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청산해야 한다.

-역사는 지배자의 기록이다-

검토 완료

김수일(ksi7829)등록 2009.11.30 16:02
과거는 역사로서 기록 하고 그 속에서 현재에 사는 우리는 과거를 뒤집어 보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 오직 과거에 매달려서 그 과거 속에서 해매이고 있지 않는가. 친일인명부가 출간되자 친일, 친북 그 과거를 두고 머리가 터지도록 싸움 박질하게 되었고, 국력을 소모하며 국민은 국민들대로 분열되는 느낌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친일인명부 가운데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선생의 이름이 실렸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우리는 어떤 행사를 하던 '애국가'를 부르기 마련이다. 애국가 제창 때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해지고 아울러 이국에서 조국을 그리며 쓸쓸히 세상을 떠난 작곡가 안익태 선생을 생각하기도 한다. 이제 우리는 친일파 안익태가 작곡한 애국가 아닌 노래로 불러야하는 것이 되고 말았다. 국민 어느 누가 애국을 생각하며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를 부를 수 있단 말인가. 과거는 과거로서 역사로서 조용히 넘겨 후세인들이 옳고 그름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옳았을 것이다. 일제 당시에 우리국민 모두가 일제에 항거하며 살았단 말인가.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따라 죽기보다 살려고 친일 아닌 친일 행적을 남긴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라는 관용으로 인명을 선별해야 했음이 더 좋았을 것이다. 물론 민족과 국가를 배반하고 자신의 영달을 위하여 악의적으로 친일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인간으로서 살아남기 위하여 도저히 거부 할 수 없어서 친일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구태여 과거를 들추어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과거 때문에 다툼이 생기게 해야 되었을까 .
조선시대의 왕조실록에는 사건만 기록한 게 아니고 사건에 관련된 인물의 평까지 실은 것이다. 그로 인하여 사화도 일어났고, 사관들의 목숨까지 잃은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지만 올곧은 선비정신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곡필아세하지 않고 정사를 쓰려고 노력하였다.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사실을 사실대로 바르게 기록하려 애썼다.
그 결과 그 정신은 후손들의 귀감이 되고, 실록은 귀중한 보물이 되었으며, 세계문화유산에까지 등재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조선시대의 왕조실록은 흠이 없는 역사 기록일까. 그 속에도 반드시 허점이 발견 된다.
조선왕조사의 경우도 왕과 조정의 신료들 그리고 양반들에 대한 기록이요, 일반 백성들의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공평 정대한 기록이기보다 기득권층들에게 부끄러운 역사는 애써 피한 면을 많이 보여 주고 있다. 어쩌면 역사와 과거역사는 지배자의 기록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역사란 기록자의 생각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명부 작성도 역시 그와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인명부 그로 인하여 더 웃기는 일이 생기고 있다. 친북인명부 작성을 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 것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 원인 제공은 분명 친일인명부 작성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친북인명부에는 이념을 앞세워서 대한민국이란 국가를 부정하고 북한을 지지한 사람도 있겠지만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를 슬퍼하며 진정으로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고 후손들에게 힘겨운 문제를 남겨 주지 않게 하기 위하여 국토 통일, 민족 통일을 염원하며 고난을 겪었던 분들마저 친북파로 몰리게 될 위기에 놓이고 만 것이다.
"나의 아버지는 일제 때 농사를 지어서 공출을 바치며 살았으니 친일 인이고, 나는 남북 통일되면 북한 땅을 맨발로 걸어보는 것이 소원이니 친북 인이 아니냐."라고 말하는 어느 촌부의 농담이 가슴에 와 닿는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언제까지 과거란 문제를 청산할 수 있단 말인가. 일제를 청산하기 위하여 친일인명부를 작성하고 보니 불거진 친북인명부란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기막힌 현실이다. 친일 청산도 필요하겠지만 더 더욱 필요한 것은 과거의 청산문제다. 이제 우리는 과거는 과거로 흘려버릴 줄 알아야할 때이다.

덧붙이는 글 없음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