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학원의 '즐거운 비명'

하늘을 나는 꿈이 실현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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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gojumong77)등록 2010.02.17 14:10
지방 K대를 졸업한 이지연(가명·25)씨는 최근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바 승무원학원에 등록했다. 국내외를 무대로 하는 직업을 갖고 싶어 혼자 준비하려고 했지만 정보부족과 체계적인 시스템 교육이 절실하여 결국 100여 만원에 가까운 학원비를 들이기로 했다.

그는 "요즘은 영어는 물론 메이크업, 헤어, 실전 면접까지 한꺼번에 준비할 수 있는 학원이 아니면 힘든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2~3년 사이 국내외 항공사들이 승무원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리면서 이들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학원들도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나이 제한이 폐지되면서 대학을 막 졸업한 학생부터 40대 주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경력을 가진 지원자들이 늘고 있다. 그들 중에는 공인회계사, 의료인 등 전문직 종사자와 석사 이상 고학력을 가진 사람도 많다.

지난 12일 국내 대표적인 양성 기관인 아바서비스커리어센터 한 관계자는 "최근 지원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으며 나이 제한이 폐지되면서 직장인의 수 또한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봉이 상당히 매력적이고 외국 항공사의 조건 또한 이상적"이라며 "이러한 조건 때문에 최근 아바학원 수강생 등록도 최고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 항공사들의 '러브콜'도 눈에 띈다. 2008년 국내외 항공사들이 밝힌 한국인 승무원 채용 규모는 약 2000명. 이 가운데 루프트한자, 핀에어 등 유럽·캐나다 쪽이 50명, 중동 지역 항공사가 400명, 중국과 동남아시아 항공사가 200명을 뽑는다.

2009년 상반기의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하반기의 신종플루로 인해 항공사 채용이 주춤했지만 2010년 1월부터는 대한항공 경력직 승무원채용을 필두로 2월에는 에미레이트항공사가 한국인승무원을 대거 채용하는 등 많은 국내외항공사에서 지난해 채용하지 못한 인력까지 채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승무원 지망생들에게는 희소식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채용이 많은 만큼 관심도 높아져 경쟁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바서비스커리어센터에서는 외국 항공사들과의 꾸준한 대화를 시도하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1,2차 면접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수강생에게 국내, 국외의 차별화된 교육방식으로 전문 승무원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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