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대구경북을 삼키다.
요즘 세종시문제로 전국이 몹시 시끄럽다. 원안대로 하자! 아니다. 수정해야한다! 등등 갑론을박 속에 대구경북인들은 그저 허탈할 뿐이다. 대구경북과 충청남북도(대전시 포함)를 인구 및 면적별로 직접 비교해보면 거의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대기업, 국책연구기관, 사회기반시설, 청년경제활동인구, 제조업시설증가율, 1인당 GRDP, 정주여건만족도, 취업의 기회 등 면에서 상상을 초월한다.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렇게 홀대를 받고 있는데도 대구경북의 정치인들은 묵묵부답이다. 아마 대구경북출신의 정치인들이 모두 한나라당 일색인 게 죄일 것이다. 충청남북도지역(대전시 포함)은 한나라당, 민주당, 선진당, 무소속 등으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 지역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다양한 목소리로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비해 대구경북은 한나라당 일색이라 다양한 목소리는 예초부터 기대하기 힘든 구조다. 그리고 정치인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아예 입을 다물고 있으니 어찌 대구경북의 미래가 암울하지 않겠는가!
이번기회에 대구경북도 한나라당 한군데에 목맬 것이 아니라 최소한 한나라당 대 기타정당점유비율을 7:3 또는 6:4가 되도록 대구경북인들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싶다. 대구는 아직 대기업이나 변변한 국책기관도 하나 없다. 이런데도 대구경북출신의 정치인들은 당선만 되면 서울로 가서 대구경북은 까맣게 잊고 바로 수도권사람이 되고 만다. 또한 개구리 올챙이시절을 잊어버린 듯 지역이슈나 이익에 예시당초 관심이 없고 오직 젯밥에만 열중한다.
이런 정치인들을 믿고 우리들의 권한과 이익을 대변하라고 해두었으니 우리 꼴이 더욱 우습지 않는가? 대구경북은 박정희대통령서거이후 처음으로 유치한 첨단의료복합단지마저도 충북오송과 공동 유치됨에 따라 그 앞날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인데, MB정부는 세종시의 원안을 포기하고 교육, 과학, R&D, 국제비즈니스지구로 계획을 변경하려하고 있으니 대구경북인으로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대구경북에 들어오려는 대기업, 국책기관, 국내외연구소가 과연 몇 개나 있을지...? 대구경북출신의 국회의원, 대구광역시장, 경상북도지사, 시/군/구 시장, 군수, 구청장, 광역단체의원 및 기초단체의원들의 몸보신과 무능함에 나는 분노를 느낄 뿐 아니라 대구경북을 영원히 떠나고 싶다. 특히 정부의 정책이 수도권과 충청권 위주로 짜여 대구경북인들의 권익과 안락한 생활환경은 어디에서 찾아야할지 더욱 막막하다.
MB정부의 치적으로 4대강정비사업과 G20정상회의의 한국유치만하더라도 우리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텐데, 구태여 세종시까지 손을 대어 전국을 벌집을 쑤셔놓은 듯 심각한 지역적 갈등과 사회적 혼돈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 세종시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나던 중앙정부가 세종시에 부여하려든 각종 혜택이상으로 대구경북에도 대기업, 국내외연구기관, 국내외유명대학, 수도권기업지방이전 등에 있어 우선권을 가질 수 있도록 강력한 인센티브를 병행 추진해야한다.
예를 들면, 1) 대구시 신서지구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는 뇌연구원의 대구유치에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 2) 첨단의료복합단지조성목적, 국제경쟁, 양한방의 장점, 대구경북의 지정학적 약점보완 등을 아우르는 차원에서 경북대에 한의대/약대, 영남대에 한의대, 대구대에 의대/약대/한의대, 대구한의대에 의대/약대, 계명대에 약대/한의대, 동국대경주분교에 약대, 안동대에 약대/한의대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도록 교육법을 빨리 개정해야한다 3) 전국에서 대학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경북 경산시에다 중이온가속기, 국내외연구기관, 세계적인 대학을 중앙정부가 앞장서서 유치시켜야한다 4) 탄약고와 육군3사관학교 등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수십 년간 개인재산권행사와 지역발전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경북영천시지역에 국내외대기업 및 연구기관 3개 이상 유치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한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대구경북은 중앙정부의 수도권적 사고와 충청권(대전시 포함)중시 정책으로 그 피해가 이루다 말할 수 없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MB정부는 세종시에 또다시 전대미문의 혜택을 주지 못해 안달하고 있으니 대구경북인들은 어디에 가서 그 허탈감을 채워야 하나...!
이제 대구경북인들도 깨어나야 할 때가 되었다. 가만히 있다고 대구경북의 권익을 찾아줄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대구경북의 현실을 직시하고 중앙정부에다 줄기차게 요구해야 한다. 울지 않으면 결코 젖을 얻어먹을 수없는 이치와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요구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대구경북이 타 지역과 어느 정도 엇비슷한 수준에 이를 때까지 말하는 것이다.
지구의 환경은 무섭게 변해가고 한반도주위는 강대국의 각축장이 된지 이미 오래되었다. 특히, 일취월장하는 대중국의 변화에 세계는 경계의 눈초리를 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혼돈기에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 대구경북의 미래가 정말 낙동강 오리알이 될지 모른다. 대구경북인들은 체면을 아주 중시하다보니 좀체 남의 앞에 나서려하지 않는다.
이런 기질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무거운 짐을 지우는 꼴임을 우리 모두 알아야한다. 세계와 소통 없이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세계일등국민이 되려면 먼저 자신의 생각부터 고쳐먹고 시대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하며, 내륙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뀌는 시대적 용기와 지혜가 절실한 때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적으로 봐도 분명해진다. 삼국통일 전 신라는 백제, 고구려에 비해 지정학적 정치학적 외교학적 경제학적 군사학적으로 모두 뒤떨어졌지만, 삼국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부단한 노력과 단결된 힘이었음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고로 대구경북이 지정학적으로 다소 불리한 위치에 있다손 치더라도, 대구경북인들의 단결된 힘과 부단한 노력이 있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거듭 태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겠는가! 2010년에는 대구경북이 다시 한 번 비상하는 원년이 되길 기대해본다.
중국경제문화연구소대표 윤 종 식
(중국 북경)중앙민족대대학원 법학박사
E-mail : koyoon54@yahoo.co.kr
2009.12.10 1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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