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은 신종플루, 얼마나 우리 곁에 있나?

-신종플루의 활동에 대한 근거있는 추정

검토 완료

박종영(dtblood)등록 2009.11.02 10:50
 추운 날씨 때문에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무나 잘 걸리지 않는 게 아니라고 알려져 있던 치명적인 감기가 그러한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 갑작스런 기온이 사람들의 면역을 떨어뜨린 탓일까? 아니면 우리 주변에 신종플루가 그만큼 많이 떠돌게 된 탓일까? 신종플루의 증가로 모든 사람들이 당황해 하고 있다.

신종플루 검사제가 다 소모되어가는 판이고, 거점 병원의 발열검사소에는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2-3일이 걸리던 검사가 6-7일이나 걸린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되고 보니, 신종플루인지 아닌지 확인도 없이 무조건 타미플루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지난 30일부터 일반병원에서도 타미플루 처방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각 학교는 감기로 등교를 하지 못하는 아동들의 숫자가 늘고 있으며, 심한 학교는 반별로 4-5명이 등교를 하지 않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한다. 신종플루도 신종플루지만 열감기만 나도 방심을 할 수 없는 게 신종플루의 무서움이다.

 이미 지역사회 전염단계를 넘어서 하루 만명씩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면 신종플루는 어느 정도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것일까? 신종플루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추측을 통해 신종플루의 번식모습을 추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1. 아파트 복도와 길거리 놀이터

  신종플루 감염된 환자는 수포를 통해 신종플루균을 퍼트린다. 만약에 감염된 사람이 마스크를 하지도 않고 길거리를 걸어다닌다면 그가 말을 하고 기침을 할 때마다 신종플루균은 민들레 씨앗처럼 퍼져간다. 그리고 그가 만지는 문고리, 손잡이, 기타 모든 물체를 통해서 신종플루균은 전파되어간다. 그리고 그의 옷자락에 스치는 것들에 신종플루균은 그의 영토를 넓혀간다.

  신종플루 환자가 마스크를 쓴 후 손을 깨끗이 씻었다면 그대로 다행이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고 말을 주고 받더라도 완전히 안심은 할 수 없다. 마스크의 효과가 100%는 아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신종플루균은 전염휴효기간이 하루 이상이 되지 못한다. (지폐 위에서는 2주간을 간다는 신문보도도 있었다.) 길거리에 떨어진 것들은 하루가 넘지 않아 죽을 것이며, 누까 땅바닥에 손을 문지른 후 손을 입으로 가져가지 않는 한 신종플루는 전염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워낙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아파트 복도와 길거리에서 신종플루균을 발견할 수 있다.

놀이터 의자 모래밭에도 신종플루균이 많이 발견된다. 여름철에 신종플루는 어린이집 유아들을 대상으로 기승을 부렸다. 저 모래밭에 그리고 미끄럼틀 손잡이, 의자, 시이소 손잡이에도 듬성듬성 신종플루가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입으로 손만 안 가져가면 되는데, 씻는 것보다 입이나 코 눈으로 손을 넣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2.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신종플루균이 발견이 된다. 특히 손잡이와 바닥 부분에 몰려있다. 혹시 감염자가 돌아다니며 기침을 했다면 거울에 묻어있을 수도 있다. 모든 사람들이 드나드는 대부분의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많은 신종플루균이 발견된다.

3. 슈퍼, 가게, 은행

가게를 들어가 보자. 가게의 입구 슈퍼의 계산대 부근에서 많은 신종플루균이 발견된다. 사람들은 입출구에 가장 많이 몰려들며, 그들은 반드시 계산대를 통과해 간다. 그리고, 계산대 앞에서 거래를 위해 말을 건다. 발길과 접촉, 말이 많이 오가는 곳일수록 신종플루균이 득실거리고 감염의 위험이 있다. 계산대 앞 검표원은 지폐를 세기도 한다. 마스크를 하고 손소독제를 옆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두려워 진다.

은행의 현금 입출금기 근처도 신종플루균이 득실거린다. 신종플루걸린 사람도 돈은 있어야 산다. 가족이 와서 흘리고 간 신종플루균, 어디서 묻어왔는지 정체 모를 옷소매에 묻은 신종플루균, 현금입출금기는 표면조차 매끄러워 신종플루균이 하루 정도는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4. 지하철, 버스

지하철 버스에도 신종플루균이 돌아다니고 있다. 옷소매와 옷소매를 통해 사람들의 옷에 신종플루균이 묻어있다. 손잡이 부분은 역시 심하고, 입구와 출구에 가까울수록 많은 플루균이 발견된다. 하루에 수천명이 오르내리는데 발견이 안된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

5. 학교와 학원

학교와 학원에서도 많은 신종플루균이 발견된다. 학교교실 문손잡이  교실바닥 아이들으 옷소매에도 신종플루균이 묻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루가 지나면 신종플루균은 죽어 없어지지만 아이들은 다시 어디선가 신정플루균을 묻혀온다. 감기바이러스와 신종플루균이 함께 교실 바닥을 떠돌고 있다. 쉴새없이 재잘되는 아이들, 손을 씻어 각 가정에서 전파되는 플루균의 확산을 막았다고 하더라도  그 손에 어느새 신종플루균과 감기바이러스 규니 묻고 그 손이 입으로 코로 눈으로 쏙쏙 들어간다. 교사가 강조하더라도 그걸 막을 방법이 없다.

학교교사는 감기가 걸려도 요즘 시간강사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수업을 한다. 신종플루 증상이 아니라면 마스크라도 쓰고 수업을 하는 게 당연하다. 어린이도 감기기운이 걸린 어린이는 마스크를 쓰고 학교를 와야 한다. 지금 갑자기 신종플루의 확산이 일어나는 것은 신종플루에 감기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감기를 미리 예방하는 것도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는 적절한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학원에서는 신종플루균이 득실거리는 학교의 학생이 신종플루균이 전혀 없는 학교의 학생과 접촉이 이루어진다. 어린이들은 자기 학교에서 신종플루균을 묻혀와 이곳저곳 다른 학교에 신종플루균을 퍼트린다. 도꼬마리나 옷도둑 처럼 충실하게 전파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6. 신종플루가 불러일으키는 어려움.

아이가 신종플루에 걸리면 당연히 엄마가 직장에서 쉬면서 건강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일나가느라 바쁜 엄마는 열이 펄펄 나는 아이를 그냥 학교에 맡기기도 하고, 해열제를 먹여서 보내기도 한다.  확진없이 타미플루 처방을 받은 아이가 때로는 교실에 죽치고 앉아 있기도 한다. 환자가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교육이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  

  아이가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학교에서 시간강사를 구하기 힘들어 공가를 써주지 못하겠다고 버티기도 한다고 한다.  다른 직장의 사정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일주일씩 일의 공백이 생기는 게 작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신종플루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이런 일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병의 확산을 잠재울 방법이 없다. 사회가 신종플루 걸린 가족에 대해 대처할 준비를 충분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

  타미플루 처방을 받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확진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신종플룬지 아닌지도 모르는 애매한 상태에서 시간을 보낸다. 일반병원을 찾아가기도 미안하고 거점병원은 전화붙통이다. 전화가 안된다면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뭔가 궁금증을 해결해주어야 할텐데 시간만 기다리고 앉아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캐내려 하지만 올바른 정보인지조차 알 수 없다.

 신종플루의 두려움을 축소시키는 데에 너무 중점을 두어 온 것에 무엇보다 많은 문제점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국민을 안심시키기보다 본질을 알리고 긴장상태를 유지하면서 사태에 대비하도록 했어야 한다. 허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제대로 찾아내고 신종플루의 전파통로를 과감하게 차단하는 것이 문제의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여름의 신종플루는 신종플루 단독증세였다면 지금 초겨울의 신종플루는 감기균과 합병증세로 나타나고 있는 데에 차이점이 있는 것 같다. 작은 감기도 소홀히 하지 말고 미리미리 처방받는 것, 그리고 환자와 가족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충분한 홍보를 받는 것도 신종플루를 예방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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