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에 나라의 문지기가 되고 싶다 ▲ 이호웅 이사장 인물사진 ⓒ 이호웅 이호웅(사)지속가능발전진흥원 이사장제17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 1945년 8월은 우리 민족에게 가장 뜨거우면서 시원한 여름이었다. 해방의 기쁨과 흥분의 기운으로 온 나라는 뜨거웠고, 식민살이의 고통과 억압이라는 굴레를 벗어 던져질 수 있어서 시원했다. 나라를 찾기 위해 목숨 바친 선열들의 넋과, 나라 잃은 백성으로 살아내야 했던 민초들 모두가 한 마음으로 광복의 감격을 나누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우리 힘으로 되찾아온 나라가 아니기에 35년의 강점기 시절보다 휠씬 더 많은 세월인 64년 동안이나 분단의 아픔을 겪어오고 있다. 해방의 그날이 오면 나라의 문지기가 되겠다던 백범 김구 선생의 통일에 대한 노력도, 해방된 조국이 복지국가가 되길 희망했던 몽양 여운형 선생의 바람도 일장춘몽이 되었다. 이념의 차이로 시작된 분단 64년, 남과 북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오면서 같은 민족으로서 함께해온 문화와 언어 등 모든 면에서 이질화되어 왔다. 북한을 떠나 한국으로 넘어 온 분들이 우리와 다른 민족인 이주 노동자들만큼이나 남쪽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남과북의 문화가 이미 상당정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냉전시대에 남과 북은 이데올로기 경쟁의 최전선에서 서로를 적대시하고 외면했다. 자유주의 이념의 승리로 끝난 탈냉전 시대에, 남쪽은 세계화의 흐름에 무차별적으로 흡수되었고, 북쪽은 외골수를 고집하며 더 고립화 되어왔다. 내년이면 일제강점기와 분단의 역사 100년이 된다. 약육강식의 제국주의 시대에 우리가 스스로를 지켜내지 못한 결과, 불행한 민족사가 시작된 후 벌써 한 세기를 지나고 있는 것이다. 광복절 64주년을 맞는 2009년 오늘 우리 민족의 현실은 어떠한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겼는가? 아니 남과 북이, 민족이 하나 되는 참된 광복을 원하고 있는가? 당장의 현실은 어둡기만 하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개선되는 듯 했던 남북관계는 8월 무더위로도 녹여내지 못할 만큼 꽁꽁 얼어붙었다. 미국의 클린턴 전대통령이 적대국가인 북한을 방문해서 자국민과 함께 귀국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국민은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억류되어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현대아산 직원과 연안호 선원들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러한 우리 민족의 불행에 대해 누구를 탓할 것인가! 남과 북 모두 민족의 미래를 위해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북한을 철저히 고립시켜서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 한다는 한국정부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정파적인 이익 때문에 민족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또한 말로만 자주적인 민족문제 해결을 외치는 북한도 통미봉남(미국과통하고 남한과 대화하지 않는다)정책을 바꿔야 한다. 한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하는 것이 북한 정권에도 유리하고, 결국엔 우리 민족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우리는 남북관계개선의 가능성을 보았다. 개성공단의 가동과 금강산관광으로 시작된 민족의 소통을 통해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남과 북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제관계 속에서 남과 북이 서로를 거부한다면, 우리 민족은 지난 100년의 세월을 다시 되풀이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라를 잃은 100년 전에도, 우리를 도와주겠다던 강대국들이 2009년 오늘도 우리의 우방임을 자처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관여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다시금 민족문제의 해결을 위해 남과북, 우리 민족이 서로 소통해야한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광복 64돌을 맞아 태극기를 내걸면서, 통일이 된 조국의 문지기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가져보는 것이 지나친 욕심일까! #광복 64주년 #통일조국 문지기 #통미봉남 #개성공단 #국민의정부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