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사각 지대에 노인 치매노인병원에서 할머니가 겪은 수치와 고통

중증치매선고 약물 어머니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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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kimiasia)등록 2010.01.17 10:18
치매발병이후, 과도한 약물투여로 이제는 손가락만 움직이고 투뷰에 의존해서 할머니가 살아계신다. 의사들은 할머니가 아무 기억이 없다고 하지만 매일 오후 할머니를 방문하면 할머니는 눈을 맞추시고 반가운 눈물이 흘러나온다. 치매 발병 이후, 지난 20개월간 할머니가 요양원들을 전전하면서 많은 학대와 상처를 받으셨다. 할머니를 쉽게 다루기 위해 과도한 약물투여, 침대에 묶어두기, 독방에 가두기 등, 요양원들은 할머니를 사람으로 존중하지 않았다. 과연 할머니가 갈수 있는 안전한 요양원이 과연 한국에 있는지 알고 싶다.
침대에서 약물과 강압적인 의료방식으로 고통을 당하고 계시는 이땅의 많은 할머니와 할어버지를 위하여 이글을 쓴다. 내 할머니의 지난 20개월간의 치매요양원 기록이다.

2008년 3월, 어머니로부터 시골에 계신 할머니가 치매진단을 받아서 용인에 위치한 정신병원내에 노인 요양원을 보낸다는 전화를 받고 통곡을 했다. 할아버님이 돌아가신 뒤, 혼자 3년을 지내시다가 외로움에 치매가 발병했지만 아무도 돌볼수 없어서 보낼수 밖에 없었다.

그때 난 출장 중이어서 바로 방문을 할수 없었다. 할머니 입원 2주후, 할머니가 계시는 노인요양원에 방문을 했다. 노인병동에 올라가보니 적응을 이유로 지니고 계신 핸드폰를 다 압수 당했고 어떤 개인 물건도 소지 할수 없었다. 할머니는 자식들에게 버림받아서 요양원에 왔다고 침대 위에서 울고 계셨다. 그 당시만 해도 화장실도 본인이 다닐 수 있고 의사표현이나 기억도 정확해서 병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말씀해주셨다. 집에 가고 싶어서 소리 지르면 독방에 가두고 돌아다니면 침대에 묶어버렸다. 치매환자는 강압적으로 하지 않으면 적응이 안된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기본 간병교육도 잘 안된 조선족 간병인들과 너무 비인간적인 삶을 살고 계셨다. 다른 가족들에게 할머니가 해준 이야기를 했지만 치매환자라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내 힘으로는 할머니를 그 병원에서 뺴올수가 없었다. 병원측에 항의했지만 치매환자는 원래 다루기 힘들어서 그렇게 해야된다고 하면서 무시당했다.

어느날 할머니는 3층 창문을 열고 옷을 찢으면서 자살소송을 했다는 연락이 왔다. 아는 정신과 의사한테 전화해 보니 그것은 지극히 정상인의 행위이라고 했다. 너무 괴로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자살을 택하신 것이다.하지만 병원측은 할머니 치매정도가 더 나뻐져서 그랬다고 약물투여을 더 강화할것이라고 했다.

할머니를 급하게 퇴원시키고 세브라스 병원에 입원해서 할머니를 모셨다. 용인에 위치한 정신병원 내의 요양원에서 4주동안 과도한 약이 투약되었고 강압적인 의료진의 행동에 잔뜩 겁먹고 있었다. 또한 자신이 자식들에게 버려졌다는 아픔에 정신과 몸이 너무나 황폐해져 있었다. 집에 모시고 싶었으나 수면장애와 행동장애로 집에서는 모시기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할수 없이 평창동에 위치한 고급 요양원으로 모시고 약 투약은 최소화 하기로 했다.

담당의사는 약을 최소화했지만 요양원에서는 할머니가 행동장애고 모시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더 많은 수면제와 약을 투약했다. 또한 할머니의 적응이 어렵다는 이유로 매일 방문하는 나의 방문도 금지되었다.  정확히 요양원과 병원을 전전한지 5개월 후, 할머니는 혼자 일어날수도 없고 휠체어로만 이동이 가능하고 몸이 서서히 굳어가는 석화현상이 오기 시작했다.  정말 걸어다닐 수 있고 건강에 이상이 없는 사람을 과도한 약물투여로 살아있는 미라로 만드는데 까지는 5개월이 채 안걸렸다.

치매진단 확정 이후, 20개월이 지난 현재 상태의 할머니는 겨우 오른쪽 손가락만 움직이고 튜부에 의존한채 생존해 계신다. 아직도 8개가지 이상이나 되는 약물이 투여되고 있다.
매일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의사들은 할머니가 더이상 아무 기억이 없다고 하지만 눈빛으로 내가 온지 알고 계신다. 손가락을 움직이시면서 소리를 내신다. 나를 키워주신 할머니였지만 손녀라는 이유로 할머니를 요양원에 가시는것을 막지못하고 내가 모시는것도 할수 없었다. 또한 할머니가 요양원에서 고통을 당하실때고 구해내지 못하였다.

이제는 의료진이나 요양원을 신뢰하지 않는다. 내가 없는 시간동안 요양원에서 어떤 일이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지난 20개월동안 할머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요양원으로 부터 동네 요양원까지 전전하셨다. 하지만 대부분 할머니의 인권을 존중하는데는 없었다. 어떤 요양원에서는 가족이 볼수 없는 엉덩이 부분을 꼬집어서 엉덩이가 새파랗게 변한 환자도 목격했다.

치매전문 의료진이나 요양원에 묻고 싶다. 치매환자를 돌보는데 그렇게 과도한 약물 투여만이 꼭 필요한가? 치매환자는 한사람의 인간으로 존중받을 가치가 없는가?
현재, 노인인구 증가로 각 면단위까지 치매명원이나 노인요양원이 생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들은 편하게 환자를 돌볼수 있게 과도한 약물 투여를 오늘도 하고 있다. 과연 이들을 막을 방법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그리고 혹시 가족분들 중 요양원에 계시는 분들이 있으면 자주 요양원에 가서 오랜시간동안 같이 있었드리기를 부탁드린다. 치매환자들은 외로움을 많이 타신다. 더 많은 사랑으로 보듬어 드려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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