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교육청, 신종플루 예방 ‘뒷짐’

2박 3일 동안 독도 연수 떠나/관내 초중학교장 대부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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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kang4014)등록 2009.10.01 16:50
"왜 하필 지금 울릉도와 독도까지 가서 연수를 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지역 학부모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경북 성주지역에서도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성주교육청 직원과 관내 학교장 등이 이를 외면한 채 독도를 다녀왔기 때문이다.
성주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 직원과 관내 초중고등학교 교장 등 24명은 지난 18∼20일까지 학력향상 방안 모색 및 독도사랑 의식 고취를 위해 800만원의 도교육청 예산을 들여 독도를 탐방했다.
문제는 탐방 시기와 일정이다. 19일은 학생들이 등교하는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일정에 포함했다. 또 일정은 독도탐방(삼봉호), 학업성취도 관련 간담회, 육로관광(버스), 자유시간(독도박물관 등) 등으로 학력향상 논의보다는 관광성이 짙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씨는 "신종플루 때문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조차 불안한데, 일부 교사들은 마음이 편한 것 같다"며 "아이들이 등교하는 토요일에 꼭 연수를 가야 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청 관계자는 "道 교육청에서 독도 탐방에 대한 지침이 내려와서 방문하게 됐다"며 "일부 학부모들이 보기에는 현 시기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온 것이 다소 부적절할 수도 있지만, 학력향상과 독도사랑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 "당초 계획은 1박 2일 이었지만, 기상여건이 안 좋아 하루 더 머물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주교육청은 지난달 28일 성주공공도서관에서 관내 유치원, 초중고 교장과 학원장, 교습소장 등 80여명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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