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이여 확실히 확인하고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보도하자

서승화 사건은 과장, 왜곡 보도의 결정판

검토 완료

권철규(garcia14)등록 2009.08.25 15:53
 LG트윈스 투수 서승화 선수의 후배 폭행 사건에 대한 논란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구단 역시 이번 사태에 관련 된 선수에 대한 징계가 아닌 사건 전체에 관한 철저한 조사 의지를 언론을 통해 밝혔고 구단이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관련된 언론들의 보도를 되 집어 보면 씁쓸한 구석이 여러 가지 남아 있다. 우선 사태의 장본인인 서승화 선수의 행동은 취지와는 별개로 어떤 변명을 한다 하더라도 용납되기 힘들다. 그리고 선수 관리 체계의 부실 코치진간의 의사소통의 문제 등 구단 내부에 문제에 대한 비판 여론도 틀린 부분은 없다.

하지만 몇몇 중, 소 언론들이 서승화 선수를  마녀사냥에 가까울 정도로 몰아붙인 기사를 보면 눈살이 찌푸리게 만든다. 물론 서승화 선수는 과거 경기장에서 몇 차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그 사건들과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있어 보이진 않는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는 등의 발언을 하지만 지나친 비약에 가깝지 않나 생각된다.

어제 하루 인터넷 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기사들은 시간이 갈수록 진화 하였다. 맨 처음 에는 야구 방망이를 이용한 폭행에서 조직폭력배들 영화에나 나올 만 한 방망이를 휘둘렀다는 표현으로 변해갔다. 심지어 "후배 선수를 방망이로 내리 쳤다." 라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진화 하여갔다.

이 내용들의 대부분을 기사를 작성한 본인이 취재한 내용이 아닌 타 매체의 기사를 활용 xx일보에 따르면 △△ 하였다고 했다 등 흔히 말하는 카더라 통신에 의존한 기사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기사의 제목과 내용은 더 자극적으로 변해 과거 서승화 선수의 아픈 과거를 들춰내며 서 선수의 전력을 만천하에 알리는데 급급하였다. 또 A언론사의 기사 내용에 서선수의 과거 전력으로 선배인 B선수와 난투극을 벌였다는 내용을 실어서 본인은 선배에게 대들고 버릇없는 후배를 체벌한 경우도 모르는 사람으로 까지 만들었다.

과거 난투극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을 하면 서승화 선수는 LG와 A팀과의 경기 중에 발생한 빈볼로 인한 선수들 간의 충돌 상황에서 B타자와 멱살잡이가 이어지던 중 그 선수와 주먹다짐 까지 이어진 사건이었다. 이 날 서선수와 B타자는 빈볼시비의 당사자가 아니었고 양 팀 간 감정이 격해져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두 선수 모두의 잘못이다.

이런 일련의 부연 설명 없이 "과거 선배인 B타자와 난투극" 이라고 해놓으면 사실을 모르는 일반 독자 들은 당연히 서승화 선수를 몰아붙이는 것은 불 보듯 뻔 한일인데 이점을 간과하고 기사에 클릭수를 높이기 위한 자극적인 내용에만 집중하는 모습은 기자로 올바른 자세인가 의문이 들게 한 장면 이었다.

이런 일들은 이번뿐 아니었다. 인터넷이 발전 하면서 중, 소 인터넷 언론매체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유명인의 사건 등 이슈가 될 만한 일들에 대해 기사의 제목과 내용은 더 자극적이 되고 눈길을 끄려 하는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물론 언론사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독자들의 눈길을 끌어야 살아남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말과 소문은 돌고 돌면서 눈 덩이처럼 부풀려 지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일수록 카더라 통신에 의존하지 말고 더 확인 하고 정확하게 보도 하여야 한다. 뜬소문에 의존한 보도에 피해자는 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과장된 내용을 읽고 사실로 받아 들이는 독자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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