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에 울리는 벨소리는 늘 사람을 긴장하게 합니다.특히 연로하신 부모님을 두셨거나 병원에 입원을 시켜 놓은 환자가 있을 때는 더 그렇지요.엊그제 장모님 백내장 수술을 하기 위해서 병원에 모셔두고 보초로 각시를 세워 놓았습니다.저는 아이들 뒷치닥거리와 여자들 병실에 남정네가 보초서는 모양도 어울리지 않아서 혼자 집에 와서 설겆이며 음식물 찌꺼기 까지 말끔히 정리를 해 두고텔레비젼을 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답니다.그때 울리는 벨소리~~~"어이 각시 와~~?????????""수술 보증금 내야 된다카는데 우짜꼬?""이사람아 카드 그어 놓으면되지... 카드 안들고 갔나?""카드는 있는데... 금액이 너무 많아서~~""기냥 신경쓰지 말고 그어 놔라.""그래도 되겠나???""걱정 하지 마라. 하늘같은 신랑이 처리 다 해주께...""......""한 이틀만 고생하면 되니까 피곤해도 참아라. 우짜겠노 수고 해라~~""......"곁에 있던 아이들이 놀란 눈으로 쳐다보더니 한 마디 합디다."아빠 와? 외할머니 무슨 일 있나?""아니~ "그냥 넘어가기엔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기에 자초지종을 설명 해 줬지요."아~~ 엄마가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네...""얌마~~!!! 니들은 그라지 마라. 부모님 일은 돈으로 따지는게 아니다 알았제?""맞다 아빠. 담에 우리도 잘 해 주께.""알따 짜석들아 기냥 빨리 잠이나 자라..."어머님을 작은누님댁에 맡겨둔김에 휴가겸 여행을 다녀올랬는데 작전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습니다.전생의 죄업을 녹이는 일이라 생각하고 허허 웃고 말았지요.내생의 복을 바라서는 아니지만 그래도 선업을 닦다보면 삼악도(지옥, 아귀 축생)에 빠지는 일은 없겠지요.오늘은 퇴원하는 날이라 아침 출근길에 병원엘 들렀답니다."아이구~~장모님~~~!!!! 평생 농사만을 짓던 노인네가 그래도 좋은 시절 만났심더.옛날 같으면 완전 봉사가 되었을낀데 말 안듣는 딸이라도 키워 놓으니 수술 까지 해 주고 좋지요?"한쪽 눈을 가린 장모님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도는것 같아 기분이 상쾌했답니다.세월은 그렇게 또 흘러 갑니다. #살아가는 모습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