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에 있었던 일입니다. 큰아들 방에 컴퓨터가 고장나 병원에 가 있는 사이 고등학교 1학년 작은 아들 방의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그런데 서류작업을 하다 이상한 사이트 주소를 발견하고 무심코 클릭해보고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그곳은 코믹 성인 만화 사이트였는데 그야말로 적나라한 성행위 장면과 새디즘(sadism 가학증) 오랄등 변태적인 장면까지 여과없이 보여졌습니다.원래 작은 아들 방에는 컴퓨터가 없었는데 사무실을 정리하며 갖고 온 것을 처음에는 거실에 놓았다가 아이가 EBS 방송 강의를 들어야 한다기에 아이방에 놓아줬는데 틈나는 대로 성인 사이트를 드나든 것 같습니다.어쩐지 아이가 자신의 방 문을 늘 꼭 닫은 것이 아마도 이런 일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일전에 인터넷으로 만화도 신청해서 보더니 혹시 그럼 그것도 야동만화가 아니었을까?혹시나 하고 책상 아래를 내려다 보았더니 만화책이 빼곡합니다.하나하나 훑어보았는데 다행히 성인만화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책속에서 굴러나오는 CD 한 장............순간적으로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이거........CD를 컴퓨터에 넣고 틀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틀자마자 직감적으로 야동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잠시 후 남녀의 적나라한 성행위 장면이 이어지고 거친 숨소리와 교성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스토리도 없이 그야말로 성행위만을 보여주는 CD 한 장.....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 게임으로 위장된 야동CD ⓒ 이동호 이것을 그냥 쓰레기 통에 버려야 하나, 아니면 아이를 붙잡고 이야기 해야 하나...그도 아니면 제자리에 놓아두고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볼까.....짧은 순간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 일단은 원래 있던 만화책 사이에 CD를 꽂아 놓았습니다.그리고 다음 날 아내의 생각이 어떤지 듣고 싶어 아이 방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그러자 아내가 노발대발 합니다."그런 것을 보았으면 당장 치워야지 왜 그대로 놔둬요..."'이 녀석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늘 만화책만 보는 것도 눈꼴 사나왔는데 야동까지 보고 있었다니...."순간 괜히 이야기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보, 그렇게 흥분할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생각해 보자구....""컴퓨터를 다시 거실로 갖고 나올 것인지 아니면 아이 스스로 폐기하도록 설득하든지 ....""아이가 자신의 방을 뒤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 화를 내거나 더 음성적인 곳으로 숨을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해보자구..."그렇지만 시간이 흘러도 뾰족한 방법은 떠오르지 않고 아들 방이 닫힐 때 마다 자꾸 신경이 쓰였습니다.며칠 후 아이 등교 시간에 차 안에서 아들에게 짐짓 물어보았습니다."컴퓨터를 다시 아빠 사무실로 가져 가야 할 것 같다..."그러자 아들은 "그럼 저는 EBS 강의를 어떻게 들어요...."야동 CD 한 장 때문에 학원도 다니지 않고 독서실과 인터넷 강의만 듣고 공부하는 녀석인데 아무래도 컴퓨터를 빼는 것도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어떻게든 자연스럽게 해결해야 겠는데 좋은 방법은 떠오르지 않고 참 답답합니다.여러분은 이런 경우 어떻게 하실런지요?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미디어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야동 #야동CD #음란물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