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赤壁)앞에선 위기의 이건희

최근의 '삼성 위기론'을 보면서

검토 완료

김준회(kjunhoy)등록 2010.03.25 15:01

개인적으로 <삼성>이라는 기업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삼성이 무너져간다면 그 파장이 선량한 민초들에게 비참하게 전가될 것임은, 먹튀본성을 가진 우리 기업주들이 몸소 행동으로 여러번 보여준 바 있습니다.

 

암튼 근래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위기를 말하는 이건희'기사를 보면서 이건희 회장이 '그나마 문제인식은 적절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위기를 말하는 그의 멘트가 물론 자신의 복귀를 정당화 하려는 립서비스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이유만이 아니길 소망해봅니다.

 

그러나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총론에서는 공감하지만 각론에서는 심각한 우려감을 표할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던지고 들어갑니다.

 

근래 삼성 이건희 회장이 위기감을 느끼게 한 상대중 한 사람은 바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일것입니다. 미국인들이 테크니션으로 가장 높이사는 국보급 천재라 할수 있습니다. 근래 온라인에서는 많은 분들이 <잡스>와 <이건희>의 싸움을 상정하고 그 귀추를 주목하고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합니다.

 

손자병법에 보면,,,

고수들은 결코 싸움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요. 미리 모든 가능성을 점처보고(일종에 시뮬레이션^^) 불리하면 타협하거나, 아님 '줄행랑을 치는 것'(36계)을 권합니다.

 

손자병법에서 <싸움>은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이미)이긴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라고 정의해 놓았습니다.

 

싸움전에 이미 모든 가능성을 체크하고 준비해 놓았다가, 그래도 상대가 항복하지 않으면 한단계 한단계를 그저 확인차원의 실행으로 승리를 확인하는 작업을 할 뿐이라는 거지요. 이창호 국수가 대국에 임하여 수읽기를 마치고 상대를 압도해 나갈 때, 그가 미리 읽어놓은 미래를 확인해주는 수순에서 우리는 이를  목도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잡스>의 휴대폰분야 진출을 그저 단발마적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는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 출시가  이미 엄청난 물밑 수읽기 작업이 완수된 상태에서 결정된 것임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스마트폰을 휴대폰의 진화라는 측면으로 이해하는 삼성과는 전혀다른,,, <잡스>가 오래전부터 구상하고 있던 '가지고 다니는 컴퓨터/입는 컴퓨터'로서의 스마트폰을 생각한 것이고, 그것이 이제는 하드웨어적으로 구현가능한 실용화단계에 와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 이전의 전략적 준비단계로서 그는 <앱스토어>라는 엄청난 소프트웨어 기반을 깔아놓기를 마쳤고, <itune ~ ipod~ ipad ~apple tv>를 통해서 자라는 청소년매니아들을 애플 친화적으로 만들어 놓았으며, 스마트폰 전용 OS개발도 최적화된 상태에서, 본격적인 승리 확인단계에 들어간 것입니다.

 

기술진보의 첨단을 이해하는 <잡스>의 성향으로 볼때, 그가 앞으로 (이미 초기실용화단계에 와 있는)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와 점점 스마트해져가는, 움직이는 주거지로서의 '스마트자동차'쪽으로 행보가 옮겨지리라 예상됩니다.

 

안타깝지만, 이제 남은 것은 삼성의 굴복일 뿐입니다. 그것이 자의로 될지, 아님 엄청난 비용을 낭비한 이후에 타의로 될지는 <이건희>회장의 수읽기에 달려있습니다.

 

고수는 절대 싸움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오히려 걱정해야 하는 점은,,,

삼성 이건희 회장이이 이 싸움의 결말을 제대로 (미리 시뮬레이션하여) 파악하고 못하고,,,

 

이제 와서 천문학적 자원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기 시작한다면, 그의 복귀는 참으로 우리나라에 재앙이 될수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삼성의 행보를 보면 기우라고 볼수 없는 것은,,, "이젠 SW시대이니 KT에서 SW개발 본부장을 새로 영입하겠다", "새로운 스마튼폰에 맞는 <바다>라는 OS를 개발해서 띄워보겠다"등등,,, 결국 10년 후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오류에는 천문학적 인적물적 자원이 낭비되게 마련입니다.

 

지금 스마트폰 전쟁은, 반도체와 휴대폰 분야에서 엄청난 부를 이룬 <삼성>을 가진 이건희 회장이 마치 100만의 병력을 이끌고 적벽에 진을 친 조조의 모습과 같습니다. 그가 100만 대군을 수장으로 몰아넣을 엄청난 오류를 범하는 전략적 판단을 할지는 <삼성>뿐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관심사입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삼성>이 애플과의 경쟁구도를 설정하는 방향으로 투자할 돈이 있다면, 차라리 그쪽은 MS나 구글과의 전면적인 제휴강화에 전력하면서, 하드웨어적기반에 더욱 전력투구하는 전략으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이 문제는 많은 분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면, 그 피어오르는 봄기운에 <동기감응(同氣感應)>되어 봄꽃은 피게됩니다. 이를 두고 동양인들은 '징조'를 말하지요. <회남자(淮南子)>에 이르기를, '천지기운'이 기쁨으로 가득해지면,,,그 기운에 감응되어 우담바라가 피고, 길조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반대로 천지기운이 탁해지면 곳곳에서 흉조가 나타난다하지요.

 

어제,,, 이건희씨가 삼성전자회장으로 복귀하는 날,,, 삼성전자의 상징인 기흥공장에서 정전이 있었습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정전'이란 마치 심장마비와 같은 것입니다. 호흡이 멈추는 것이지요.

 

아무쪼록,,, 이건희씨가 건투하길 바랍니다.

 

 

2010.03.25 14:57 ⓒ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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