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계함(천안함) 침몰과 음모론!

검토 완료

이상열(jason48)등록 2010.03.30 15:55
<미국 9.11테러에 CIA와 부시 대통령이 가담했거나 정보를 입수하고도 방관했다?>

한때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음모론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데 당시 동영상으로까지 제작되어 "설마?" 했던 기억이 난다.

박정희 정권 하에서는 수많은 음모론이 생겨났고 그것이 실제인 경우도 다수 있었다.
전두환, 노태우 정권 하에서도 선거철이면 북풍 공작설이 떠돌았다.
역대 정권의 거짓말 중 가장 큰 거짓말로 꼽히는 '평화의 댐'이 대표적이다.
김영삼 정권 역시 각종 사건 사고로 끊임없이 세인의 입에 오르내렸다.
노무현 정권 말미에 태안 기름 유출 사고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 터진 터라 음모론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음모론은 그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정권과 대중 간 불신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씁쓸함을
남긴다.

초계함 침몰 사고(사건?)로 음모론이 속속 등장한다.

<북한 공작원 침투설, 북한 기뢰 설치설, 북한 어뢰 격침설, 초계함 내부 폭발설,
우리 정부 공작설......>

시시각각 알려지는 정보로 몇 가지 음모론은 조용히 사라졌다.

[우리 함정의 함포 사격은 세 때를 향한 것이었다.
북한군의 특별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는다.
북한 공작원이 NNL을 뚫고 침투할 정도로 방비가 허술하지 않다.
서해는 수심이 낮아 북한 잠수정 침투 가능성이 낮다.
서해는 조류가 빨라 기뢰를 설치할 조건이 아니다.]

그래도 많은 수의 네티즌은 북한의 소행으로 보는 듯하다.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여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니 의혹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또 하나 힘을 받는 음모론은 우리 정부가 공작했다는 설이다.

[안상수 원내대표와 불교계 간 논란,
안상수 원내대표의 "좌파교육 때문에 성폭력이 발생한다." 발언 논란,
한명숙 전 총리와 검찰 공방,
천주교계에 이어 불교계 4대강 사업 반대 견해 표명,
세종시 논란,
공정택 교육계 비리,
MBC 사장 조인트 및 좌파 80% 청산 발언 논란,
최시중 방송통신 위원장 현모양처 발언 논란......]

지방 선거를 앞둔 시점이다. 모든 상황이 정부와 여권에 불리하게 흘러간다.
초계함 침몰 사고(사건?)가 발생한다. 뉴스와 세인의 이목이 초계함 사고(사건?)로
블랙홀처럼 빨려든다.
가장 큰 수혜자는 정부와 여권이라는 논리다.

미국 9.11테러를 CIA와 부시가 가담했거나 방관했다는 설만큼이나 황당하다.
그런데 국방부와 정부가 자초하는 듯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해군의 초기대응 잘 됐다." 발언,
해군의 계속되는 말 바꾸기 브리핑,
해군과 해경의 엇갈린 진술,
침몰하는 초계함에 부표조차 설치하지 않은 이유,
세 때 오인사격 의혹,
1,200톤급 초계함이 수심 얕은 근해로, 그것도 야간에 접근한 이유......]

과거 선거철마다 북풍으로 논란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정부가 관여했다는 음모론은 타당하지 않다.
자칫 정부가 궁지에 몰릴 수 있어서다.
작금의 선거 정국은 정부가 음모를 꾸미기에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아무리 대통령을 위시한 고위공직자 중 군 미필자가 많더라도 말이다.

지금도 미국 9.11 테러 음모론은 세인에 회자된다.
우리 정부가 말도 안 되는 음모론으로 대국민 불신을 초래하기 전에,
조사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고 신속 정확한 브리핑으로 다시 신뢰를 얻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view에도 실렸습니다. http://blog.daum.net/dreamandfuture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