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대중 대통령님을 보내드리며

님은 가셨지만 숭고한 정신은 저희들과 영원히 하실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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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순(tlsskfk21)등록 2009.08.24 13:44
이제는 정말 실감 합니다. 당신의 부재를...
당신의 재치있는 말씀도 신념에 찬 연설도 인고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는 소년같은 미소도 이제는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다는 것을 ...

어떤 정치가가 당신과 같은 삶을 살았겠습니까?
어떤 사상가가 당신과 같은 신념을 행동으로 옮겼겠습니까?
어떤 철학자가 당신과 같은 사상을 이땅의 사람들에게 심어 주겠습니까?
누가 당신에게 지역주의니 회색분자니 하면서 돌을 던지겠습니까?

이제는 고난과 역경의 그 힘들었던 기억은 다 잊으시고 좋은 곳에 가시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엉 엉 우는 모습에서 당신이 어떤 분이라는 것을 우민들이 알수 있을까요?

김구선생 이래 가장 큰 별이 떨어졌다는 한완상총리 말씀에 동감합니다
평생 아내인 이휘호 여사한테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존대말을 쓰신 것
40년 동지들이 어느 한 사람 배신하고 않고 따랐다는 것이 당신의 인품을 그대로 증명하지요

40일전 당신이 세브란스 변원에 입원이후, 저는 가슴 졸이며 쾌유를 빌었습니다
아니 불굴의 투지와 의지로 당신은 병마를 털고 일어설줄 알았습니다
죽음 직전에도 몇 번씩이나 살려주신 하나님, 그 하나님께서 한번 더 살려주실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8월18일 122시 35분, 라디오를 켜놓고 주방에서 일하다가 속보를 듣고 용수철처럼 거실로 튀어나와 텔레비젼 전원을 넣었습니다

속보를 보면서도 저는 심폐소생술로 다시 기적이 일어날 것만 같아 가슴졸이며 기다렸는데 결국 의사의 공식 사망발표에 눈을 감았습니다
참으로 애석한 서거이지만 그래도 가슴  한켠으로는 이제 그 지긋지긋하던 지역감정이라는 감옥에서 풀려나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의 파란만장한 삶과  함께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과 평화를 위해 살아오신 발자국을 재조명하는 것을 TV를 본 당신의 반대편 사람들도 이제는 고개를 숙이려니 생각했지요
그러나 그것은 저의 순진한 오해였습니다
몹쓸 정치꾼과 조중동에 쇠뇌된 당신들은 게시판에서 여전히 저주의 굿판을 벌리는 것을 보면 눈을 감았습니다

어느 시인의 말대로 오백년동안 한반도가 물에 잠겨 다시 떠올라 분단없는 나라가 되거나 블도저로 지리산을 밀어서서라도 영호남을 통합시키는 수 밖에 없다는 자조섞인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님은 가셨지만 숭고한 정신은 저희들과 영원히 하실것입니다. 자랑스럽고 행복했습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편히 쉬십시요.
혹여 내생이 있다면 독재없고 고문없고 지역주의 없는 나라에 평민으로 태어나셔서
평범한 삶을 일구시길 바랍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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