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탐구생활>의 한 장면, tvN 남녀탐구생활 '쇼핑편' - 여자의 쇼핑 ⓒ 윤영은
▲ <남녀탐구생활>의 한장면, tvN '쇼핑편'에서 커플이 쇼핑할 때 ⓒ 윤영은
최근 케이블 채널의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이하 롤러코스터)'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1화가 방영된 이후로 폭발적인 네티즌들의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 속에 방영되고 있다. 공중파 방송 3사의 프로그램도 아니고 엄청난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것도 아닌 케이블채널의 쇼가 이정도로 인기가 많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까지의 많은 예능프로그램들은 주로 아이돌 가수나 인기배우 등을 게스트로 초청하여 시청률을 올리거나, 흔히 '국민 MC'라 불리는 연예인들을 주 진행자로 삼아 프로그램의 인기를 높이는 것이 보통이었다. 덕분에 프로그램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한편에서는 '채널을 돌려도 똑같은 사람만 나온다', '식상하고 재미없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롤러코스터'가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이런 프로그램과는 다른 점에 중점을 둔 데 있다.
화려한 게스트가 나오는 토크쇼를 보면, 시청자들은 게스트들의 삶과 그 속에서의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연예인들의 삶이다. 물론 '연예인들도 이런 점에서는 우리들과 다를 바 없구나' 하는 정도의 느낌은 받을 수 있지만, 시청자들의 삶과는 분명 똑같지는 않다.
'롤러코스터'는 바로 여기에 중점을 두었다. 다시 말해, 시청자로부터 99.9%의 공감을 끌어내는 프로그램이 '롤러코스터'인 것이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코너인 '남녀탐구생활'은 공감의 미학을 보여주는 코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개팅, 군대, 물건 수리, 화장실, 쇼핑 등 일상적인 상황에서의 사람들의 행동패턴을 정형돈, 정가은 등의 연기자가 재연한다. 시청자들은 항상 자신이 마주치고 있는 상황과 같은 상황을 포착해낸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공감'한다. 연기자들의 리얼한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이미 연기 그 이상이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연기자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시키고 몰입하게 된다. 또한 케이블TV라는 점을 십분 활용하여, 비속어나 은어, 유행어 등을 간간히 사용한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친근감을 고조시키는 요소가 된다.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삶 자체를 TV를 통해 보면서 공감하고 울고 웃으며 재미를 느낀다.
사회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인터넷 등의 발달로 사람들 간의 관계는 점점 더 간접적이고 일회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럴수록 사람들에게는 마음을 나누고 동질감을 가질 대상이 필요해진다. '롤러코스터' 이러한 시대에 '공감'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이콘이 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