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청동 용두산 공영주차장 뒷문에 보면 양산박이라는 술집이 있다. 원래 양산박이란 이름은 중국소설 수호지에 나오는 이름으로 북송시대 영웅호걸들이 모인 곳이다. 영웅호걸 108인들이 모여 부패한 조정에 대해 비판하고 반항하던 시끌벅적하고 술과 음악 호탕한 웃음이 가득한 곳이다. 그러나 부산 대청동 양산박은 시인, 의사, 학자와 같은 지식인들이 소박하게 막걸리 잔을 주고받는 곳으로 부산의 옛정서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의 벽면에는 여러분들의 애교가 서린 작품들이 흔적처럼 남아있어 보는 일들에게 세월의 흐름과 그들의 정서를 느끼게 해준다. 비오는 월요일 몇 분의 지인들과 막걸리 잔을 기우리다 문득 벽면에 쓰여 있는 싯구를 발견했다. 조선 후기 방랑시인인 김삿갓의 싯구였다. 辱說某書堂(욕설모서당 ㅡ 어느 서당을 욕함) 書堂來早知 ㅡ 서당에 일찍 나와서 알았네. (서당내조지)房中皆尊物ㅡ 방안은 모두 존귀한 인물들 뿐(방중개존물)生徒諸未十ㅡ 배우는 사람 모두 열이 안 되네(생도제미십)先生來不謁ㅡ선생은 나와 보지도 않더구먼,(선생내불알)위의 시는 방랑길에 들른 어느 시골서당에서의 일화에서 나온 것이다. 어느 추운겨울날 시골 서당에 찾아가 재워주기를 청했다. 그러나 김삿갓의 남루한 모습을 본 시골서당의 훈장과 서당 아이들이 거지 취급하며 쫒아낸다. 이에 화가 난 김삿갓은 시를 한수 써서 붙여놓는데 그 시 내용이 이렇다. 이 시를 읽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요즘 세상과도 너무도 비슷하다. 막말하는 정치인들, 무책임한 정부와 군, 무능한 지자체 단체장들, 주색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탐관오리들이 서당 선생과 아이들이라면, 추운겨울 굶주리고 남루한 거지 김삿갓은 서민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시를 김삿갓은 그들에게 선물하고 싶었을 것이다. 반골들의 집합소 양산박에서 비오는 저녁 막걸리를 마시며 김삿갓의 시를 다시 한 번 읊조린다. 덧붙이는 글 | 한토마에 게제한 내용입니다. 덧붙이는 글 한토마에 게제한 내용입니다. #김삿갓 #정부 #검찰 #정치인 막말 #막말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닫기 맨위로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