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힌 출퇴근길, 내 다리혈관도 막는다?! ⓒ 이상백

얼마 전 서울시가 발표한 '2009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서울시민은 하루 평균 721만 명이 지하철을 타고, 462만 명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산광역시도 시내버스를 하루 평균 153만 4,000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것이 '몸의 혹사'다.

◇ 다리가 붓고 피곤하면 하지정맥류 초기증상

강남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은정씨(32세, 가명)는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김 씨가 사는 일산에서부터 출퇴근을 위해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은 환승하는 시간을 포함하여 어림잡아 출근2시간, 퇴근2시간을 합친 약 4시간정도다. 게다가 회사가 밀집되어 있는 강남으로 가는 버스에는 출퇴근시간대에 사람이 많기 때문에 앉는 것은커녕 버스손잡이를 확보하기도 힘든 지경이다. 사정이 그러하다보니 운이 좋은 날을 제외하곤 모든 시간을 서서 이동하게 되고 늘 버스에서 내릴 즈음이 되면 다리가 뻐근 해져오는 것을 느낀다.

이런 김 씨처럼 최근 들어 회사생활을 한 이후에 저녁이 되면 다리가 붓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조금만 걷거나 서있어도 쉽게 피로함을 느낀다고 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이처럼 다리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은 하지정맥류의 초기 증상이다. 하지정맥류는 바쁜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꽉 막힌 출퇴근길에서 비좁은 공간 안에 오랫동안 한 가지 자세를 유지해야하고, 회사에서도 앉아있거나 서있거나 둘 중 한 가지 자세만을 오랜 시간동안 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가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게 되면 하지에 압력이 가해져 하지정맥류의 판막이 그 기능을 상실하고 피가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하지정맥류'이다.

◇ 하지정맥류, 초기발견과 치료가 중요

부산 서면에 위치한 하지정맥류전문병원 다리안흉부외과 이봉근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진행성질환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를 받지 않는 이상 자연적으로 치료되기는 어렵다"며 "초기에는 종아리가 붓고, 무거워지며 약간의 뻐근함을 느낄 정도다. 그래서 단순한 피로감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하지정맥류가 진행되면 저리거나 통증이 올 수 있으며,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와 보이게 되고, 이를 방치하게 되면 피부궤양, 피부착색, 피부염 까지도 불러올 수 있다"고 한다.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들에 의하면 하지정맥류가 초기인 경우에는 주사로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으며 이것을 '혈관경화요법'이라 하는데, 주사로 경화제를 투입해서, 문제가 되는 혈관을 없애는 방법이다. 그러나 하지정맥류가 많이 진행되어 외관상으로 드러날 정도라면 주사요법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정맥류는 먼저 상담과정을 통해서 환자의 상태와 생활습관, 가족력 등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이학적 검사를 통해서 정맥류의 범위와 굵기를 관찰해서 피부염이나 색소 침착 등의 합병증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혈관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하지정맥류의 대부분은 정맥혈 역류가 원인이기 때문에 진단할 때 사용하는 혈관 초음파상으로 확인을 해서 역류가 있는 정맥을 치료해야만 나중에 재발을 막을 수 있다.

◇ 심하다면 혈관레이저수술로 해결

만일 하지정맥류가 외관상으로 드러날 정도로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혈관레이저수술'로 치료 하게 된다. 혈관레이저수술은 한 혈관에 머리카락 굵기의 광섬유를 삽입한 다음, 레이저를 혈관 안쪽에 직접 조사하는 수술이다.

국내 최초 3세대 혈관 레이저를 도입한 다리안흉부외과 이봉근 원장은 "최근에 첨단 레이저인 3세대 혈관 레이저가 도입되어 안전한 시술이 가능해졌으며, 3세대 혈관 레이저(1470nm laser)는 기존 혈관 레이저보다 10~100배 이상 레이저 에너지가 혈관 자체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혈관 주위 신경손상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수술 후 통증 및 피멍이 거의 없으며 시술 시간이 짧으면서도 치료효과는 확실하게 나타난다.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빠르며 일상생활과 정상적인 업무로 빠르게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정맥류에 위험이 높은 바쁜 직장인의 경우 한 가지 자세를 오래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자세를 자주 바꿔주고, 잠잘 때 종아리를 심장보다 높게 해주는 등의 방법을 평소에 실행에 옮기는 것이 좋으며, 만일 하지정맥류가 의심된다면 악화되기 전에 전문 의료진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