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디지털 세상, 소리바다에서 길을 묻다.

[소리바다 이야기①] 연재 시작합니다.

검토 완료

김태훈(kth1228)등록 2009.11.27 19:15

"아직도 살아 있어?"

 

'소리바다'가 이야기의 소재가 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나타내는 반응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말이다. 2002년과 2005년에 있었던 두 번의 서비스 중단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날로 소리바다가 '끝났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2001년부터 시작돼 2008년까지 무려 8년간을 끌었던 저작권 분쟁과 연이은 패소 소식은 소리바다가 '불법'일 거라는 심증을 굳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직도 서비스가 살아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그래서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소리바다는 여전히 살아 있다. 이름만 남고 내용은 완전히 바뀌어버린 세계 최초의 P2P 음악서비스 냅스터와 달리, 소리바다는 초창기 P2P서비스 골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여전히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창업자인 양정환, 양일환 형제가 지금도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그리고 그간의 온갖 시련과 상처에도 불구하고 직원 70여명에 연 매출 300억원 가까이를 올리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고, 게다가 올해 7월에는 정부로부터 저작권문제가 전혀 없는 제1호 클린사이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소리바다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언론에 비친 소리바다는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만 같았는데, 기존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정상적이고도 합법적인 서비스를 운영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오롯이 겪어낸 양정환 사장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일(28일)이면 아이폰이 출시된다. 국내 모든 디지털과 이동통신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아이폰 때문에 우리나라 디지털콘텐츠시장이 근본적으로 바뀔 거라고 예상하고 있고, 또 반드시 그렇게 돼주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 2010년이 우리나라 디지털콘텐츠 시장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거라고 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 작금의 국내 디지털콘텐츠시장을 심각하게 우려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IT선진국이라고 자화자찬에 취해 있는 사이 어느새 모바일 후진국으로 전락했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고, 인터넷도 지난 7월 개정 저작권법으로 인해 표현의 자유는 물론, 콘텐츠의 비상업적인 활용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이 시점에 '소리바다 이야기'에 한번쯤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소리바다의 지난 10년은 소리바다와 이를 둘러싼 콘텐츠산업계, 저작권자 및 단체, 정부, 이동통신사, 그리고 소비자들이 벌인 수많은 시행착오를 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갈등의 한복판에 있었던 소리바다를 통해 우리나라 디지털콘텐츠시장이 걸어왔던 길을 복기해보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고, 또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디지털콘텐츠시장의 엄청난 발전속도를 감안할 때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수도 있다.

 

※ 추신

앞으로 연재될 내용은 소리바다 양정환 대표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되며, 게재될 내용에 대한 반론과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필자의 블로그(timshel.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11.27 19:03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필자의 블로그(timshel.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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