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집사?

정운찬 안수집사와 한국 기독교

검토 완료

오충근(moulin)등록 2009.09.28 14:02
신약성서 디모데 전서 3장8절-10절에 집사의 자격에 대해 쓰고 있다. "정중하고, 일구이언 하지 아니하고, 술에 인박히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利)를 탐하지 아니하고,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할지니" (개역개정 성경 참조). 교회에서 장로, 권사, 집사를 세울 때는 자격 조건을 성경에서 찾는다. 이런 교회 제직은 온유하고, 겸손하게, 교회와 교인을 섬기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성경적 의미의 교회 직분자다.

그런데 섬기고 봉사해야 할 교회 직분이 사회적 신분으로 쓰여지고 있다. 말로는 낮은 자리에서 섬기고 봉사한다 하면서도 장로, 집사를 교회 계급으로 알고 사회적 신분으로 알고 있다. 한국교회에서 교회 직분을 받을 때 돈을 내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기백만원에서 기천만원의 헌금, 말이 헌금이지 강제적으로 내야 하고 안 내면 직분이 취소되는 교회도 있다. 안수집사 직을 제안하면서 "350만원만 내라. 다른 교회에 비하면 싼 것이다." 라는 교회도 있다. 교회의 타락, 교역자들의 부패, 직분자 나 교인들의 무도덕과 혼탁 때문에 이젠 교회 다닌다 하면 인품과 인격 마져 하찮게 보는 세상이 되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정운찬 총리 지명자도 예장 남포 교회 안수집사다. 안수집사인 그가 청문회에서 일구이언 하고 생활이 단정치 못하고 더러운 이(利)를 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자료에 의하면 2006년-2008년, 3년간 수입이 9억100만원인데 지출은 9억 4300만원, 즉  4200만원 적자로 나타났는데 그 기간동안 예금은 3억2천만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동안 필요경비(인건비 회의비 접대비 출장비용)가 2억2883만원으로 국세청에 신고했는데 청문회 때는 필요경비가 700만원이었다고 했다. 국세청은 필요경비 신고 금액이 2억2883만원이라고 확인해 주었다. 유명한 회계사가 작성했다는 소명자료는 1차와 2차가 달라 스스로 잘못 되었음을 시인하는 꼴이 되었다. 오죽 하면 정운찬 총리 지명자 아들 딸이 "아버지 왜 세금 신고 제대로 안했어요?"라고 했고 총리 지명자 자신이 "내가 국회의원이라도 세금 문제는 짚고 넘어 갔을 것"이라며 일구이언 하고 더러운 이(利) 탐한 것을 간접으로 시인했다.

성경은 인간의 본성이 악(惡)하다 했다. 제자백가 중 한 명인 순자도 성악설을 주장해 인간 본성이 악하다 했다. 악한 본성을 자기성찰, 자기희생, 자기부정을 통해 다듬어 나가야한다. 인간은 그렇게 함으로써 선을 지향한다. 그래서 종교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

그러나 한국 기독교는 자기성찰 보다는 축복, 자기희생 보다는 성공, 자기부정 보다는 만사형통을 강조한다. 사회적 책임 보다는 교회를 성공과 축복의 도구로 삼는다. 그런 한국 기독교가 정운찬 총리 지명자 같은 단정치 못하고 더러운 이(利)를 탐하고 일구이언 하는 안수집사를 낳았다.

시편 58절 1-3절에 말하기를 "통치자들아 너희가 정의를 말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 인자들아 너희가 올바르게 판결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 아직도 너희가 중심에 악을 행하며 땅에서 너희 손으로 폭력을 달아주는도다. 악인은 모태에서 부터 멀어졌음이여 나면서 부터 곁길로 나아가 거짓을 말하는도다."라고 했다.

정운찬 총리 지명자 뿐 아니라 공직에 있거나 공직에 나아갈 기독교인들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성경구절이다.

덧붙이는 글 | 같은 기독교인으로 정운찬 총리 지명자가 안수집사란 사실에 실망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같은 기독교인으로 정운찬 총리 지명자가 안수집사란 사실에 실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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