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외국인들은 팥죽을 먹었을까

유럽엔 없고, 중국에선 물만두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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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혁주(rhkdqkr0414)등록 2009.12.24 11:58
 " Do you know winter solstice?(동지를 아시나요?)" 
" Sorry, I don't.(죄송해요, 몰라요.)"
" What about 팥죽?(팥죽은요?)"
 " Sorry."

기자가 점심에 먹은 스프 기자도 팥죽을 먹고 싶었다 ⓒ 고혁주


동지를 맞아 이태원을 찾은 기자의 질문에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고개를 저었다. 한국에 온지 3개월 된 자파린(32, 아프가니스탄)과 9개월 된 빌리(38, 미국 버지니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되서인지 동지가 뭔지 몰랐고 팥죽 역시 몰랐다.

독일에서 온 마이클(50)은 "한국에 온지 2년이 되었는데 팥죽을 먹어보았다"며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고 말했다. "독일을 포함, 유럽에서는 동지를 기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온지 14년이나 되었지만 팥죽을 오늘 점심에 처음 먹어본 피터(44, 캐나다 밴쿠버)는 "식당에서 먹어서 그런지 별로였다"며 "가정식은 분명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팥죽을 먹는 이유가 귀신을 쫓는 것이라고 하자 그는 '미신'이라며 캐나다의 미신의 예로 '그라운드호그 데이'를 설명해주기도 했다. 매년 2월 2일인 "이 날은 그라운드호그라는 동물을 가지고 겨울이 얼마나 남아 있는가를 점치는 날"이라고 한다.

캐나다에서 온 메리 학원 교사인 메리는 각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 고혁주


한국외국어대학교에 다니는 보걸(24, 중국)은 전화통화에서 "내가 살던 산동성에서는 물만두를 먹는다"며 "그래야 귀가 빠질 정도로 추운 동짓날, 귀가 안 빠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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