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과 함께 비 맞기

가혹한 세밑 가혹한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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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태(jhthan)등록 2009.12.17 17:45
한명숙과 함께 비 맞기

가혹한 세밑이다. 이명박정권이 들어선지 두해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 마치 스무 해는 족히 된듯하게 느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세밑이 이렇듯 혹독하게 느껴지고, 분노했을 때는 1997년 세밑이었다.

그해 겨울 50년 만에 평화적인 정권교체는 이뤄졌지만, IMF금융위기로 경제는 파탄났다. 재벌과 정치권의 도덕적 해이 등이 낳은 결과를 국민이 감내해야 했다. 국민은 분노했고, 절망했지만 다시 일어나 대한민국을 재건설했다.

그때 우리가 깨달은 것은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나누어 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는 점이었고, 그 험한 빗방울을 함께 맞았던 사람들은 재벌 등 기득권집단이 아니라 서민과 노동자들이었다.

열 두해가 지난 2009년 우리는 두 분의 대통령을 떠나보냈다. 우리는 그 한 분 노무현대통령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울었다. 또 한 분 김대중대통령은 자신의 반쪽이 무너짐을 느끼면서 끝내 일어서지 못하신 채 우리 곁을 떠났다.

이번 세밑이 더욱 가혹하게 느껴지고,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거만한 권력의 추악한 범죄자들이 반성은 고사하고 다시 더러운 정치공작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온갖 수모를 줘서 전직대통령을 죽게 만들고도 이들은 성이 차지 않나보다. 정말이지 시대의 들꽃처럼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한길을 걸어오신 또한 분의 양심 한명숙 전총리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제는 5만 불이란다. 가장 깨끗한 정치인을 가장 더러운 방식으로 욕보이는 것이다.
한명숙 전총리와 남편 박성준교수가 독재시절 감옥 생활한 것을 합하면 15년이다. 양심과 신념 때문에 15년을 감옥살이를 했던 분들이 고작 6천만원 남짓한 돈을 받았단다.

내가 아는 한명숙은 그런 분이 아니다. 내가 아는 한명숙은 거짓말을 못한다. 07년 대선시점 내가 한전총리의 특보를 맡게 되면서 만난 인연으로 지금까지 지켜본바 그분은 가난하다. 자발적 가난을 택한 위대한 여성운동가이자 우리나라 정치권에 몇 안 되는 양심적인 정치인이다.

나는 그분의 매력, 돌밭뿐인 길을 당차게 걸어왔음에도 인자한 웃음과 넉넉한 어머니 마음을 가진 이니 그것 밖에 모르는 그것 밖에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매력 때문에 함께 해왔다. 그리고 그분의 진실을 믿는다. 

시대의 양심을 흠집 내고 무너뜨리려는 세력, 공작과 정치탄압에 맞서 민주당은 당운을 걸고 싸워야 하며, 깨어있는 시민사회도 사활을 걸고 나서야 한다.

검찰 등 국가권력과  언론권력이 합작해서 벌이는 테러행위이자 범죄 그 자체이기 때문이며, 이 싸움에서 밀리면 우리 모두는 범죄자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범죄자로 몰릴 개연성은 이 정권 이 검찰 이 언론환경 아래서는 상식이지 않은가. 비상한 상황에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

정권과 검찰, 보수 언론은 양파껍질 계속 까봐야 눈물만 나온다는 사실을 모른단 말인가.  한전총리에 대한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정치테러를 중단하고 사과하며, 언론에 이를 흘린 범죄 검사를 사법 처리해야 한다.

시대와 역사, 국민과 진실은 불의를 용서한 적이 없다. 가혹한 세밑에 가혹한 정치가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 깨어있는 시민은 이미 알고 있다. 이들은 기꺼이 한명숙과 함께 비를 맞을 것이다. 한번 비에 젖은 사람은 두 번 비에 젖지 않는 다는 상식을 보여줘야 할 때다.
정현태(행복한 대덕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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