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 200억 흑자에서, 작년 100대 적자기업으로 전락

최동렬 회장 대표이사 겸직 이후 노조 합법집회까지 방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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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희(21kdlp)등록 2010.04.07 13:36
기륭전자는 3월 26일 8시 금천구 독산동소재 노보텔에서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하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배영훈 대표이사가 사퇴하는 마지막 주총이었고, 노동조합의 질의등에도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노조로 연락이 와서 노조는 기대를 갖고 주총을 준비했다고 한다.
기륭전자 주총이후 기륭전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 된 기륭전자여성노동자들

이제 기륭전자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 되었다. 2008년 투쟁 1000일을 넘기지 말자며 시작한 천일투쟁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6년째 투쟁하고 있다.

기륭전자여성노동자들이 투쟁을 시작한 2005년 기륭전자는 200억 흑자의 잘나가는 전자회사였다. 그러나 노동자들에게는 상시적인 해고 협박과 강요된 연장노동으로 열악한 현장이었다. 당시 최저임금인 641,840원보다 10원을 더주면서도 옆사람과 잡담한다고 문자로 해고 당하고, 아이가 교통사고가 나도 해고 위험으로 조퇴도 할수 없는 현장이었다. 500명이 넘는 직원중에 사무직 200여명은 전원 정규직이고, 생산직 300여명중 정규직은 20명이 채 안되었고 나머지는 파견직과 계약직 노동자였다.

생산현장에는 파견직 노동자를 고용할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편법으로 파견직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기륭전자도 법원으로부터 불법파견 판정을 받았지만, 회사측은 500만원 벌금만 내고 책임을 다했다고 한다.

1000일투쟁당시 기륭전자여성노동자들은 죽는거 빼놓고 다해봤다고 한다. 서울시청에서 열린 축제를 위해 설치된 조명탑에 오르고, 국회본청에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표실까지 점거도 하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아서 구로역 광장에 있는 CCTV탑까지 아이 두명을 둔 여성조합원이 올라갔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자 조합원들의 집단단식과 광우병 촛불이 한창일 때 청와대를 향한 삼보1배를 천명이 넘는 시민들과 함께 했고, 조합원들은 30일 60일 단식을 했고 김소연분회장은 죽음직전까지 가는 94일단식투쟁까지 감행했다.
국회의사당 점거로 노사간 교섭이 열려서 기륭전자분회는 정규직화 요구를 자회사로의 취업까지 받아들였지만 끝내 해결되지 않았다.

200억 흑자회사에서, 100억 적자회사로

기륭전자 투쟁 6년동안 기륭전자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6년 동안 지분매각이라는 형식으로 최대주주가 4번이나 바뀌고, 대표이사가 5번 바뀌었다. 2005년 200억의 흑자 회사가 2009년 연말기준 3천만원이 모자란 100억의 적자회사가 되었다. 기륭이 인수한 회사의 사장이 기륭회장이 되어 있고 기륭에게 회사를 판 디에스아이티인포테스가 오히려 기륭의 최대 주주가 되어 있다.

기륭전자가 부지를 매각하고 동작구 신대방동 신사옥으로 이전한 이후 배영훈 대표이사는 경제위기가 한창인 2009년에 신년사를 통해 매출 1000억원 50억원 규모의 턴어라운드를 실현하겠다고 했지만, 2009년 결산결과 매출은 20%에 99억7천만원 적자를 내고 결국 대표이사직을 사직했다.

기륭은 위성라디오 중심의 사업구조를 셋톱박스, DMB모듈, HD라디오, 내비게이션 분야로 다각화시키고, 몽고에서의 금광 탄광 사업, 부동산 까지 사업분야를 넓여갔다고 한다. 지난 주주총회에서 한 소액주주는 "기륭전자는 망하는 회사의 전형을 보여주고있다"고 했다.

최동렬 회장 취임이후 기륭전자앞 긴장이 고조되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은 6년째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기륭전자 앞에서는 회사와 노조가 홀짝수로 집회신고를 하고 있다. 최동렬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처음으로 출근하는 3월 29일은 노동조합이 합법적으로 신고한 집회가 열리는 날이다.

평소에는 노동조합이 집회하는 날에 회사측은 차량을 회사입구에 주차를 시키곤 했는데,
29일 아침에는 차량을 차도에 주차를 시켰다. 노조에서는 어쩔수 없이 그 옆에 방소차를 주차해서, 위험하기도 하고 오가는 차량이 불편을 겪어다.

노조에서 경찰에게 강력하게 항의를 했으나, "치우고 싶으나 자동차 키가 없다"고 했다. 관할 동작구청에 주차위반 신고를 했으나 단속차량은 출근투쟁이 끝나는 9시가 돼서야 왔다. 노동조합이 출근투쟁을 할때마다 거는 소원지를 적은 만장을 설치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

차도를 점령한 기륭전자 회사 직원차량 노조에서는 그 옆에 방송차를 주차했고, 주민들의 차량은 위험하게 그곳을 지나야 했다. ⓒ 최석희


다음은 김소연 분회장의 발언이다.

"국정원 출신인사가 이사로 온후 형사들도 태도가 싹 바뀌었어요. 최동렬 회장집앞에서도 일주일에 한번씩 문화제를 하는데요. 그동안 가만 두더니 현수막을 걸면 집회라고 못걸게 하고, 투쟁조끼를 입으면 집회라고 옷을 벗으라고 하고, 문화제 참여자에게 발언을 시키면 집회라고 못하게 해요"

"29일 오후에 기륭신사옥에 다시 가봤는데 멀쩡하던 교통표지판 볼록거울이 없어졌어요. 노조에서 절도신고를 해서 경찰이 왔는데, 경찰이 사옥에 있는 CCTV 테입을 달라고 하니까 기륭이 줄수 없다고해서 영장을 청구한다고 해요"

잘려나간 볼록거울 교통표지판 건너편 주차장 출입시 볼수 있도록 설치된 볼록거울 교통표지판의 교통표지판이 절도되고, 며칠있다 교통표지판 기둥이 쇠톱으로 날카롭게 잘려졌다. 노조에서는 주유소 담벼락에 만장을 걸었다 ⓒ 최석희


31일도 노동조합에서 집회를 여는 날이었다. 이날도 회사측은 차도에 차를 주차시켰다. 노조에서는 소원지가 적힌 만장을 볼록거울이 철거된 기둥에 걸었는데, 갑자기 기둥이 쓰러졌다고 한다. 그 옆에 사람이 있었으면 다칠뻔했는데, 기둥 밑을 보니까 누군가가 살을 조금만 남겨놓고 톱질을 했다고 한다.

노조에서는 다시 동작구청을 찾아가 왜 주차단속 직원이 오지 않냐고 항의를 하자 그때서야직원이 "지금 즉시 현장에 가서 견인조치 하고 법칙금을 발급하라"고 했다. 신고를 하고 기륭전자 앞으로 왔는데, 회사 차량은 견인하지 않고, 오히려 집회를 방해받은 노동조합 차량에 주차위반 법칙금을 발부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주소를 클릭하세요. 볼록거울씨 사망사건 바로가기 http://blog.naver.com/21kdlp/30083808942 )

주차위반 과태료 범칙금이 발부된 집회차량 동작구청에 윤종희 조합원이 집회를 방해 하는 사측 차량을 주차위반신고를 했는데, 사측차량은 빠지고 집회방송차량만 범칙금 통보를 받았다. ⓒ 최석희


이명박 정부의 4대강으로 삼천리금수강산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제는 한발 더나아가 교통표지판까지 잘려나가는게 오늘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언제나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이 꿈에 그리던 현장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아래의 박스 기사는 기륭전자분회가 주주총회에서 경영감사보고서에대한 질의내용이다.

2009년 경영감사 보고서에 대한 기륭전자분회의 질의

1) 12억 짜리를 395억에 사면서 선급금230억을 부랴부랴 주고는 바로 230억을 대손 충당금으로 처리했습니다. 매출채권도 아닌 법인 거래를 대손 충당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문제가 제기되자 기륭 경영진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230억을 환입 조치했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환입하지 않았습니다.

2) 2008년 공장부지 매각 이후 무차입 경영을 약속했는데 단 1년 만에 단기차입금 34억이 발생했습니다.

3) 최동렬 회장은 기륭 말고도 '디에스아이티 위너스, 디에스아이티 인포테크, 디에스아이티 원터치'와 2009년 2월에 설립한 오즈리소스(주), 유니트 존 등 무려 5개의 회사를 추가로 경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들이 전부 기륭사옥에 입주해 있습니다. 기륭은 말라 죽어가고 있는데 기륭과 중복되는 회사는 마구 늘어가는 이상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사들이 중복되고(5개회사 이사중 기륭직원 및 이사 5명이 중복 겸직 하고 있음) 업종이 중복되고 업무도 겸업을 해야 하는 현상입니다. 하나에 집중해도 어려운 판에 이런 문어발식 또는 유령회사 설립식의 경영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4) 매출액이 반 토막 나고 적자가 수백억대로 늘어 가는데 전문성 없는 이사가 영입되고 이사회 참여도 하지 않는 이사가 연임되고 이사의 숫자가 오히려 느는 것은 경영진이 경영의 악화에 대하여 어떤 책임의식도 없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도덕적 해이를 막지 않는다면 기륭의 앞날은 없을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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