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유성구청장선거에 출마한 진동규(52세.한나라당)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 걸린 박근혜 의원 사진(왼쪽)과 그 자리에 걸렸던 초상권 침해 등 논란이 일었던 '김연아 현수막'(오른쪽) ⓒ 윤형권
지난 3월 12일 <오마이뉴스>에서 처음 보도해 큰 파장을 일으켰던 '대전 모 구청장 선거준비사무소에 걸린 김연아 사진'의 주인공이 드디어 밝혀졌다. 베일에 가려진 채 논란의 중심축이었던 '모 구청장'은 다름 아닌 지난 7일 예비후보에 등록한 진동규(52세․한나라당) 유성구청장.
최근 진동규 예비후보 선거준비사무소에는 논란이 됐던 '김연아 현수막' 대신 박근혜 의원의 사진과 함께 진 예비후보의 사진을 넣은 현수막이 걸렸다.
진 예비후보는 지난 3월 초순 그의 선거준비사무소 외벽에 길이 20m 폭 6m 짜리 대형 현수막에 김연아 사진을 새겨 넣어 초상권 침해 논란과 함께 "김연아의 인기를 선거에 끌어 들인다"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오마이뉴스>가 '선거홍보용 현수막에 김연아 사진을 넣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하자 전국의 누리꾼들 사이에 "선거에 김연아를 끌어 들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명맥한 초상권 침해"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어 2주 만에 '김연아 현수막'이 슬그머니 사라진 일이 있었다.
한편 최근 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 걸린 박근혜 의원과 꽃다발을 주고받는 사진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진 예비후보의 현수막을 본 대전 시민들은 한마디로 "생뚱맞다"는 반응이다.
왜냐면 6.2지방선거에서 핵심쟁점이 된 세종시수정안에 대해 서로 상반된 견해를 가진 두 사람이 사진 속에서 꽃을 서로 주고받으며 웃는 모습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진동규 예비후보는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세종시수정안을 찬성하고 있는 반면 박근혜 의원은 세종시법 원안 고수 플러스알파를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세종시수정안을 두고 진 예비후보와 박근혜 의원이 정반대의 입장인데, 현수막에두 사람이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고도의 정치적인 계산"이라는 시각과 함께 "유성지역에서 박근혜 의원의 인기가 높은 점을 이용하고 있으며, 진 예비후보가 세종시수정안을 찬성했던 것을 교묘하게 피해 가려는 얄팍한 심리전술"이라는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는 시민들도 있다.
이래저래 유성구청에 출마한 진동규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에 걸린 현수막이 이야깃거리를 심심찮게 만들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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