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표 시장의 '시민에게 드리는 말씀'이 하루도 안돼 문구가 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더욱이 변경 전 내용에는 분명히 명시됐던 '중중히 사과'라는 단어가 변경 후에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홍 시장은 지난 5일 4박5일간 중국해외출장을 떠나 폭설 중 관광성 외유라는 비판을 받으며 연일 방송과 신문을 장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자로 발표된 '제설작업과 외유보도에 따른 시민에게 드리는 말씀'이 하루도 안돼 변경돼 논란을 사고 있다.
돌연 '말씀' 내용의 일부가 변경됐으며, 바뀐 내용의 핵심은 '사과'라는 단어가 있고, 없고의 차이다. 아주 큰 차이가 아닐 수 없다.
변경 전 내용에는 '정중히 사과드리고자 한다'고 깔끔하게 100% 사과를 보였으나 변경 후 내용은 '정중한 사과' 대신 '유감스럽다'는 말이 자리하고 있었다.
바뀐 부분은 다음과 같다.
<변경 전>
(중략) 올해 모두가 더욱 살기 좋고 행복감을 느끼는 아름다음 부천을 만드는데 노력해나갈 것을 다짐하며, 최근 하얼빈 방문과 제설작업 문제로 MBC 등 중앙방송사에 보도되어 시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사안에 대해 먼저 정중하게 사과를 드리고자 합니다.
<변경 후>
(중략) 먼저, 최근 하얼빈 방문과 제설작업 등으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변경 전>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많은 폭설량과 지속적인 강추위는 제설작업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며 결국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리는 결과가 되었음은 시민들에게 송구스럽기 그지없고 다시한번 정중하게 사과를 드립니다.
<변경 후>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많은 폭설량과 지속적인 강추위는 제설작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데 대하여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에 대해 부천시 홈피 '시장에게 바란다'에는 '사과문도 아니고 유감문인가?'라는 제목으로 김영민씨의 글이 게재됐다.
그는 "시민에게 드리는 말씀 내용 중에 갑자기 '사과'에서 '유감'으로 내용이 바뀌었다. 사과를 할려면 정중히 사과를 할 것이지...도대체 시민들에게 머가(그대로의 표현) 유감이란 것인지..."라며 "부천시민을 '부끄런 시민'으로 만들어 놓고 그제서야 하는 말이 '유감'이라곱쇼(그대로의 표현)?"라고 힐난했다.
또 "시민이 그리도 우습게 보이는가. 시민을 우롱하는건가"라며 '너무 뻔뻔하다'고 글을 맺었다.
'시민에게 드리는 말씀'은 최종적으로 홍건표 시장의 결재가 끝난 뒤 내용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져 '시민에게 절대 사과할 수 없다'는 뜻인지 의구심이 든다.
<변경 전>
경인년 백호의 해를 맞이하여 저는 신년 벽두에 시민에게 힘차게 웅비하는 기상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한편으로는 참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지면을 통하여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올해 시민 모두가 더욱 살기 좋고 행복감을 느끼는 아름다운 부천을 만드는데 노력해나갈 것을 다짐하며, 최근 하얼빈 방문과 제설작업 문제로 MBC 등 중앙방송사에 보도되어 시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사안에 대해 먼저 정중하게 사과를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1월 4일 갑자기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으나 저는 중국 하얼빈시를 방문하는 일정이 사전에 확정되어 있었던 관계로 국제의전 관례상 하얼빈시를 방문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중국 하얼빈시와는 지난 1995년도에 국제자매결연을 체결하여 우리시와는 국제화시대에 있어 가장 모범적으로 교류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2006년도에는 하얼빈시 정부로부터 조선민족예술관을 무상으로 기증받아 안중근 기념관 등을 건립하고 하얼빈 공원에 안중근 기념비를 건립하였으며 하얼빈역에는 안중근 의사의 역사 현장을 표시하는 등 중국 현지 교민들의 위상을 제고하고 자긍심을 고취시켜 왔습니다.
또한 하얼빈 한인기업인들에 대한 지원과 하얼빈 심장병어린이 무료 수술, 청소년 홈스테이 실시 등 다양한 부문의 지방외교를 펼쳐 왔습니다. 금번 방문에도 지금까지의 교류성과를 바탕으로 상호 인적․물적, 문화교류 등 국제화시대에 걸맞게 더욱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약속하였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은 하얼빈 방문 직전에 갑작스럽게 폭설이 내렸으며 제가 직접 부천지역 제설작업 현장을 직접 지휘하고 지키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저는 부시장과 이하 전 공직자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제설작업에 임하도록 임하도록 지시를 하고 불가피하게 출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많은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제설작업에 참여하여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땀으로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 지면을 통해 감사하는 마음과 고마움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많은 폭설 량과 지속적인 강추위는 제설작업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며 결국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리는 결과가 되었음은 시민들에게 송구스럽기 그지없고 다시 한번 정중하게 사과를 드립니다.
저는 이번 중국 출장과 관련하여 불미스런 제반 보도사항과 그 경위 및 진실 논란은 차치하고 이제 더욱 겸손하게 시정을 이끌어 나가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금번 사태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시민들의 불편을 살피는데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이제 부천시 2천여 공직자의 뜨거운 사명감을 함께 모아 시민을 섬기며 참으로 살고 싶은 부천을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경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성취 하시는 희망찬 해가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변경 후>
경인년 백호의 해를 맞이하여 저는 시민 여러분께 힘차게 웅비하는 기상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한편으로는 참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지면을 통하여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최근 하얼빈 방문과 제설작업 등으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 1월 4일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으나 저는 중국 하얼빈시를 방문하는 일정이 사전에 확정되어 있었던 관계로 국제의전 관례상 하얼빈시를 방문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중국 하얼빈시와는 지난 1995년에 국제자매결연을 체결하여 우리 시와는 국제화시대에 있어 가장 모범적으로 교류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2006년에는 하얼빈시 정부로부터 조선민족예술관을 무상으로 기증받아 안중근 기념관 등을 건립하고, 하얼빈 공원에 안중근 기념비를 건립하였으며, 하얼빈역에는 안중근 의사의 역사 현장을 표시하는 등 중국 현지 교민들의 위상을 제고하고 자긍심을 고취시켜 왔습니다.
또한 하얼빈 한인기업인들에 대한 지원과 하얼빈 심장병어린이 무료 수술, 청소년 홈스테이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지방외교를 펼쳐 왔습니다. 금번 방문에도 지금까지의 교류성과를 바탕으로 상호 인적․물적, 문화교류 등 국제화시대에 걸맞게 더욱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약속하였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은 하얼빈시 방문 직전에 갑작스럽게 폭설이 내려 제가 직접 제설작업현장을 지휘하고 지키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저는 부시장 이하 전 공직자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제설작업에 임하도록 지시를 하고 불가피하게 출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국 이후의 제설작업은 부시장 책임 하에 전 공직자가 참여하여 적극 추진하였으며, 다행히 많은 시민과 자생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제설작업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원활한 도로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제설작업에 참여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이 지면을 통하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많은 폭설량과 지속적인 강추위는 제설작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데 대하여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이번 중국 출장과 관련하여 불미스러운 제반 보도사항과 그 경위 및 진실 논란은 차치하고 이제 더욱 겸손하게 시정을 이끌어 나가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금번 사태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시민들의 불편을 살피는 데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부천시 2,000여 공직자의 뜨거운 사명감을 함께 모아 시민을 섬기며 더욱 살기 좋은 부천을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부천매일> 신문에게 게재됐습니다.
2010.01.13 16:53 |
ⓒ 2010 OhmyNews |
|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