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은 얼마나 중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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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혁주(rhkdqkr0414)등록 2009.11.25 20:43
 인맥은 얼마나 중요할까?
Paul Revere와 William Dawes는 미국 독립혁명에서 전령 역할을 했었다. 그들은 같은 계급 출신이고 교육 수준도 비슷했다. 조건이 비슷했지만 Revere만이 민병대를 조직할 수 있었고 그의 이름만 사람들 기억 속에 남았다.
그 둘 사이의 차이는 그들의 인맥관리라고 할 수 있다. Revere는 서로 이질적인 그룹들도 잘 연결시켰고 그룹 내 주요 인사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데 능숙했다. 반면, Dawes는 정보를 널리 퍼뜨리지 못하고 작은 그룹 내에서만 빙빙 돌게 했다.
                       
같은 조건일 때 인맥은 분명 플러스 알파가 된다. 인맥은 또 하나의 스펙이라고도 한다. 무엇을 아느냐보다 누구를 아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다.
군맥(군대에서 맺어진 인맥)에 관한 기사(서울경제 11월 25일자)를 보았다. 카투사나 학사장교 출신들이 모임을 만들어서 친목을 도모한다고 한다. 일명 엘리트 군대 인맥이다. 모임에서 정보를 얻고 취업난을 뚫기도 한다. 금맥이라 불릴만 하다.
남성들 중에서 교육 수준이 높고 체격이 건장한 사람들이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육군사관학교 11기생들이 조직했던 하나회는 대표적인 예이다. 그들은 쿠데타를 일으키고 정권을 잡았으며 광주에서 학살을 자행했다.
극단적인 예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 눈이 미치는 곳 어디서나 텃세를 발견할 수 있다. 그 알량한 특권의식은 어느 조직에나 있게 마련이고 때로는 그 조직을 지속해 주기도 한다. 문제는 그것에서 비롯된 폐쇄성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소수자가 정말 뛰어난 능력을 갖는 경우도 왕왕 있다.
소설 <향수>로 유명한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왜 철저하게 은둔생활을 할까. 그렇게 문학적으로 인정받고 성공했는데 언론에 일절 모습을 보이지 않고 모든 문학상 수상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심스레 추측건대 그는 네트워크에 환멸을 느낀 것이다. 능력보다 사회적 관계가 중시되는 사회에서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자유는 침해된다. 그래도 그는 그럴만한 능력이 되니까 그런 배짱을 부릴 수 있다.

그럼 나 같은 소시민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인터넷의 발달로 참여의 기회가 늘었다.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해서 그렇지 나도 블로그도 하고 오마이뉴스에 기사도 쓴다. 해결책은 우리 모두가 브로커가 되는 것이다. 개개인 한명이 모두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전달하는 정보의 허브가 되어야만 네트워크 중심의 현실을 개선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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