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당국 향토업체는 외면, 유치기업엔 특혜 ‘이중성’

민자유치 기업과 같은 업종으로 경쟁 ‘횡포’

검토 완료

전재수(jjsmks)등록 2009.08.13 11:21
문경시 당국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향토업체는 외면하고 유치기업엔 거액 지원금의 특혜를 주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어 형평성을 잃은 시정추진이 고착화되면 출향 기업인이나 내지인의 지역에 대한 투자의욕을 꺾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와 비난이 동시에 일고 있다.

여기에다 민간자본 유치로 설립된 민간업체와 같은 업종을 시 당국이 수익사업으로 운영, 거액의 적자를 보면서까지 민(民)과 관(官)이 경쟁하는 전국 어느 자치단체에서도 볼 수 없는 횡포에 가까운 시정을 펼치고 있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시 당국은 최근 지역으로 유치한 (주)알루텍에 50억 원, (주)대성계전에 6억 1천만 원, (주)성신산업엔 10억 원 등 3건에 무려 66억 1천만 원을 '유치기업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민선2기 시절인 김학문 전 시장이 온천을 개발하면서 문경읍 하리 일대를 온천지구로 묶어 개발을 추진했었으나 민간자본 유치가 어려워 개발이 지지부진하자 박인원 전 시장에게 투자를 적극 권유, 200억 원대의 자금을 투입해 종합온천과 문경새재내의 문경관광호텔을 건립했었다.

이후 종합온천을 영업의 근거지로 삼은 숙박업소와 식당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지금의 온천지구로 발전해 문경 시정의 핵심 화두(話頭)이자 과제인 관광문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최근 예천, 안동, 영주 등  인근 시, 군마다 경쟁적으로 온천을 개발해 영업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일찍 온천을 개발한 우리지역 온천 업체는 해가 갈수록 이용객들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시 당국은 유치기업엔 거액의 지원금을 주면서도 향토업체의 경영난에는 아랑곳 않고 시 직영의 기능성 온천의 이용료를 유가(油價)가 급등하던 시기인 지난 2007년 초 대폭 인하하고 문경읍과 마성면 일대 곳곳에 설치해 놓았던 온천 유도 광고판을 모두 다른 특산물로 대체하는 등 민자유치 업체인 문경종합온천의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키는 행태를 보여줬다.

김학문 전 시장이 박인원 전 시장에게 투자를 권유하면서 시 당국 직영의 온천장을 민간에 매각하거나 폐쇄해 종합온천의 영업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며 시 당국은 매각 공고를 여러 차례 내기도 했었으나 매각이 불발되자 문경요양병원을 건립하면서 온천장을 수치료 전문 시설로 전환하려다 시민 일각의 반대로 무산돼 현재의 기능성 온천으로 만들었다.

현재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문경종합온천 관계자는 "연간 10억 원 안팎의 적자를 보이고 있어 현재 업장 폐쇄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만일 종합온천의 폐쇄가 현실로 다가오면 종합온천을 근거지로 영업을 하고 있는 온천지구내 숙박업소와 식당들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을 수 밖에 없어 온천지구는 급격한 쇠퇴를 맞을 전망이다.

문경관광진흥공단이 위탁 운영하는 기능성 온천은 2006년 1억여 원, 지난해는 2억 6천여만 원의 적자를 보이는 등 갈수록 적자폭이 커지고 있어 시민들은 "기능성 온천의 매각이나 요양병원으로의 수치료실로 이양하는 등 운영방법을 개선해 예산 낭비도 막고 문경시 민자유치 1호인 종합온천의 경영난도 덜어줘 온천지구의 쇠퇴를 막아야 관광산업의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문경신문(http://himg.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