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만의 한국축구패배, 중국의 공한증과 혐한증

중국,혐한증의 뿌리를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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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묵(simonhwang)등록 2010.02.11 12:46
그동안 평소에 말을 많이 하던 중국인들도 축구이야기가 나오면 말꼬리를 접고는 했다. 특히 한국축구와 비교하는 경우라면 자존심이 강한 중국인들이라도 절대적인 열등감에 그 차이를 인정하였다.
2010년 2월 10일, 32년만에 한국축구가 중국에 0-3이라는 큰 점수차이로 패배를 하면서 더 이상 중국인들이 축구에 관한 한 스스로를 자괴하는 일은 없어 지게 되었다.
중국인들이 그동안 중국축구의 실력이 늘지 않는 큰 이유로 중국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집안에 돈이 있거나 감독과 같은 학벌이어야 하기 때문에 실력있는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다고 해왔는 데 어제의 패배이후로 허정무호의 선수구성에 대해 우리가 똑같은 소리를 하게 되었다.
스포츠에서의 승패는 언제나 예상밖의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중국에게 한국축구가 패배한 것에 대해 그렇게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이를 통해 중국의 공한증과 혐한증에 대해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같다.

지식층은 물론 일반 중국인들까지 한국에 대해 부러워 하는 것은 한국축구와 한국여성들의 아름다운 외모였다.
축구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만 해도 단 한마디의 토를 달지 못할 정도였지만 한국여성들의 외모에 대해서는 부러워하면서도 모두 성형수술한 것 아니냐 면서 나름 폄하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원나라때 왕족과 귀족사이에 고려여인을 부인이나 첩으로 얻는 것이 유행일 정도로 한국여성들의 외모가 기본적으로 뛰어 났다는 설명을 해도 한국여성=예쁘다=성형수술이라는 생각은 대부분의 중국인들에게는 거의 등식화되어 있다.

아직도 많은 한국드라마들이 방영되고 길거리에서도 최신 한국노래를 쉽게 들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혐한증은 점점 폭 넓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 역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고 그 대부분은 과거에 대한 인식에서 기인하고 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중국인들의 개인적인 위생, 청결에 대한 부분은 이미 우리와 다를 바가 없으며 공중질서나 거리위생등은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의 우리와 차이가 날 뿐으로 10-20년전의 한국에서 보았던 그 모습과 큰 차이는 없다.
한동안 논쟁거리인 동북공정 역시 중국의 55개 소수민족을 통합하기 위한 역사적인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중 하나로 그 자체가 한국을 염두에 둔 부분이 아니라 중국내부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이다.

이에 비해 중국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현실적인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는 데 일부는 중국에 체류하는 한국인들의 방탕한 생활과 관련되어 있지만 13억 중국인들중에 이들을 접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 자체가 폭 넓은 혐한증을 형성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북한과 중국의 정치적인 우호관계때문에 한국에 대해 혐한증이 발생한 것도 아니다. 

일반중국인의 폭넓은 한국 혐한증은 우리가 생각지도 않았던 부분에서 시작되었다. 2005년 강릉단오제의 유네스코세계무형문화유산지정이 결정적인 혐한증의 시발이자 지금도 가장 크게 문제시하고 있는 부분이다.
시골에 사는 중국인들조차 한국이 자기나라의 고유명절인 단오를 자기네 것이라고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을 했고 다른 것들조차 중국 것을 한국이 만든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가까운 중국친구에게 중국어로 번안된 한국노래를 한국 것이라고 하자 너희들은 모두 다 자기네 것이라고 한다면서 짜증스러운 투로 말을 하였다.
강릉단오제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이유가 중국의 공산화과정에서 잃어버린 단오제의 전통의례과정에 대한 부분이지 단오가 한국단독의 고유명절이기 때문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중국인들은 없고 우리의 문화가 중국과 얼마나 흡사한 지 아는 중국인들은 많지 않다.
전세계에서 어느나라이던간에 가까이 인접한 국가들은 상호협력관계와 갈등관계가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현재의 한국과 중국관계는 역사적으로 어떤 시기보다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양국의 국민들의 사고속의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정부차원에서 한류의 확대노력이나 한국음식알리기보다는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강릉단오제의 세계문화유산지정에 대해 폭 넓은 홍보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내리고 있는 혐한증의 뿌리를 해소시키는 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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