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을 둘러싼 '침묵의 카르텔',이젠 깨질 때도 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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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현(cmh2001)등록 2009.08.28 11:47
문국현대표가 언론으로부터 '찬밥신세'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재작년 대선때부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족벌 기회주의 언론과 진보개혁을 표방하는 언론사를 막론하고 문국현대표를 거론하지 않는 것은 불문율로 되어있다.물론 예외는 있다.바로 문국현대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드러나는 내용를 퍼뜨릴 때는 이구동성으로 합창을 마다하지 않는다.

간단히 두 가지 사례만 대비하자.

문국현대표는 2009년에 들어서면서 '선진과 창조의 모임'의 국회내 제3의 교섭단체 원내대표로서 그에 합당한 언론사들의 '대접'을 받지 못했던 것은 전년도 원내대표였던 자유선진당의 권선택의원의 언론노출빈도와 비교하면 바로 피부로 체감할 수 있으며,심지어는 '일자리 전문가'로 자타가 공인하는 문국현대표이지만 관련 TV토론에 패널로 섭외를 받은 일이 거의 없다.단 한번의 공중파 TV토론 프로그램출연도 창조한국당 측의 읍소와 항의에 의해 어거지로 성사된 기억이 씁쓸하다.

반면,작년 4월에 시작해서 장장 일년 반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문국현대표에 대한 '선거법 위반'관련 검찰측의 조사기간과 재판과정에서의 언론사들의 보도태도를 보면 한결같이 '댓가성 공천헌금'이라는 개념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이미 문국현대표는 1심과 고등법원에서 반복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혐의 무죄','공천헌금 관련 혐의 무죄'임을 판결받았고 판결문도 엄연히 객관적 사실로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언론사들은 애써 그 사실을 외면하며 여전히 '공천헌금'만을 제목으로 뽑는 작태를 서슴지 않는다.마지막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이 내려지면 해당언론사들은 과연 무슨 변명을 할지 궁금하다.이 부분은 한겨레,경향,MBC를 막론하고 '이빨을 나란히'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또 어떠한가?

지난 대선에서 5.8%의 득표율로 아쉽게도 4번째 득표율을 기록했던 문국현은 어느 순간부터(작년 10월 주간지 '시사인'조사에서 문국현대표는 10%에 근접한 2등을 기록했던 것이 마지막임)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차기대선 후보 명단에서조차 자취를 감췄다.심지어 어떤 언론은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의 고공행진 속에 본인은 원치도 않고 않고 실현가능성도 제로에 가까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등장시켜 현재 야권에 유력한 대항마가 없슴을 드러내며 보기에 따라서는 '비관론을 희화화'하고 있는 것이다.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SBS의 의뢰를 받아 매월 두차례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정당지지율,차기대선후보 지지율을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리얼미터'의 경우 대선후보군을 8명까지만 발표하고 있는데 해당 실무자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문국현대표를 후보군에 포함시키지 않는 이유는 '다른 여론조사기관도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다소 엉뚱한 대답과 함께 문국현대표를 포함할지 여부는 조사를 의뢰한 언론사와도 협의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차기대선후보 지지율이란 말 그대로 국민이 염두에 두고 있는 '유력한'후보자의 명단을 작성한 후 국민의 심중을 묻는 것이 되어야 하는데 여론조사기관의 선호도,혹은 의뢰기관의 호불호와 '간택'에 의해 누군가는 아예 거론의 대상에서 제외된다면 그것은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여론조사기관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문국현대표의 이미지는 흔한말로 '카리스마'가 넘치거나 격정적이지 않다.하지만 문국현대표가 주장하는 '대한민국 재창조'라는 다소 포괄적인 슬로건 속에는 만만치 않은 '긴장'과 '격론'이 존재한다.대선가도에서 결코 유권자의 눈치를 보지않고 이건희 삼성회장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했던 후보가 문국현대표였으며 그동안 우리 정치지도자 혹은 유명인이 단 한번도 대중앞에서 거론하지 않았던 공정거래위원회에 '사문화'되어 죽어있는 중소기업의 대기업에 대한 '전속고발권'이 상징하는 '제도적 부패'를 질타하는 이가 문국현대표다.족벌언론사들이 참 쉽게도 써먹는 숫법인 '허위사실 기사 대문짝보도후 한단짜리 정정보도로 때우는 관행'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는 이도 문국현대표가 최초가 아니었을까 한다.'도덕선생님 같이 생긴 저승사자'가 바로 기득권층이 느끼는 문국현이다.

정말 죄송한 표현이지만 한겨레,경향,MBC조차도 사실상 기존의 지역할거 여야관계,혹은 그 사이에서 단골처럼 등장하는 소수 진보정치세력간의 갈등관계가 자신들의 존립근거다.큰 그림으로는 기득권 거대양당의 공방전 속에 자신들의 '밥벌이 꺼리'가 존재하는 것이다.그런데 문국현대표는 속된 말로 다루기가 만만치 않으며 언뜻 보면 '회색지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쉽지 않은 상대인 것이며 주장하는 바도 기존 정치인과는 차원과 격식이 다르다.예로 국가보안법 철폐해야 하냐고 문대표에 물으면 문대표는 그 존폐보다는 다소 엉뚱하게도 '북미수교'와 '한반도 빅뱅'을 말한다."예"와 "아니오"라는 답변만 쉽게 받아온 언론으로서는 '고집불통 강적'을 만난 것이다.

하지만 문국현대표가 기댈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문국현대표를 언론사에서 균형감있게 다루어주지 않아도,여론조사기관에서 고의던 아니던 누락시키더라도 바닥민심은 문국현대표를 비교적 선입견없이 바라볼 줄 안다는 사실이다.'낭중지추'란 말이 있다.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빼어난 인재는 그 모습이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의미처럼,지난 총선에서 은평을 유권자들은 연고도 없이 들어온 외부인에다 지역공약과는 전혀 상관없는 대운하 반대를 기치로, 직전총선에서 간발의 차이로 낙선한 민주당 송미화후보의 눈물의 호소를 뿌리치고 문국현대표를 서울지역 야당득표율 2위라는 성적으로, 집권자의 심복인 이재오씨를 꺽도록 결단한 것이 가장 적절한 사례다.

문국현대표에 대한 선거법위반 혐의 재판도 마찬가지다.대법원의 양심적이고 원칙적인 무죄선고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 결과여부와 상관없이 처음부터 문국현대표는 무죄였으며 그에 대한 법과 제도를 빙자한 억압은 역설적으로 독재자 치하의 '민심이 원하는 지도자'를 키워주는 못난 짓에 불과하다.문국현이 차기 유력대선후보로 성장하게 될지 그렇지 못할지는 아무도 모른다.아니 어쩌면 그를 둘러싼 침묵의 카르텔만 걷어낸다면 내일 당장 '정치의 거목'으로 우뚝 설 수도 있다.한치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지금,수년후의 일을 감히 누가 자신있게 재단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갓 2년을 넘긴 현실의 정치인 문국현은 그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침묵의 카르텔측의 내리 누르려는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 반발력도 함께 커진다는 점이며 이는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엄청난 에너지를 단기간에 모을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엎어치나 메치나 결과는 결국 마찬가지인 것이다.

문국현대표의 앞날에 비단길을 기대하지 않는다.시간의 흐름 속에서 결국에는 주류가 될 비주류의 운명은 항상 가시밭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아고라 '네티즌과의 대화'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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