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S초 교장 학부모 민원관련 돌연 사표 제출

교사체벌,학부모 민원, 전자칠판 구입 관련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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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승(igen)등록 2009.12.21 18:03
경기도 교육청 학부모 게시판에 부천 S초등학교 교장을 고발하는 학부모의 민원이 올라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후  A모 교장이 부천교육청(교육장 권선우)을 방문, 사표를 제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A교장의 정년은 2010년 8월 말로 퇴임을 8개월 정도 남겨두고 있다.

최근 A교장은 학급 평균 성적이 낮다는 책임을 물어 담임 여교사 두 사람을 체벌해 문제가 되기도 했으며 2008년 8월에는 9천여만 원이 넘는 전자칠판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학교 교재교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교장이 일방적으로 구매해 심의위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학부모가 12월 19일 경기도교육청에 학부모게시판(13956번)에 올린 민원에는 "연말 정산을 위해 학교에 납부한 특기적성비 납부 내역을 요구했더니 민원인의 자녀는 수업을 받은 한자와 주산암산은 특기적성 출석부에 없고 정작 수강도 하지 않은 컴퓨터부에 국고지원자로 되어있었다. 특기적성 교육 선생님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전기세 명목으로 전기세를 상납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고 올라왔다.

"제 아이는 컴퓨터 수업을 받은 적이 없는데, 어떻게 컴퓨터반 출석부에는 있고, 정작 내가 돈을 낸 한자나 주산암산 출석부에는 아이의 이름이 없다는 것인지?  행정실에서 돈을 받는 선생님께 담당자가 누구냐고 물어보니 담당 선생님은 안 계시고, 교장 선생님이 관리하니 가르치는 선생님에게 직접 전화해 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또 기가 막힙니다. 교장선생님이 직접 돈을 받으라고 했고, 자기는 그것을 전기요금으로 교장선생님께 드렸다고 합니다. 미안하다면서 교장선생님께서 자기를 자를지 모르니 참아달라고 했습니다."

이어  "방과 후 보금자리 담당 교사가 지난 9월 이후 5번이나 바뀌어 어린 아이들이 적응 하지 못하는 것도 진상조사를 통해 밝혀 줄 것"도 요구했다.

또한 전자칠판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학교 교재교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교장이 일방적으로 구매한 것도 의혹의 대상으로 오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교재교구심의위원은 "2008년 S초등학교는 9천여만 원이 넘는 돈을 주고 전자 칠판 두 대를 구입했다. 당시 전자칠판 구입에 대해  심의한 적이 없으며, 그것과 관련된 자료도 받아본 적이 없다" 며 구입과정의 의혹을 제기했다.

기자가 학교에서 확인한 결과 S초에서 구입한 모델은  웹스터 디지털 클래스 시스템. 모델명: EDR-10000 이었다.

이같은 의혹을 취재하기 위해 21일 오전 S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장을 만났다.

A교장은 전자칠판에 대해 "2008년 8월 1억5천여만원의 예산(학교 관계자는 9천만 원이라고 함)으로 구입했으며 올해는 한 대(2천8백만원)를 더 설치했다"며 "교재교구심의위원회를 개최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천교육청 관리과장은 "교육청이 내려 보낸 예산에 대해 교재교구를 구입하려면 교재교구 심의위원회를 거쳐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감사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방과 후 보금자리 담당 교사가 지난 9월 이후 5번이나 바뀐 과정에 대해 A교장은 "보금자리 교사 채용 당시에는 지원자가 없어 인턴교사로 대체했으며, 또 한 번은 임신을해 그만뒀고, 또 다른 선생은 힘들어서 그만뒀다"며  "학부모가 주장하는 것처럼 5번이 아니고 4번이다"고 해명했다.

기자가 A교장에게 사직 이유를 묻자 "이번 일로 병을 앓고 있는 아내가 충격을 받아 병이 더 악화됐다"며 "병간호를 위해 사직하려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어 "사표가 수리될 때 까지 학교에  출근할 것 이냐"고 묻자 "내일(22일)부터 출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천교육청 관계자는 "A교장이 사직서를 내면 접수 한 후 경기도 교육청으로 보낸다"며 "사표수리여부는 부천교육청 소관이 아닌 도교육청 소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부천초등지부는 21일 오후 성명을 통해 "부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은 학급 성적을 문제 삼아 담임교사를 폭행한 부천S초 교장을 파면하고, 특기적성교육 수업료 횡령과 특기적성교육 강사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공개 할 것"을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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