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일등신문은 다 이렇습니까?

조선일보, 이제 그만

검토 완료

이철순(tlsskfk21)등록 2010.04.22 11:44
60명에 이르는 검사들한테 10억을 상납한 건설업자의 폭로성 고백이 MBC 피디수첩을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타는 바람에 나라가 벌집처럼 발칵 뒤짚혔다
일련번호까지 적혀있는 수표에 성상납까지 받은 검찰을 향한 니티즌들은 조롱과 질타가 인터넷을 달구길래 자칭 일등신문이라는 우리의 자랑스런(?) 조선일보는 이 기사를 어떻게 썼을까 슬그머니 궁금하여 오랫만에 조선일보를 검색해봤다 (평소에 나는 조중동은 클릭을 금지한다. 왜냐하면 내가 클릭하는 조회수가 결국 조선일보의 광고수입으로 이어져 수구언론을 돕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탈북자 위장해 국내 잠입한 간첩들 여러 명 있다"
[단독] 황장엽·미 국가정보국 국장 범상치 않은 만남
작년 11월쯤 '탈북자 소탕' 명령 이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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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위장해 국내 잠입한 간첩들 여러 명 있다"
[단독] 황장엽·미 국가정보국 국장 범상치 않은 만남
작년 11월쯤 '탈북자 소탕' 명령 이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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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제 스캔들 물타려 중대 안보사건 흐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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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접대 주장 정씨 "아직도 검찰 스폰서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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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조선일보다웠다
검사가 향응에 성접대까지 받은 이 기막한 사실을 두고 조선일보는 대문짝만하게 황장엽과 천안함 사건에 앞면을 도배하고 검찰의 수뢰사실을 맨 마지막에 다루다니 일등신문은 다 이런가
제목만봐도 `안봐도 비됴`이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여 태평로에서 바라본 "검찰, 제 스캔들 물타려 중대 안보사건 흐리나" 라는 제하의 박정훈 사회정책부장 기자의 사설을 읽었다

검찰, 제 스캔들 물타려 중대 안보사건 흐리나

무섭다. 깜빡 잊고 있었지만, 우리는 언제든지 우리 땅에 공작원을 보내 암살을 기도할 수 있는 '테러 체제' 옆에서 살고 있었다. 북한 정권을 고발하며 망명한 황장엽(전 노동당 비서)씨도, 폐쇄 사회에 신물 나 귀순한 고(故) 이한영(김정일 위원장의 처조카)씨도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우리 땅에 와서 우리 국민이 된 사람들을 제 마음대로 살해하려는 '살인자 이웃'이 옆에 있다는 기막힌 사실을 재삼 확인하게 됐다.

그런데 무언가 개운치 않다. 검찰이 간첩 구속 사실을 공표한 타이밍 때문이다. 황장엽씨 살해 지령을 받고 남파됐다가 체포된 두 명의 간첩은 20일 오후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검사들의 부패 실태가 폭로된 방송 날이었다.

혹시 검찰이 간첩사건으로 자기 치부를 '물타기' 한 것 아닐까. 지금 인터넷이며 트위터에는 "검찰이 PD수첩 방영 날짜 맞추느라 고생했네"라는 식의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간첩사건 자체보다 검찰의 발표 시점이 더 입방아에 오르는 꼴이 됐다.

천안함 사태의 와중에 적발된 이번 사건은 대단히 심각하고 중대한 안보 사건이다. 탈북자로 위장한 북한 공작원이 쉽게 국내로 들어와 암약할 수 있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묘한 발표 시점이 오해를 부른 탓에 대남공작 총본부가 "황장엽의 목을 따라"고 지령 내린 간첩 사건의 심각성이 희석되고 있다.

검찰이 일부러 날짜를 PD수첩과 맞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검찰과 공안당국은 사심 없이 수사에 전력을 기울였을 것이고, 영장 청구 시점은 그저 우연히 겹쳤을 뿐이라고 믿고 싶다. 그러나 모양상으로는 오해받기 딱 좋은 꼴이 됐다. 지난 2월부터 진행돼온 간첩 수사가 왜 하필 이날 마무리돼, 검찰 망신 주는 방송을 몇 시간 앞두고 공표(영장청구)됐는지 의혹을 사기 충분했다.

간첩사건은 접선 세포를 일망타진할 때까지 가능한 한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고 진행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남파된 두 명만 달랑 검거하고 두 달 만에 종료된 이번 사건에서 충분한 수사가 이뤄졌는지 의문점을 다는 소리도 있다.

검찰은 억울하다고 할 것이지만 과거 검찰이 보여주었던 '정치적 감각'을 생각하면 의심을 받을 만도 하다. 대한민국 검찰은 역대 정권의 친위대 역할을 한다고 해서 '정치 검찰'로 불렸고, 그런 이미지는 지금도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이 있었다. 한 전 총리 수뢰 사건의 1심 무죄 판결이 나오기 전날, 검찰은 다른 뇌물 사건을 걸어 압수 수색에 나서는 바람에 '물타기' 논란을 불렀다. 검찰은 "전혀 다른 사건을 수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왜 그렇게 검찰에게만 오비이락(烏飛梨落)이 자주 생기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무리 '정치 검찰'이라 하더라도 이 중대한 북한의 파괴공작을 검찰 스캔들 터지는 날에 맞춰 발표한 것은 비판을 면하기 힘들다. 검찰이 얕은수로 중대 안보사건의 의미를 흐린다면 간접적인 이적(利敵)행위나 마찬가지다. 이용할 것이 있고, 이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지금 인터넷상에는 간첩사건을 둘러싸고 온갖 황당한 음모론들이 쏟아지고 있다. 명백한 남파 간첩을 부정하고 의심할 정도로 우리 사회의 안보의식이 희박해진 것은 참으로 걱정스럽다. 이게 다 검찰 탓은 아니겠지만, 검찰의 이상한 택일(擇日) 때문에 우리 모두가 긴장하고 걱정해야 할 심각한 안보 사건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를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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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조섭일보에 어울리는 글이며 조선일보다운 글이다
얼핏 보면 검사들을 꾸짖는듯 하는 글에 조선일보에도 이런 기자가 있는가? 하며 놀랍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런지 모른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면 예컨데 황장엽을 암살하려는 간첩사건의 이 `기막히도록 좋은  재료`를 가지고 하필이면  검찰 수뢰 발표에 맞춰서 터트렸는가, 멍충이같이... 이 말이 아니겠는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성접대까지 받은 검찰의 기막힌 사건의 희석용으로 간첩사건을 터트렸느냐 이 말이다

박정희의 유신시절, 국정이 꼬일때나 무슨 이슈가 있을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던 대규모 간첩단사건을 우리는 지겹도록 봐왔다
그런데 30도 훨씬 더 지난 2010년을 사는 지금도 이런 사건을 마주해야 하다니 역사는 퇴행하는 것인가

어느 조선 네티즌의 댓글을 보라
[조선일보 마저 이따우 기사를.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이 되는 더러운 세상. 아니 세상에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놈 있나. 세상 이치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턱 없는 주장을 하는 좌 어린애 놈들 편에 조선이 서자는 것이여 머여. 내가 지금 한 잔 먹었다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똑 바로 하라 이 말이야. 열 터지네.] 라면 쓴 독자평은 나를 한없이 슬프게 한다

참으로 딱하고 가엾다
검찰도 딱하고 조선일보도 딱하며 기자도 딱하고 네티즌도 딱하다
그러나 더 딱한 것은 저런 사람들과 동족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에서 함께 살아내야 하는 내가 한없이 가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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