 정권 모조리 빼앗겼지 않나. 아직도 정신 못 차렸나? 아직도 모르는가? 그것이 수구 기득권의 승리 전략이고 이런 행태가 계속 되는 한 항상 이 지경이 이어진 다는 사실을.

만약, 아직도 모른다면 남에게는 '조중동' 신문에 세뇌 당했다며 말하지만 사실은 당신 자신도 똑 같은 것이다. 안티 조선이 이미 10년이 지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언소주다. 왜 노무현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는데 늘 진보 개혁 세력은 이런 식 인가. 왜냐고?

노무현 대통령도 '먼저 사람들 생각이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고'했듯이 아무리 진보니 개혁이니 떠들어봐야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애정과 평등, 상호주의 정신이 부족 하면' 세상의 진짜 변화는 오지 않는다. 그래서 민주 정권 10년이라도 결국은 20년, 30년 전으로 되돌아 가게 되는 것이다. 겉으로는 민주적 선진국을 말하면서 집 값에 광분하고 자기 이익에 필요한 사람만을 인정하고 조금이라도 약자라 생각되면 곧바로 밥 굶기려 드는 것이 이 나라의 상황인데 여기서 뭘 더 바라나.

5.자기검열의 시대, 난 그에게 어설픈 스폰서라도 되어줄 거다

그래서 진보 개혁 세력은 그 방법론이 다를지라도 서로를 욕하지 말아야 한다. 두둔까지는 않더라도 이해는 해주어야 한다. 그런 마음 때문에 나의 그 노동 운동가 후배 같은 사람들을 그 누구도 함부로 욕할 수는 없다고 본다. 최소한 공공을 위해, 다수를 위해 자기 희생을 해보지 않은 자. 무늬만 개혁, 진보 인자. 그들은 절대로, 그들을 욕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 최소한 그 만큼 지독한 고생하고 노력한 자가 아니면 입다물어라

그리고 오직 자기 돈 벌이에만 빠져 살며 스포츠에나 열광하고 연예인이나 열광하는 당신이 '빨갱이 새끼' 어쩌고 욕하는 것은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당신도 당신들 신세가 언제 그렇게 정리해고 당할지 모르고 비정규직 서러움 격을지 모르는데 어찌 그렇게 함부로 자신의 미래 모습에 돌팔매를 던지려는 가.

지금 쌍용차 싸움은 단순한 노동조합의 쟁의가 아니라 향후 이 나라의 노동관계, 서민관계, 공안통치 전략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여기서 밀리면 노동정책과 일반 국민들의 저항은 철저히 무시 당할 것이다. 단지 자동차 업체 한 건으로만 이 점을 보지 말고 좀 더 크게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이제 이런 글을 쓰면서 알아서 단어를 가려 써야 하는 씁쓸한 시대. 이 넘치는 정보의 바다에 너무도 안 어울리고 자기 검열을 알아서 해야 하는 어이없는 시대. 이 정도 표현도 가려 해야 하는 야만의 시대.

이런 시대를 두고 누구는 이제야 대한민국 정체성을 찾았다 말하고 누구는 지독한 독재자 박정희를 찬양하며 이만큼 사는 것이 모두 박정희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기 부모 죽도록 일한 대가로 겨우 이만큼 나눠 받은 것도 모르고,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는데 겨우 이 것 밖에 안 되는 것도 모르고, 누구든 18년 동안 자기 마음대로 이런 우수한 민족을 노예 부리듯 하면 경제 발전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국회의원 3분에 2이상을 대통령 마음대로 뽑았던 그런 시대로 다시 돌아가길 원한다.

내가 만일 어디 아프리카 난민이고 동남아 난민이면서 독재자를 그리워하고 찬양하면 당신들은 후진국의 무식한 국민들은 어쩔 수 없다고 비웃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박정희를 그리워하고 찬양 하는 것을 서구유럽 사람들이 우리가 후진국 무시했던 것처럼 비웃지 않을 까. 후진국 국민에는 영웅이 우리가 볼 때는 탐욕스런 독재자로만 보여지듯 우리의 영웅도 선진국에서 볼 때는 하찮은 독재자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 중에는 이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 역시도 아직은 적지 않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을 쉽게 이해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때론 삶이 외롭고 쓸쓸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해를 달이라 할 수 없고 달을 해라고 할 수는 없는 거다. 먼저 길을 나섰고 먼저 바다를 보았기에 저기 바다가 보인다고 말할 뿐이다.

이제 나는 그 후배에게 약속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너를 지켜보고 너를 이해해 줄 것이라고. 너의 우스개 부탁처럼 난 너의 개인 스폰서가 되어 줄 거다. 비록 검찰총장 후보 스폰서만큼 집 살 돈 빌려주고, 차 대주지는 못하더라도 네가 외롭고 힘들 때 언제라도 삼겹살에 소주는 사 주는 부실한 스폰서 정도는 되어 줄 거다.

지난번 시청 앞, 땡볕 아래 일인 시위할 때 비록 남들은 무시하며 지나쳤지만 넌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켰었다. 그런 너에게 고작 음료수와 토스트 한 조각을 권했지만 고맙다고, 배가 많이 고팠다며 벤치에 앉아 허겁지겁 허기를 채웠었다. 그리고 도 금새 1시간 넘는 거리의 타 지역으로 어려운 상황 도와주어야 한다고 떠났었다. 비록 너에게는 매우 가혹한 짐이고 그 짐을 벗겨주지는 못하지만 앞으로도 너에게 시원한 음료 하나를 권하는 선배가 되어 줄 것이고 어설픈 스폰서는 되어줄 것이다.

아직은 여기까지만 약속한다. 이렇게 어설픈 스폰서 밖에 못 되는 나를 이해해주면 고맙겠다.

형록아,
비록 힘든 일이지만 넌 나름대로 참 멋진 사람이고 멋진 삶을 살고 있는 거라 나는 믿는다.
어째건 넌 남들보다 열심히 살고, 남들보다 희생하면서 살고, 남들보다 양심적으로 살고 있잖아.
분명 네가 남들보다는 정의에 편이고 선에 편이고 약자에 편에서 살고 있잖아.
그건 확실한 사실이잖아.

*이 글을 읽고 혹시 오해할 까봐 밝히지만 난 노동 운동가도 아니고 민노당이나 진보신당 당원도 아님을 밝힌다. 단지, 나름대로 진실을 안다고 믿고 있기에 그 진실을 말할 뿐이다.
덧붙이는 글 '강목어'블러그 "사람과 희망" http://blog.naver.com/ua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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