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 을 통해서 본 타장르간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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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헌(hepysseal)등록 2009.07.27 20:10
지난 4일과 11일 가까운 가수들과 듀엣을 결성해 여름 노래를 선보인다는 것이 컨셉이었던
'무한도전'의 여름 프로젝트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가 방송을 타자 큰 화제를 모으며 음원차트의 상위권을 점령해 버린다.

유재석은 타이거 JK, 윤미래 커플과 함께 '퓨처라이거'를 결성해 Let's dance 라는 곡으로 , 박명수는 소녀시대 제시카와 '명카드라이브'로 히트 작곡가 이트라이브가 만든 냉면 이라는 곡으로 나왔고, 정준하는 애프터스쿨과 '애프터쉐이빙' 팀으로 윤종신의 곡 영계백숙 을, 정형돈은 에픽하이와 만나 '삼자돼면' 팀을 꾸려 MC 빡돈으로 변신해 바베큐 를 들고 나왔다.
또 전진은 친구 이정현과 함께 팀을 이뤄 작곡가 안영민과 신나는 라틴 음악 세뇨리따 를, 노홍철은 노브레인과 결합해 '돌브레인'으로 더위먹은 갈매기 라는 곡을, 길은 YB와 함께 난 멋있어 라는 곡을 각각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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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은 에픽하이의 '전자 깡패' 무료 배포와 맞물림녀서 영계백숙 리믹스버전을 인터넷 음악사이트에 유료로 공개해 누리꾼들로 부터 많은 비난을 바 있고 하지만 곧 이은 자신의 팬사이트인 '공존'을 통한 해명을 통해 그 간의 사정을 얘기하고 유료로 얻은 수익은 전액 무한도전측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음원으로 얻은 모든 수익은 불우 이웃돕기에 쓰일 예정이다.

음반시장이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5만장 한정으로 발매된 음반도 이날 현재 4만장이 넘게 팔리는 등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고 매진을 곧 눈앞에 두고 있다고 무한도전 관계자는 전했다.

27일 현재 음원 사이트인 '벅스'의 주간 차트 1위는 박명수ㆍ소녀시대 제시카의 '냉면'이 차지했으며 3위 유재석ㆍ타이거JK의 '렛츠 댄스', 9위 정형돈ㆍ에픽하이의 '바비큐', 11위 '영계백숙', 18위 전진ㆍ이정현의 '세뇨리따' 등 20위권에 듀엣가요제 노래 5곡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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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기획자 및 가요 관계자들은 "원더걸스의 '텔미' 음반이 4만8000장 팔렸는데 무한도전 음반이 3만장 팔렸다는 건 사실 믿기 힘들다"고 푸념하면서  "가수가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보다 '무한도전'이나 '1박2일'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번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이 훨씬 효과적" 이라고 전한다.

이런 현상을 두고 보는 시각은 갈린다.

매체간, 장르간의 결합으로 대중들의 새로운 걸 보고자하는 욕구에 부합해 큰 시너지효과가 발생하고 그러한 점이 오히려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에 이러한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있다.

대중음악 칼럼니스트 임진모는 "듀엣가요제는 음악을 소재로 한 예능에 불과할 뿐이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가요계에 진출하려는 사람과 가요계 종사자들에게 어떠한 희망도 되지 못했다"고 말하고,
문화평론가 강태규 씨는 "주말 오락프로그램 한 편이 음악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음악시장이 튼튼하지 못하다는 방증"이라면서 "균형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한국 가요계를 되돌아보는 이정표로 삼아 앞으로 우리 미디어의 방향성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이러한 양상은 점점 심화될 것이다.

매체, 장르등등 과거에는 서로 어울리기 힘들 것 같아 보이던 것들이 하나로 결합하면서 대중들의 새로운 기호를 충족시키고 보다 편리하게 하는 것들의 예는 우리 주위에서 무수히찾아볼 수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전화용도로만 쓰이던 전화기속에 TV가 결합하고 인터넷이 결합하며 각종 게임및 음악들이 결합한다.
이미 냉장고 속에 인터넷이 들어왔고 다른 모든 전자제품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집안팍 어디에서든 지 전화기 하나로 통제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그 동안 따로 존재하던 것들이 점점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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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라는 장르안에서도 다양한 장르간의 결합양상은 두드러진다.
영화와 게임과 책과 만화와 심지어 아이들 장난감에 이르기 까지 영화라는 콘텐츠만 생각하고 기획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한 영화관계자는 '반지의 제왕' ' 스타워즈 '등 영화 외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이미 극장이나 DVD를 통해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넘어섰다고 전한다.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점점 가속화 될 것이며 종합적인 전략을 짜야지만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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